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철 목사님, 오늘 박영돈 교수님이 페북에 올리신 글에 대해 목사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박영돈 교수님의 이 글을 보시고, 목사님의 의견을 꼭 말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한국교회에서 전파되는 메시지는 구원파적인 복음, 값싼 은혜의 복음이라는 비판이 있다. 그러나 실제 목회현장에서 부딪히는 더 심각한 문제는 그와 상반되는 율법주의적 폐해이다. 신앙이 더 진지하고 열심인 교인들일수록 율법주의 족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신음하는 경우가 많다. 올곧은 삶과 거룩에 대한 특별한 열심이 있는 설교자들이 종종 값싼 은혜의 복음에 대한 반작용으로 너무 비싼 대가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청교도들과 조나단 에드워즈를 탐독하는 이들이 거기서 발견한 높은 수준의 거룩함을 들이밀며 거기에 한참 못 미치는 교인들의 영적인 상태를 재단하면 모두 정죄의식과 절망에 빠지게 된다.

교회와 교인들의 영적인 상태와 수준은 각 사람마다, 그 시대마다 천차만별이기에 획일화된 기준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청교도들과 에드워즈처럼 탁월한 거룩함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많았던 시대가 있는 반면, 오늘날 영적으로 쇠퇴한 교회와 시대에는 연약하고 저조한 영적인 상태에 있는 교인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거룩함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만큼 거기에 너무도 동떨어진 교인들의 현재의 모습까지 사랑의 마음으로 품고 인내하는 복음 사역이 절실하다.” (박영돈 교수의 페이스 북, 4월 5일)

 

답변>
박영돈 교수님께서 정말 중요한 것을 발견하셨다고 생각됩니다. 티칭 사역을 접으시고 목회에만 전념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국 교회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느끼시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청교도(에드워즈) 목회하는 교회에 있는 친척의 문제를 상담하는 내용의 질문을 받고, 생각중이었습니다. 당분간 저는 일단 회중교-청교도 운동의 신학적 특징이  처음부터 칼빈의 개혁신학과 다른 영적 유전자를 가지고 출발했다는 것을 어느 정도 파악하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박영돈 교수님께서 “청교도들과 조나단 에드워즈를 탐독하는 이들이 거기서 발견한 높은 수준의 거룩함”이라고 하셨는데, 아직 청교도들과 에드워즈의 신앙의 신비주의를 파악하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만일 파악하셨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청교도와 에드워즈의 묵상의 신비성향, 그리고 성령 체험의 신비성향, 그리고 성화에 대한 신비주의, 그리고 오순절식 성령 체험 등을 다 알고 나면 결코 그들의 신앙을 ‘거룩함’이라고 표현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박영돈 교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것은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거기에 한참 못 미치는 교인들의 영적인 상태를 재단하면 모두 정죄의식과 절망에 빠지게 된다.”

“거기에 너무도 동떨어진 교인들의 현재의 모습까지 사랑의 마음으로 품고 인내하는 복음 사역이 절실하다.”

청교도 목회자들의 문제점에 대해 어쩌면 이대위 차원에서 다루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청교도 목회하는 목회자들의 가르침 속에 비성경적이고, 전통적 개혁신학과 다른 내용이 많다는 여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인데, 박영돈 교수님이 말하신 부분과 어느 정도 같은 내용으로 보입니다. 

1) 청교도 목회하는 목사들의 주장을 들으면 지금이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대인가? 구약의 율법의 시대인가? 혼란이 일어난다.

2) 청교도 목회하는 목사들은 이사 온 신자에게 이전의 기존 교회에서 배우고 가진 구원의 확신이 틀렸다고 한다. 처음부터 신앙을 다시 배우라고 한다고 한다.

3) 예수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는 정상적인 신앙 이해를 버리라고 한다고 한다. 대신 진정한 성령의 회심의 은혜가 임할 때까지 회개하면서 준비하라고 한다.

4) 예수를 구주로 믿는다고 고백한다고 구원의 회심이 아니고, 성령이 주시는 진정한 회심의 은혜가 있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이 지옥의 가야 할 자신의 비참한 운명에 대하여 오래 동안 깊이 절규하고, 하나님 앞에서 벌레보다 못한 죄 덩어리임을 처절하게 느껴야 만 한다고 한다.

5) 진정한 회심의 성령의 역사가 임하기 전에 율법을 잘 지키면서 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6) 그리스도의 복음의 은혜를 설교하는 것보다 자꾸 율법을 말하니 고통스럽다고 한다. 그리고 어디에 있는 무슨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무작정 자꾸 율법을 먼저 배우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니, 뭐가 올바른 신앙생활인지 모르겠다.

7)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을 받은 후에 율법을 더 잘 지키는 것이 신앙생활이라고 가르친다. 예수님이나 사도들의 말씀 중에 구원을 받은 후에 율법을 더 잘지켜야 한다는 내용이 없는데, 대체 무슨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8) 자꾸 회개하라고 하는데, 회개는 사람이 자기의 마음으로 하는 것인지 성령님이 회개할 마음을 주시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사람의 마음으로 회개하여 성령의 은혜가 준비된다는 것이라면, 그것을 가르치는 청교도 목사들은 자신들이 그토록 주장하는 장로교의 개혁신학을 따르는 것인가? 천주교나 감리교의 사상을 따르는 것인가?

지금 이런 청교도 목회하는 교회에 다니는 신자들에게서 이런 내용의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있다고 어떤 교단의 이대위와 연관을 가지고 있는 어느 지역의 이단상담소장하시는 분이 저에게 심각하게 말하면서, 자료를 부탁하였습니다.

머지 않아 청교도 목회 교회들의 신학적인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당분간 이 문제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 일단 장로교-청교도와 신앙 DNA가 다른 회중교-청교도의 발전 과정을 탐구하는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런 율법주의 문제는 회중교-청교도의 특징이지, 장로교-청교도의 특징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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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