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폐친과 잠시 토론하였던 내용을 널리 공유하고자 한다. 일부 사람들이 성경으로 예언으로 종결되었다는 개혁신학과 예언이 늘 지속되고 있다는 은사주의 예언신학 사이를 절충해 주는 학자로서 웨인 그루뎀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신사도 예언파들의 예언이론을 가장 잘 뒷받침해 주고 있는 사람이 바로 웨인 그루뎀이다. 웨인 그루뎀의 예언 이론의 핵심은 "성경 수준의 절대적 권위의 예언은 종결되었으나 개인적 수준의 상대적 예언은 성경시대부터 지금까지 계속이어지고 있다"라는 것이다. 웨인 그루뎀은 상대적 수준의 권위를 가지는 예언의 근거가 되는 내용은 사도행전과 고린도전서에서 나타나는 예언의 은사와 예언자들의 활동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하나님이 사도행전과 고린도전서의 예언의 은사를 통해 분명히 그 시대의 신자들에게 유익을 주는 예언들을 주셨는데, 그 내용이 성경이 나와있지 않다. 그 이유는 그들의 예언이 성경적 수준의 절대적 예언이 아니었고 개인들에게 유익을 주는 상대적 권위를 가지는 낮은 수준의 예언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웨인 그루뎀은 성경의 절대적 권위를 가지는 예언에 비할 수 없는 상대적 수준의 권위를 가지는 예언이 임하는 방식은 '성령의 감동'이 아니라고 한다. 예언하는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즉각적으로 마음에 떠오르거나, 의식 속에 심어지는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자면, 예언의 은사를 받은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체험하는 특별한 느낌이나 순간적으로 왔다가 가는 필(feel)을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믿고 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예언이론이 예수전도단 등에서 하나님 음성듣기 등의 모양으로 교육되어지고 있다. 웨인 그루뎀의 예언이론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 결국 비성경적인 예언운동으로 건강한 교회를 해치는 신사도 운동과 다른 많은 이단들의 예언사상과 실질적으로 같다.

첫째, 피터 와그너는 절대적 수준의 예언(성경)은 종결되었고, 상대적 수준의 예언이 지금도 있다고 하는데, 웨인 그루뎀의 예언이론도 동일한 내용이다. 절대적 수준이건 상대적 수준이건 웨인 그루뎀과 피터 와그너가 말하는 예언은 결국 하나님의 계시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임하는 모든 메시지는 계시가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이 주시는 직통의 메시지 속에 뜻이 없어서 계시로 간주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주시는 하나님은 뜻없는 말을 조잘거리는 분으로 전락한다. 어떤 형태이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메시지 속에는 반드시 뜻이 있으므로 계시이다. 성경은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사도들(사도적인 사람들)을 통해 기록한 신구약 성경 외에 다른 계시는 없다고 다음과 같이 스스로 선언하고 있다.

“곧 거룩한 선지자들이 예언한 말씀과 주 되신 구주께서 너희의 사도들로 말미암아 명하신 것을 기억하게 하려 하노라”(벧후 3:2)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히 1:1,2)

둘째, 웨인 그루뎀과 피터 와그너의 논리대로 하나님이 주시는 상대적 권위를 가지는 낮은 수준의 예언이 계속되었다면, 그 예언의 은사를 통하여 교회를 안정적으로 섬긴 훌륭한 예언 사역자들의 행적들을 지난 2000년 정통교회사에서 많이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예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결국 자신이 발한 예언 때문에 몰락했다. 이것을 2000년 기독교 역사가 생생하게 보여준다. 모든 예언하는 사람은 자신의 예언으로 인해 망하거나 큰 손해를 보았다. 이것이 정통 교회사가 보여주는 예언운동에 대한 경고이다. 왜 그럴까? 성경 외에 다른 예언을 주는 영은 귀신이고, 귀신과 오래 짝하면 망조를 보기 때문이다. 

