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리문답 중심으로 교리공부를 기독교 교육의 원리로 삼는 전통적 방식이 스콜라적이고 딱딱하고 힘들고, 교조주의적이고, 성령의 뜨거움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에드워즈가 좋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소요리문답이 딱딱하고 재미없고 경직됐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에드워즈는 뜨거운 칼빈주의, 오순절적 칼빈주의, 생동감 넘치는 칼빈주의로 다가옵니다. 에드워즈의 유일한 단점이 한국교회에서는 유일한 장점처럼 소개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한국의 많은 칼빈주의자들이 웨스트민스터 신조는 다 좋은데 성령론이 약해서 생동감이 없고 뜨겁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그 대안으로 에드워즈의 목회방식을 제시합니다.

에드워즈 장단점 때문에 미국교회는 스코틀랜드 식의 교리중심을 추구하는 구파와 영국과 회중주의 식의 부흥운동주의를 추구하는 신파로 나눠져 300년 가까이 분열을 거듭합니다. 결국 1903년 전통적 웨스트민스터 33개 신조가 신파의 요구대로 ‘성령’장을 추가한 35개로 변형됩니다. 그 이후에 미국장로교회는 프린스톤 신학교를 비롯하여 보수적 신학교들이 여성안수 허락, 동성애 허락, 신비주의 허락 하는 형태로 좌경화 됐습니다.

이제 한국교회도 미국장로교회처럼 에드워즈의 부흥주의를 추구하는 신파, 즉 오순절적 칼빈주의(뜨겁고 열정적인 칼빈주의)와 에드워즈의 소요리문답 방식을 추구하는 구파, 즉 교리교육에 충실하고자 하는 전통적 칼빈주의(교리와 신앙고백 교육을 통해서 신앙관을 확립)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5년 안에 이 두 형태는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갈라지게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에드워즈의 두 면 중에서 어떤 면을 계승하며 따라갈 것인지를 역사적으로 객관적으로 잘 분석하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벌써 한국교회에는 에드워즈를 롤 모델로(부흥운동주의) 목회하겠다는 칼빈주의 목회자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과연 이 대안이 정당하고 옳은 것인지? 에드워즈 좋아하시는 분들에는 죄송합니다. 저도 에드워즈 존경합니다. 하지만 신학이란 있는 그대로 장단점을 평가해야 합니다.

개혁주의란 어느 한 개인의 신학자와 16세기, 17세기와 같은 어느 특정한 시기만을 좇는 주관주의적 신학이 아니라 2000년 전체와 사도신조로부터 웨스트민스터 신조에 이르는 공교회 신조 전체를 살피는 것입니다. 에드워즈에만 머물지 마시고 더 전진하셔서 핫지, 워필드, 메이첸, 반틸, 박형룡, 조석만까지 나가셔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개혁주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신원균 교수 

한마음개혁교회, 웨스트민스터 신학회 회장, 대신총회신학연구원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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