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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보에 게재 된 떼제공동체 기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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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us kim
등록일
2016-04-20 01:02:40
조회수
744

 총신대학교에서 발행하는 총신대보에 프랑스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심지인 Taizw공동체 한국인 최초의 수사인 신한열씨의 인터뷰 기사가 전면에 실렸다. '총신을 바꾸는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신한열수사의 인터뷰기사를 통하여 수 많은 총신인들이 떼제공동체에 대해서 어떤 인상을 갖게 될지 참 두렵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터뷰기사는 이런 글로 시작한다. "지난 3월 19일 토요일, 서울의 한 교회에서 떼제 예배가 진행되었다. 근교에서는 물론 전국 방방 곳곳과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100명 남짓 모여 세 차례의 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간결한 가사와 단순한 멜로디로 이루어진 노래를 반복하고, 묵상 기도와 침묵의 시간을 거쳐 설교로 이어졌다. 순서순서마다 요란하거나 시끄럽지 않고 개인과 하나님의 교제를 가장 우선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통적인 예배와는 조금 다른 떼제 예배를 우리 개혁주의의 신앙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렇게 시작한 글은 떼제공동체를 소개하면서 마지막으로 분열의 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은 장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미움과 적개심을 깨뜨렸던 예수님과 바울의 사명이 지금 우리의 사명임을 밝히면서 기사는 마무리된다. 분명히 이 기사는 떼제 공동체를 개혁주의적으로 평가할 것처럼 시작했지만 결국은 떼제 공동체를 용납할 뿐 아니라 그들의 정신을 우리가 수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런 글이 어떻게 총신대보에 게재될 수 있을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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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떼제공동체의 기도회 모습, 사진출처 : 구글에서)

  떼제공동체는 1940년 개신교 출신인 로제슈츠가 시작한 수도원으로(인터뷰 기사에는 로제슈츠가 스위스의 개혁교회 출신임을 강조했다) 루터파, 성공회, 카톨릭 등 다양한 교파들이 모인 공동체로 그리스도교의 재일치를 목표로 삼고 있는 곳이다.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부터 로제 수사와 친분을 맺고 있던 요한바오르2세는 1986년 떼제를 방문하여 다음과 같은 극찬을 하였다. “떼제를 지나가는 것은 샘터를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나그네는 잠시 쉬면서 갈증을 풀고 길을 계속 갑니다. 그분들은 여러분들이 기도와 침묵 가운데 그리스도를 통해 약속된 생명수를 마시고 님의 기쁨을 맛보며 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님의 부름에 응답하기를, 그리하여 이곳을 다시 떠나 여러분들의 본당과 학교,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들의 일터에서 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여러분들의 형제 자매들을 섬기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오늘날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세계의 최고 정치 지도자들 사이에 이르기까지 떼제 공동체는 항상 넘치는 희망의 신뢰를 젊은이들 안에 심어 주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 역시 이 신뢰와 이 희망을 가지고 있기에 오늘 아침 여기에 오게 된 것입니다.” 

요한바오르 2세는 제2차 바티칸공회의에서 결정된 종교간 화합을 위하여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인물이었다. 1999년 3월 이란을 방문하여 11세기 이후 처음으로 이슬람과의 화해를 시도했으며 그리스도와 루마니아를 방문하여 정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성찬을 집전했으며 2000년에는 교황으로서는 최초로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에서 기도했을 뿐 아니라 독일을 방문하여 종교개혁 이후 500년간 대립했던 루터교와 화해함으로 그동안의 대결을 종식한 인물이었다. 이렇게 종교통합에 열정적으로 임했던 요한바오르2세에게 떼제 공동체야말로 종교통합과 일치라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기에 매우 이상적인 동역자였던 것이다.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도 2012년 12월 29일 바티칸서 열린 떼제기도회에 참석함으로 떼제에 대한 그의 관심과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떼제공동체는 김수환 추기경이 로제 수사에게 한국에도 수사를 보내주기를 부탁함으로 설립될 수 있었다. 이렇게 로마카톨릭과 긴밀하게 연합하여 종교통합운동에 열심을 내고 있는 떼제공동체를 어떻게 우리가 용납할 수 있겠는가? 떼제는 2013년 WCC부산대회에서 저녁 시간 기도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2013년 사랑의 교회 특별새벽기회에서 떼제공동체에서 부르는 노래를 부름으로서 많은 논란을 야기했던 것을 우리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떼제의 영성은 카톨릭 신비주의의 영성으로 만트라와 같은 짧은 가사를 반복적으로 부름으로서 신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영지주의적 성격을 갖고 있다. 이런 카톨릭 신비주의의 영성운동인 알파나 관상기도가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측 총회차원에서 교류 및 참여를 금지시키고 있는데 그와 동일한 영성을 갖고 있는 떼제공동체를 긍정적으로 소개하는 기사가 개혁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교단신학교 신문에 게재된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개혁신학 정립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작성일:2016-04-20 01:02:40 125.130.1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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