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범책은 부모로부터 전달(propagation)받는 방식, 벌책은 행위언약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매개 없이 전가(imputation)되는 방식입니다.”(노승수 목사, 2월 3일 페이스 북)

노 목사의 ‘범책’이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죄책, 오염(부패), 죄과 등의 단어들로 인간의 죄를 설명하는데, 노 목사는 자신도 잘 모르는 말을 함부로 쓰는 것 같다. 노 목사의 범책이라는 말이 ‘죄’, ‘죄의 죄’, ‘죄에 대한 책임’, ‘죄인으로서의 신분’ 등의 의미인 것으로 이해하고 진행하겠다. 그리해도 노 목사의 오류를 지적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죄가 부모로부터 자식에게 전달된다는 노 목사의 말에는 기독교 신앙의 죄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방해하는 다음의 두 가지 요소가 들어있다. 첫째, 죄, 죄의 오염, 죄에 대한 책임은 첫 언약을 파기한 아담의 후손으로 태어나는 모든 인류에게 법적으로, 영적으로 전달된다는 것이 성경적인 가르침이다. 노 목사는 부모로부터 태어나는 자식에게로 전달된다고 하였으므로 중대한 오류를 제공했다.

아담보다 수 천 년 후에 태어난 어떤 사람이 본인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아담의 죄에 동참되는 이유는 인류의 대표였던 아담이 하나님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다. 인류의 대표로서 아담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하였으므로 아담의 모든 후손들에게 죄에 대한 책임, 죄로 인한 오염, 죄에 대한 형벌이 전달되고 전가되었다. 부모는 죄인을 낳았을 뿐이고, 그 자식에게 죄가 전달되는 것은 언약에 의한 법적인 원리(영적인 원리)에 의해서이다. 부모를 통하여 자식에게 죄가 전달된다는 것은 이교도들의 죄에 대한 이해이다.

둘째, 부모로부터 자식에게 죄가 전달되는 원리를 ‘Propagation’ 이라는영어 단어로 설명했다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이다. ‘Propagation’은 성행위, 임신, 출산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노 목사는 주장은 죄가 부모의 몸으로부터 자식에게 유전된다는 의미이다.

이미 설명한 것처럼, 죄(죄과, 죄의 오염)는 언약에 의해 법적으로 전가되는 것이지 인간의 성행위, 임신, 출산 등으로 전가되는 것이 아니다. 고대의 어떤 학자는 욕망에 의해 성행위를 할 때, 남자의 정자에 죄가 침입하여 태어나는 자식에게 죄가 전달된다고도 했고, 어거스틴은 죄가 부모의 몸으로부터 유전된다고 했으나 개혁교회는 그런 학설을 수용하지 않았다.

“ㅈ o ㅊ 이 나를 이단으로 정죄하면서 오염의 생식법에 의한 전달의 교리를 부정했다. 그러면서 영적 전가를 주장했다.”(노 목사의 페이스 북, 2월 19일)

“원죄가 부모를 매개로 전달된다는 교리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의미며 동시에 그 결과는 전통적 원죄교리를 부정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노 목사의 페이스 북, 2월 19일)

그 후 노 목사는 위와 같이 또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말했다. 노 목사의 이 말을 통하여 볼 때, 이전에 노 목사가 말한 ‘범책’이라는 말은 죄로 인한 오염(부패)의 상태와 관련된 말처럼 보이기도 한다. 정확하게 무슨 의미인지 모를 지라도 논의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노 목사가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오염의 생식법에 의한 전달의 교리’

노 목사의 말은 죄의 오염(부패)이 생식법에 의해, 즉 부모의 성행위, 임신, 출산을 통해 자식에게 전달된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죄에 대한 성경적인 사상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일반 생식법에 의해 출생한다. 그러나 죄의 오염이 생식법에 의해 부모에게서 자식에게 전달된다는 것은 전혀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고, 개혁교회가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다.

