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부끄러워하는 현대교회(1)

개혁주의 신학자 존 그레샴 메이천은 오늘날 현대교회가 신비주의와 은사주의로 기울어진 것은 신앙에 대하여 반지성적인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 기독교의 신앙을 반지성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정당하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정확히 지적인 것을 무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지성적이라고 하는 것을 비판하는 자들은 예를 들면, 예수님 당시나 초대교회 당시 삼위일체라고 하는 교리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예수님은 교리를 가르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그런 용어들은 없다. 하지만 이렇게 주장하는 자들이 얼마나 무식하고 기독교에 대하여 단 한 번도 바르게 배우려고 하지 않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질문해 오는 자들에게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는가?

예수님은 교리를 가르치지 않았다고 하는 자들에게 예수님은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교리들에 대한 분석과 정리를 할 이유가 없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친히 자신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라고 하는 것, 또한 자신을 본 자는 하나님 아버지를 보았다고 말씀하시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우리가 배우고 있는 신학적 교리들을 만들어 가르치지 않았다. 모든 제자들은 예수님의 구속사역을 친히 본 목격자들이고 증인들이다.

인간적으로도 자식이 아버지에 대하여 특별하게 배울 이유가 없다. 자식은 부모에 대하여 전부를 안다. 부모에 대하여 정리할 이유가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도들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도들이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성경을 통해 하나씩 증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가르치셨던 방식과 다르다고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수님은 주님 자신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자신에 대하여 교리적으로 가르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면서 교회가 세워지고 예수님에 대하여 전혀 보지도 못한 자들에게 예수님에 대한 가르침은 독특한 형태의 가르침이 필요했던 것이다. 사도 바울이 증거하고 있는 서신서들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로마서에서 바울이 성도들에게 무엇을 증거하고 있는가? 1세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도들은 예수님에 대하여 이미 교리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하였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우리는 1세기 그리스도인들과 또 다른 시간적이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1세기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예수님을 보지 못했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인 사도들을 통해 친히 예수님에 관한 모든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은 단지 성경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모든 것을 믿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예수님에 대해서 더 많은 배움이 필요한 것이 분명하다. 이것을 위해 성경을 연구하고 교회를 통해 가르쳐진 교리를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종합해 볼 때 믿음은 당연히 우리의 지성을 통해 바르게 세워진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교회는 반지성적이다.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였던 칸트 철학은 결국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모든 것을 반지성적인 것으로 삼고 말았다. 인간이성의 강조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부인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기독교의 신앙은 단지 신비스러운 것이며, 인간이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만이 신앙이라고 여기게 만들었다.

결국 자유주의 신학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인간이 경험될 때만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고 가르친다. 이러한 사탄의 계략은 결국 교회에서 인간의 경험만, 즉 신앙의 체험을 강조하게 되었고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배움보다는 신비주의와 은사주의 신앙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신비주의와 은사주의는 참된 기독교가 아니다. 기독교의 옷을 입은 거짓 신앙이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그의 책에서 성도의 체험을 강조한다. 신앙의 체험은 마땅히 성도에게 나타나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칼빈이 말하는 신앙의 경험과 오늘날 신비주의와 은사주의에서 말하는 신앙의 경험은 다르다. 칼빈은 철저하게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는 말씀에 순종하는 신앙의 모습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 때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바로 신앙의 경험이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삶속에서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이 성도에게 주어지면 성도는 세상 속에서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담대하고 복음을 증거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하여 무지한 자들은 자신들의 경험만을 강조하기 때문에 세상 속에서 복음에 대하여 자랑하지 못할 뿐 아니라 복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자신 또한 복음 안에서 살지 못하는 것이다. 성도가 복음을 부끄러워한다면 그것은 구원 받은 자의 참된 모습이 아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자들은 예수님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교회는 계속 복음을 전하고 성도들에게 복음에 대한 바른 가르침을 계속해야 한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하나님은 구약 백성들에게 그들이 어떻게 구원을 받았는지 후손들에게 계속 가르치라고 하셨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회는 계속 하나님에 대한 모든 것을 아주 정확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가르쳐야 한다. 복음의 능력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참된 지식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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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