셋째, 웨인 그루뎀의 예언이론의 상당부분이 "예언하는 자는 둘이나 셋이나 말하고 다른 이들은 분별할 것이요"(고전 14:29)와 연관되어 전개된다. 웨인 그루뎀은 사람들이 예언으로 인해 오히려 손해와 고통을 당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경의 이 구절을 매우 요긴하게 활용하면서 자신의 예언이론을 전개하였다. 예언 때문에 손해를 보는 이유는 성경의 말씀처럼 예언을 받은 사람들이 예언의 내용을 ‘분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분별"이라는 단어는 성경에서 어떤 사람이 말하는 내용의 진위를 비판(분석, 분별)하라는 뜻으로 쓰이는 단어가 아니고, 사람의 외적인 특징을 구별하라는 의미의 단어이다. 사도행전에서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외적인 특징에 대한 구별의 의미로, 야고보서에서 부자 신자와 가난한 신자의 특징을 구별하라는 의미로 쓰였다. 고린도전서에서는 교회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성숙성을 가진 한 사람을 찾아내라는 의미로 쓰였다.

‘분별’이라는 단어는 어떤 사람이 말하는 내용(예언)의 진위를 분석하고 비판하라는 뜻이 아니다. 이 단어는 하나님이 말씀(예언)을 전하게 하시는 사람들(예언자)이 질서있게 전하도록 순서를 세우라는 뜻으로 사용된 단어이다. 이 사실을 지적한 대표적인 개혁신학자는 팔머 로벗슨인데, 그는 웨인 그루뎀의 예언이론의 상당부분이 ‘분별’이라는 단어를 엉터리로 해석하면서 전개되고 있으므로 그의 예언이론의 상당부분이 자동적으로 허물어지고 만다고 진단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내용은 절대로 함부로 여길 수 있는 문서가 아니다. 모든 장로교회 목사들은 목사안수를 받을 받을 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를 성경에 준하는 가르침으로 믿고 가르겠느뇨?”라고 하나님 앞에서 공개적 질문 받았다. 만일 그 자리에서 “그럴 수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목사 안수를 받지 못한다. 이미 목사안수를 받는 모든 사람들은 “네”라고 분명하게 대답하였다.

개혁교회의 신앙의 원리를 가장 잘 설명하는 문서인 웨민신앙고백서는 하나님이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사도들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예언의 말씀을 다 주셨고, 그것으로 예언이 종결되었음을 선언한다. 신구약 성경의 예언 외에 다른 예언이 있다면 반드시 성경의 가르침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사도들(사도적 인물)에게 성령의 감동으로 계시가 임하여 예언이 기록될 때 하나님께서는 환상, 음성, 꿈, 현현 등의 특별한 방식을 활용하셨다. 그리고 신약의 초기에도 특별계시를 보충설명하는데 사용된 방언과 방언통역, 예언자들의 예언이 있었다. 그러나 성경의 완성, 즉 기독교 신앙과 교회의 확립 이후 이 모든 것들을 하나님이 거두어 가셨다. 그래서 1900년대 초 미국의 이단들이 아주사 부흥이라는 사기극으로 방언과 예언을 들고 나오기 전까지의 2000년 교회의 역사 속에서 방언과 예언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섬겼다는 올바른 신앙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찾을 수가 없다. 웨민신앙고백서 1-1에서 이 사실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여러 시대에 여러 방식들로 자신을 계시(啓示)하시고 그의 교회에게 그의 뜻을 선언하기를 기뻐하셨고, 후에는 그 진리를 더 잘 보존하고 전파하시기 위해, 또 육신의 죄성과 사탄과 세상의 악의(惡意)에 대항하여 교회를 더 굳게 세우시고 위로하시기 위해 그 계시하신 내용을 온전하게 기록되게 하셨다. 이것이 성경을 가장 필요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그의 뜻을 계시하시던 이전의 방식들이 지금 중지되었기 때문이다.”

개혁교회의 목사안수를 받은 사람들은 이미 이 내용을 준수하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맹세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으니 하나님 앞에서 맹세한 대로 신앙하고 목회해야 한다. 성경 외의 다른 하나님의 계시를 받는 방법에 대해 위험스러운 말을 하는 것은 자신의 신앙을 망치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지도 못한 행동이다. 개인적인 수준의 예언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미 그 자체로서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험스러운 상태에 빠진 것이다. 하나님이 직통으로 우리의 혀를 놀려서 말씀하신다는 현대의 방언과 예언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기독교 신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이해하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다음에는 피터 와그너의 계시 사상과 비슷한 내용을 품고 있는 김세윤 박사의 계시관의 문제를 점검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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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