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교단의 이대위가 이단대책 세미나를 개최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세미나 주제는 '신천지 대책'이었다. 지금 한국교회가 가장 경계하는 대상이 신천지이다. 신천지가 어떤 집단인지, 무엇을 가르치는지도 이미 다 알려졌고,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없다. 그러나 교단의 이단전문가들의 관심은 여전히 신천지 같은 부류에 머물러 있다. 세미나의 강사가 누구인지 보니 ‘성시화운동’과 관련된 분이었다. 

이상하게 좋은 구호를 외치는 ‘운동’의 인물들에게 이단성이 있거나 성령운동 또는 신사도 운동 성향이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가정과 하나님께 충실한 남성을 세우겠다고 일어났던 ‘프라미스 키퍼’의 인물들은 천주교와의 연합, 성령운동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온누리교회 신자들이 중심이 되어 널리 퍼진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의 중심적인 인물들에게서도 은사주의, 신사도 운동 영성이 나타났다.

2016년에 미국 켈리포니아에서 약 10만 명이 모여 1906년의 ‘아주사 거짓부흥’ 110주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그 행사에서 거짓 방언하는 개신교 은사주의자들과 거짓 방언하는 천주교 은사주의자들이 같은 성령의 역사를 따르고 있는 형제로서 사랑하고 존경하겠다며 서로의 신발에 키스하는 꼴불견을 연출되었다. 무슨 변명을 할지라도 천주교와 연합하고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겠다는 것은 거짓 복음과 배교의 명백한 증거이다.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의 성시화 운동 관련자들이 대거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갔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주사 거짓부흥 110주년 기념행사 대표 루 잉글이 천주교 은사주의 대표의 발에 키스하는 장면

이제라도 교단의 이단연구자들의 관심이 이동되어야 한다. 교회 밖에서 노략질하는 신천지 같은 저급한 세력에 대한 연구의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통’의 탈을 쓰고서 한국교회의 존경과 인기를 누리면서 한국교회를 죽이는 현대판 ‘발람’(계 2:14)과 ‘이세벨’(계2:20) 세력과의 싸움으로 변해야 하다. 그래야만 다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중보기도학교를 운영하는 목회자들은 성경적이고 바람직한 목회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는 이 들이 자신들을 따르는 신자들에게 ‘중보기도’ 사상을 교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중보기도 사상이 왜 위험한지에 대해 몰라서 ‘중보기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할지라도 합동의 목회자들에게는 변명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미 예장 합동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중보기도라는 용어 조차도 사용하지 않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2000년 제 85회 총회, 2004년 제 89회 총회). 

합동 총회가 '중보기도'라는 용어 조차도 사용을 금지하라고 결의한 이유는 뭘까? 중보기도라는 용어가 적절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고 그 안에 신앙을 파괴하는 심각한 이단사상이 내포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중보자는 참 사람이시고 참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뿐이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피 흘리심이 사람과 하나님 사이의 중보행위이며, 승천하신 그리스도가 하나님 우편에서 자신의 피로 구속된 백성들을 위해 아버지께 올리는 기도가 중보기도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기도에 중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요즘 중보기도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기도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아니다. 중보기도 운동가들은 이것을 주장한다. 그러면 중보기도 사상의 문제는 무엇일까? 2016년에 세상을 떠난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개혁운동의 핵심 중의 하나가 중보기도이기 때문이다. 신사도 운동과 중보기도 운동의 관계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중보기도 운동은 신사도 운동의 동력’이다.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의 세 날개가 있는데, 하나는 중보기도자, 또 하나는 선지자, 그리고 마지막은 사도라고 했다. 피터 와그너가 뭐라고 가르쳤는지 직접 읽어보자.

“제2의 사도시대(신사도운동 시대)로 전진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추진력이 1970년대에 일어났다. 70년대에 뜨거운 (중보)기도운동이 일어났다. 오늘 날의 주요한 기도운동들은 모두 70년에 시작되었다. 이때 처음으로 교회는 중보자의 은사와 직분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오늘 날에는 어는 교파를 막론하여 ‘이 분은 우리 교회의 중보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70년대 이전에는 ‘기도의 전사’라는 말은 있었지만 ‘중보기도자’라는 말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1)

피터 와그너는 신사도 운동으로 들어가는 초기단계가 특별하게 기도 잘한다는 중보기도자를 세우는 것이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교회들 속으로 중보기도 사상이 들어오고, 중보기도자를 세우고, 중보기도팀을 운영하는 단계가 신사도 운동 시대를 준비하는 초기 과정이었던 것이다. 이 것은 신사도 운동에 관한 세계 최고의 전문가인 피터 와그너의 말이다.