만일 죄가 물질적인 것이라면 인간의 일반 생식법에 의해 태어나는 자식에게 전달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교도들은 죄를 부모의 몸으로부터 유전되는 악한 물질적인 것으로 보는 견해를 가진다. 그래서 육체를 죄와 악의 근원으로 간주하고 금욕하고 자학하는 것을 중시하기도 한다.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막 7:21-23)

예수님의 말씀은 죄가 물질적인 것이 아니고 인격적인 것이고, 죄는 사람의 마음에 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죄는 일반 생식법을 통해 부모에게서 자녀에게로 전달된다고 할 수 없다. 죄는 인간의 인격 속에 자리한다고 보아야 옳다. 개혁신학은 우리가 부모의 태중에서 잉태될 때, 하나님께서 영혼을 창조하시어 우리의 육체와 결합시키심으로 인격이 시작된다고 본다. 인격과 본성에 자리하는 죄, 죄성, 죄의 오염을 부모의 몸을 통해 자식에게 전달된다고 할 수 없다.  

“정통교의에서 성화란 죄의 바로 이렇게 우리 몸과 영혼에 스며있는 죄의 실제적 세력을 제거로 설명하는데 ...”(노 목사의 페이스 북, 2월 19일)

“우리 몸에 베여있는 실질적인 원죄의 세력에 대한 ...”(노 목사의 페이스 북, 2월 19일)

노 목사의 위의 말은 그가 죄, 죄의 오염을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물질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노 목사의 다음의 주장이다. 

“원죄가 부모를 매개로 전달된다는 교리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의미며 동시에 그 결과는 전통적 원죄교리를 부정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노 목사의 페이스 북, 2월 19일)

노 목사는 ‘아담의 원죄가 부모를 매개로 자식에게 전달된다는 교리’라고 표현하였다. 노 목사의 주장은 원죄가 아담과 하나님이 체결한 언약에 의해 법적으로(영적으로) 일반 생육법에 의해 출생하는 모든 인류에게 전달되고 전가된다는 성경과 개혁신학의 가르침과 다르다.  더욱이 자신과 같이 믿지 않는다고 정 목사를 원죄교리를 부정하는 사람으로 오도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원죄가 부모를 매개로 자식에게 전달된다는 주장은 곧 자식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와 혈통을 통해 죄가 전달된다는 의미이다. 이미 노 목사가 죄를 유전가능한 물질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았으므로 더욱 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박태선 / 죄의 혈통유전설을 가르친 천부교 교주


한국교회에서 1)새주파 김성도 여인, 2)정득은, 3)백남주, 4)김백문, 5)문선명, 6)박태선, 7)정명석 등이 죄의 혈통유전설을 주장한 이단들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박태선은 다음과 같이 원죄가 부모를 통하여 자식에게 전달된다고 설교했다고 한다.

“ ... 피 속에 마음이 있고 죄를 지으면 마음이 더러워진다 하는 것은 피가 더러워지는 것을 안 것이다 ... 그러므로 아담 해와의 원죄가 흘러 내려오는 것은 혈통으로 흘러 내려오는 것을 안 것이다. 피 속에 있는 것을 분명하게 안 것이다 ... 죄가 어디 있는 것을 알고서야 죄를 해결 짓는 방법이 나오는 것이다”(방진용,「예수는 개자식이다」(도서출판 선경, 1989), 94)

“조상 대대의 죄가 혈통으로 흘러 내려오는 그 속에 아버지의 죄의 흐름보다는 어머니의 죄의 흐름이 더 크다는 것을 안 것이다.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 정자 한 마리 속에 죄가 함유된 것 밖에는 죄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안 것이다. 어머니의 죄는 몽땅 흘러 들어가는 것을 안 것이다. 어머니 계통의 죄가 흘러 조상 만대의 죄가 피로 뭉쳐져서 인간이 나오는 것을 안 것이다. 이것이 근본이요 정확한 것이다”(방진용,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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