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6년에 작성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이하 ‘웨민고백서’)는 잉글랜드 의회파가 주도했고, 스코틀랜드 장로파가 업저버로 참석하여 형성한 신앙 표준 문서이다. 1658년 사보이 선언(Savoy Declaration)은 웨민고백서 작성에 참가했던 회중주의자들이 후에 별도로 런던의 사보이 궁에서 모여 작성한 선언문이다.

회중 제도를 추구하는 원로(Elder)들은 존 오웬(John Owen, 1616-1683), 토마스 굿윈(Thomas Goodwin, 1600-1680), 예레미야 버로우(Jeremiah Burroughs, 1600-1646), 필립 나이(Philip Nye, 1595-1672), 시드락 심슨(Sydrach Simpson, 1600-1655), 윌리엄 브릿지(William Bridge, 1600-1670), 존 코튼(John Cotton, 1585-1652) 등 이었다. 이들은 웨민고백서와 의견을 달리하는 ‘사보이 선언’을 주도하였다.

회중파들이 이미 잉글랜드에서 웨민고백서 작성에 동의했으면서 다시 별도의 ‘사보이 선언문’을 작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업저버로 참석했던 스코틀랜드 장로파들은 왜 자기들이 작성한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를 포기하고, 웨민고백서를 표준문서로 채택했을까?

당시 잉글랜드의 복잡한 신앙 노선을 융화시킬 수 있는 문서로서 웨민고백서를 작성한 것이다. 그 문서를 스코틀랜드 장로파는 수용했고, 잉글랜드 회중파들은 수용하였으나 나중에 별도로 또 사보이 선언문을 작성했다. 장로파는 기존에 있는 표준 문서(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를 폐기하고 웨민고백서를 채택했고, 회중파는 웨민고백서에 동의했다가 나중에 별도의 사보이 선언을 작성함으로 실질적으로 웨민고백서에 동의하지 않았다.

배현주 목사는 당시 스코틀랜드 장로파들이 사보이 선언을 분파주의라고 이해하며 정죄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코드레이(Daniel Cawdry, 1588-1664)가 자신의 논문 “독립교회파: 위험한 분리주의자존 오웬의 변론에 대한 증거”(Independence, a Great Schism, proved against Dr. John Owens' Apology, 1657)에서 그들을 분리주의자들(Separatist)로 정죄했다고 설명하였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의 어휘는 웨민고백서와 사보이 선언문 속에서 각각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WCF 8장 5항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주 예수께서는 영원하신 성령을 통하여 단번에 자신을 하나님에게 드리신 그의 완전한 순종과 자신의 희생제사에 의해 그의 아버지의 공의를 충분히 만족케 하셨다”(by his perfect obedience, and sacrifice of himself)라고 표현했다.

11장(칭의) 1항에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그리스도의 순종과 만족을 그들에게 전가시킴으로써”(but by imputing the obedience and satisfaction of Christ unto them).

11장 3항에서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그리스도께서 그의 순종과 죽으심으로 말미암아”(by his obedience and death)

웨민고백서에는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이란 어휘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보이 선언문에서는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이란 어휘가 나타난다. 사보이 선언문은 10장 칭의부분에서 다음과 같이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모든 율법에 대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을 전가함으로써”(by imputing Christ’s active obedience to the whole law, and passive obedience)

사보이 선언 후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의 어휘를 체계화시킨 사람은 존 오웬이다. 존 오웬의 작품 “The Doctrine of Justification by Faith through the Imputation of the Righteousness of Christ; Explained, Confirmed, and Vindicated, 1677”에서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이 좀더 체계화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웨민고백서는 장로교회의 표준문서이다. 미국 장로교 교회는 1788년 표준문서를 수정했고, 1903년 2개조 추가했고, 1967년 웨민고백서를 대체한 ‘새 신앙고백서’(Brief Contemporary Statement of Faith)를 탄생시켰다. 합동 교단은 1646년에 작성된 웨민고백서를 가장 중시한다. 그러나 통합 교단은 1986년에 작성한 신앙고백서(6개 신조가 있지만 5부 통합 교단 신앙고백서), 고신 교단은 1903년 수정된 신앙고백서, 기장 교단은 1972년 교단의 신앙선언을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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