“왜 하나님께서 특별한 순서대로, 즉 먼저 70년에 중보기도자들을 일으키시고, 그 다음 80년대에 선지자들을 일으키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90년대에 사도들을 일으키셨는지를 생각해보자. 중보기도자들이 가장 먼저 등장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중보기도자들의 사명이 하늘과 땅 사이의 보이지 않는 길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중보기도자들은 악한 영의 세력을 결박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중보기도자들이 사명을 잘 감당하면 하나님의 음성이 지상에 더 선명하게 들려지게 되는 것이다.”2)

피터 와그너는 신사도 운동을 위해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중보기도자들을 일으키시고, 그 다음에 선지자들과 사도들을 보내신 이유가 중보기도자들이 특별한 능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가르쳤다. 중보기도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나라를 훼방하는 악한 영들을 결박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피터 와그너의 말을 쉽게 풀이하면, 악한 영들을 결박하고 물리치는 특별한 은사를 받은 중보기도자들이 먼저 활동하여 신사도 운동에 방해되는 것들을 미리 물치고 난 후 하나님의 새로운 계시를 전하는 선지자들과 사도들이 그 후에 일어나서 활동하게 하셨다고 한다.

중보기도학교 운영은 잘못하면 신자들에게 ‘영적으로 특별한 사람’이 된다는 그릇된 사상과 의식을 심어주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사탄결박권’이라는 것을 가르치다가 이단으로 정죄받은 집단이 있었는데, 중보기도학교에서 사실상 그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오래 전에 남가주 사랑의교회 중보기도학교에 참석해 보았으므로 그 실상을 잘 안다. 악한 영을 결박하는 기도를 가르치는 것이 중보기도학교의 중요한 내용이다. 현재 서초동 사랑의교회 중보기도학교 교제에서 같은 내용이 확인되었다.

“그러면 누가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도록 기름부음을 받았을까? 바로 선지자들이다. 중보기도자들이 사명을 잘 감당하면, 선지자들은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보내시는 말씀을 더 잘 들을 수 있다.”3)

피터 와그너는 하나님이 성경 66권을 초월하여 지금 교회에 주시는 계시의 말씀을 잘 드고 전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중보기도자들의 활동이라고 가르쳤다.

“우리 교회의 미래는 중보기도자들에게 달려있습니다!”

“우리 목사님의 설교의 은혜를 중보기도자들에게 달려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가 이와 같은 말을 얼마나 자주 들었었는가! 우리는 성도들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받으시고 응답하여 주신다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그런 말들을 용납했다. 그러나 신사도 운동가들은 전혀 다른 의미로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은혜를 훼방하는 악한 영들을 대적하고 결박하는 특별한 능력과 권세를 받은 중보기도자들이 영계를 평정해 주면, 저절로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 풍성해지고, 저절로 부흥이 온다는 사이비 사상이었던 것이다. 

“사도들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바울 사도가 디도에게 쓴 것처럼, 부족한 일들의 질서를 바로 잡는 것이다(딛 1:5). 사도들은 선지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후(문론 사도들도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말씀을 받기도 한다), 그 내용을 판단하고 그 내용을 해석하며, 그리고 그것을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그리고 그 일을 이룩하기 위해 필요한 리더쉽을 세운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의도가 충분하게 이해되기 위해 중보기도자, 선지자, 사도가 모두 필요하고, 이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했어야 했다. 중보기도자, 선지자, 사도가 모두 등장하여 한 자리에 모이고 나자 비로소 신사도 운동시대(제2의 사도시대)로 들어가는 단계가 시작된 것이다.”4)

피터 와그너의 이 말을 보면 중보기도자를 세우는 것이 신사도 운동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중보기도자들이 먼저 있었으므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선지자들이 등장했고, 그리고 그 다음에 사도들이 등장하여 신사도 운동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새로남교회가 최근까지 중보기도학교를 운영했고, 수료식도 가졌음을 보여준다. 2018년 3월 15일 캡쳐

 

 

--- 각주 ---

1) Peter C. Wagner, Dominion (Grand Rapid, MI: Chosen Books, 2008), p. 25. 
2) Ibid., pp 26-27.
3) Ibid., p. 27.
4) Ib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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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