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미국에서 사역하시는 정이철 목사님, 정말 방언은 귀신이 준 은사인가요? 왜 방언이 귀신이 준 은사인지 다시 말해 보실레요. 저는 기도하다가 방언을 받았는데, 그러면 저는 귀신을 모시고 사는 사람인가요?
 


답변>
사람들이 저에게 끈질기게 방언은사에 대해 질문하면서 불만을 터뜨리시네요. 한 번 더 방언에 대한 저의 신학적인 입장을 설명합니다. 저는 방언을 귀신이 주었느니, 산신령이 주었느니 ... 그런 말을 하지도 않고, 한 적도 없습니다. 단지 저의 주장의 핵심은 “성경의 방언은 기도의 은사가 아니다”입니다.

성경 어디에도 방언이 기도의 은사라는 명확한 말씀이 없습니다. 성경의 인물들 중에서 그 누구도 방언으로 기도한다고 말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기 위해 우리의 일상 언어 외에 다른 신비한 언어를 사용하시기를 기뻐하신다는 내용도 성경에 전혀 없습니다.

성경은 방언은 하나님이 교회(사람들)에게 말씀하실 때 사용되는 은사이지, 사람이 하나님께 기도할 때 사용되는 은사가 아닙니다. 기독교 2000년 역사에서 방언으로 기도한다는 은사가 단 한 번도 공교회로부터 공인된 적이 없습니다. 성경에 방언으로 기도하는 은사가 있다면, 당연히 교회에서 나타났을 것입니다. 방언기도가 하나님이 교회에 주시는 은사라면, 왜 기독교 2,000년 역사에서 방언 기도가 정당하게 인정된 적이 없었을까요? 이 사실은 무엇을 말할까요?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던 방언기도는 1906년에 미국에서 출현한 이단들이 퍼뜨렸습니다. 사실 그 이단들도 처음에는 하나님이 사람에게 말하는 외국어 방언이 자신들을 통해 다시 회복되었다고 했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선보인 외국어 방언이 회복되었다고 생각했으므로 그들이 시작한 운동을 오순절 운동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수 십 년 후에 인도, 중국에 가서 실험을 해 보니, 인도 말, 중국 말과 유사한 사운드이기는 했으나 그 나라의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정교한 소리현상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면 그때라도 포기되어야 하는데, 그때부터 '하늘의 언어로 기도하는 은사'라고 또 달라졌습니다.

성경에도 없고, 기독교 역사에도 없고, 존경받는 기독교 위인들 중에 그 누구도 방언으로 기도를 한 적이 없습니다. 사도행전의 외국어 방언을 재현한다고 애섰던 미국 이단들을 통해, 그들의 처음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방언으로 기도한다는 이상한 것이 우리들에게 붙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것을 왜 우리가 하나님이 주시는 은사라고 믿어야 합니까? 그것도 이단들이 시작한 것인데 말입니다.

저의 주장은 방언기도는 성경에 없다는 것입니다. 귀신이 주었는지, 루시퍼가 주었는지, 산신령 할아버지가 주었는지, 저는 그런 말 하지 않았고, 거기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방언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그 은사가 성경에 없다는 말을 들으면 스스로 “그러면 귀신이 주었다는 것인가요?”라고 말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성경의 방언은 하나님이 이방인의 언어로 교회에 복음을 설명하는 은사였습니다. 하나님이 이방인의 언어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설명하시자, 그리스도를 거부한 유대인들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이방인들의 언어로 복음을 설명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이 복음에 순종하는 이방인들을 구원하시고, 복음을 거부하는 유대인들을 버리신다는 선포였기 때문입니다.

구약 시대에 예레미야, 이사야 등의 선지자들을 통해 이스라엘 사람들이 알아듣는 언어로 말씀하셨던 하나님이 유대인들에게 생소한 이방인의 언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계시를 친히 보충하여 설명하셨다는 것은 유대인들의 특권이 사라지고 이방인들에게 구원의 문이 열렸다는 선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이방인의 언어인 방언으로 그리스도를 선포하심은 이방인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에 순종하여 성령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을 선포하심이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교만한 유대인들은 그 특권을 잃고 영적으로 버려지게 되었음이 선포된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방언의 의미입니다.

그 방언은 역사적으로 너무 일찍 사라졌습니다. 성경 외에 교회사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미국 이단들이 아주사 부흥과 오순절 운동을 하기 전까지, 아무도 성경의 방언을 다시 회복시킨다는 망상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혹 성경이 없는 선교지에서 하나님이 사도행전 시대처럼 외국어 방언으로 사람들에게 말씀하실지 모르겠으나, 그런 일이 있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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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