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은 기독교강요 3권 9장에서 자신이 장차 가게 될 영원한 내세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저는 종교개혁자의 진정한 힘이 자기 목숨보다 영원과 내세를 더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 신앙에서 나왔음을 느낍니다. 신학 지식이 칼빈의 최고의 힘이 아니었습니다.

"내세의 삶에 비하면 현재의 삶은 무시해도 무방할 뿐 아니라, 완전히 멸시해야 한다. 하늘이 우리의 고향이라면, 땅은 타향임이 틀림없지 않는가?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곧 생명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면, 세상은 무덤이 아니고 무엇이냐?

육신에서 잠시 놓이는 것이 곧 완전한 자유를 얻는 것이라면, 육신은 감옥이 아니면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면, 하나님이 임재하시지 않는 것은 불행이 아닌가? 세상을 작별할 때까지 '우리는 주와 따로 거한다' (고후 5:6).'" (기독교강요, 3.9.4)

"그리스도인임을 자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원하기는 고사하고 죽음에 대한 커다란 공포심에 사로잡혀, 말만 듣고서도 어떤 지극히 비참하고 불길한 그 무엇인듯 벌벌 떠는 것은 이상한 현상이다 ... 그리스도인들이 더 큰 위안으로 그런 공포심을 극복하고 억제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런 경건의 광명이 마음 속에 없다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다." (기독교강요, 3.9.4)
 


칼빈이 종교개혁을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신학 실력의 힘이 아니었습니다. 천국에 대한 확신이 그에게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한번은 죽어야 하는 인생인데, 그리스도인인 자신에게 구원과 영생이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그것이 신학 실력보다 더 탁월한 칼빈의 힘이었습니다.

칼빈에게는 바울 사도에게 충만했던 개인적 종말 신앙이 동일하게 있었습니다. 칼빈은 항상 "지금 당장 죽는 것이 좋으나 천국에서 상 받기 위해서 좀 더 살며 충성할 수 있는 기회(은혜)를 누려야 한다" 라고 생각하고 다짐했습니다.

"주께서는 앞으로 하늘에서 면류관을 쓸 사람들이 우선 지상에서 싸우고 노력하도록 정하셨기 때문인데, 이는 그들이 싸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를 얻기 전에는 개선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기독교강요, 3.9.3)

그리스도인의 궁극적 승리와 성공은 종말 신앙에 달렸습니다. 이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여기며 사는 사람들도 기꺼이 헌금하고, 봉사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면서 사업하고 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반드시 한번은 맞이해야 하는 죽음이 느껴질 때, 크게 당황하고, 삶과 정신이 뿌리째 흔들리는 모습을 배우자, 자녀들, 신앙의 친구들에게 보이게 됩니다.

돈이 아무리 많고, 아무리 기도가 많았고, 봉사가 많았어도, 그 모습은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언제든지 육신을 떠나 주 앞에 홀로 가는 날을 고대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이 땅에서의 시간은 하늘에서 상 받을 근거를 만드는 복된 기회로 알고 최대한 큰 상을 받을 일들을 해야합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어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는 귀하고 복된 일에 쓰임 받는 은혜를 종종 누립니다. 이 일로 저에게 온 것은 오히려 이단으로 몰릴 뻔한 괴로움이었습니다. 부활복음 논쟁 때 어떤 교단이, 행위구원 논쟁 때 어떤 교단이, 최근에는 제가 속한 합동이 저를 이단으로 몰려고 했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원수들이 뿌려 놓은 "정이철이가 되려 이단이다!"하는 억지스런 영상들과 글들이 도배되어 있습니다.

"기뻐하라 너히 상이 큼이라"

마음이 상하면 이 말씀을 생각합니다. 육신의 이득을 추구하다 이런 일을 당하면 상이 없겠으나, 제가 늘 부족하지만 복음을 수호하다가 당한 일이므로 하나님의 위로와 상이 있을 것으로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과 영혼을 끝까지 살리고 부패하지 않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개인적 종말신앙입니다. 누구에게나 반드시 인생의 끝이 옵니다. 지금 희미하게 믿음으로 만나고 의지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맑고 선명하게 만나는 그 순간이 어김없이 옵니다.

인생의 모든 순간들과 사건들은 바로 그 순간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바로 그날, 바로 그 순간에 당신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상급이 되어 갑절로 돌아오게 될 일들을 더 힘써 하셔야 합니다. 바로 그날, 바로 그 순간에 득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해가 되는 일들을 하지 않을 수록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안 됩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못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끌려가는 인생이 아니면, 아무도 신실한 개인적 종말 신앙을 가질 수 없습니다. 은혜가 임하지 않으면 누구나 마치 영원히 육신을 가지고 살것처럼 살게 됩니다. 은혜를 입지 못하면, 누구나 지혜 없이 살게 됩니다.

당신에게 은혜가 넘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칼빈에게 풍성하게 주셨던 인생을 계수하며 사는 지혜, 땅의 육신의 시간을 내세에서 받을 상급을 예비하는 기회로 삼는 신령한 지혜가 늘 풍성하기를 바랍니다.
 

 

작은 종 정이철 목사가 맥도날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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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