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회심준비론" 가르치는 교회에 나가시는 성도님들께!

오늘 자신의 페이스 북에 "개혁주의 청교도" 신앙을 공개적으로 표방하는 분이 서문강 목사님에 대한 <바른믿음>의 기사에 대해 매우 강하게 항의하셨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서문강 목사님은 우리에게 구원이 임하기 전에 성령이 먼저 그 사람의 영혼이 깨어나서 자신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을 인식하고, 자기 영혼의 장래를 근심하고, 자기에게 구원의 길을 안내 해 줄 영적 안내자를 찾는 "영혼의 각성 단계"가 온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청교도의 회심준비론의 골자입니다. 서문강 목사님은 현대 교회에는 이런 구원의 여정을 경험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영혼들을 바르게 지도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종교개혁 신학을 따르는 교회에서 이런 구원론을 가르친 적은 없습니다. 스스로 개혁주의 청교도 신앙을 표방하는 성도라면서 이런 주장의 문제점을 먼저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서문강 목사님의 올바른 신앙의 글을 비판하는 의도가 무엇이냐?"라고 항변한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만일 다음과 같은 것을 청교도의 회심준비론에서 가르치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사람이 한번 복음 듣고 바로 예수 믿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성령이 역사하시면 불가능하지 않으나, 대게 회심의 은혜가 임하기 전에 여러 번 다양한 경로로 복음을 듣는 과정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섭리 가운데 택하신 백성이 복음을 듣도록 전도해 줄 사람을 만나게 하고, 또는 전도자가 있는 곳으로 이사하게도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일을 만나서 마음이 가난해지고, 그래서 다른 때보다 더 겸손하게 복음의 전도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할 수 있습니다.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이런 섭리적인 역사하심을 회심준비론에서 가르친다면, 저도 100% 동의하고 수용할 수 있습니다. 돌아보면 저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복음을 전인격적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청교도 회심준비론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성령이 역사하시어 죽은 영혼을 깨워주신다고 합니다. 구원을 받는 다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성령이 영혼을 깨워주면, 그 사람이 스스로 자기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을 인식하고, 스스로 구원의 길을 찾고, 스스로 예배와 기도회에 다니면서 구원을 열망한다고 합니다.

아주 그럴싸하고 좋은 말이지만, 이런 이야기가 성경의 어디에 있습니까? 이런 내용은 종교개혁 교회들의 개혁신학에서는 전혀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개혁신학은 말씀이 전파되는 곳에서 성령의 역사하시면 거듭남은 즉시로 일어난다고 가르칩니다.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신 예수님이 흘리신 피가 자신의 죄를 위함이라고 믿어지는 믿음을 성령이 일으키십니다. 그것이 곧 구원입니다.

그때 그 사람은 아직 자기의 심각한 죄의 깊이와 넓이를 아직 모를 수 있습니다. 꼭 자기의 죄를 다 깨닫고, 자기의 영혼의 비참한 운명을 심히 슬퍼하는 사람이어야만 성령이 복음으로 중생시킨다는 말씀은 성경에 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원리에 대해 사도 바울처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그리스도를 만나는 충격으로 말에서 떨어지고 눈이 멀고, 아나니아의 안수로 다시 눈이 열리게 되는 과정을 보십시오.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이르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 일어나 세례를 받고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지니라" (행 9:17-19)

사도 바울이 성령의 역사로 거듭하는 장면에서 바울이 자기의 죄악의 깊이와 넓이를 측량하면서 괴로워하고, 하나님의 저주아래 있는 자기의 영혼의 운명에 대해서 절규하며 구원으로 안해할 사람을 구하고, 소경이 더듬어서 길을 찾듯이 자기 영혼의 구원을 위해 교회의 예배, 기도회를 찾아가려는 심리적 고민을 느낄 수 없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 보내신 구주라는 사실을 성령이 깨닫게 하시고, 예수를 구주로 믿는 믿음이 시작되는 것이 성경의 중생 사역의 핵심입니다. 이때 바울에게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는 훗날 바울이 기록한 다음의 성경 말씀에 담겨져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갈 3:13)    

자신의 죄악 됨에 대해 깊이 절망하고,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더 자세하게 깨달아 알고 설명하는 믿음의 성숙과 성장은 성령의 회심의 은혜(중생)의 순간부터 시작되는 일평생 동안 진행되는 믿음 성장과 성화 과정의 일입니다. 믿음의 모든 원리를 다 알아야 예수를 주로 믿어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의 모든 죄를 혐오하는 심오하고 예민한 영적 각성의 단계에 도달한 사람이어야 성령이 회심의 은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세는 중생 이후의 믿음의 성장과 성화 과정의 일입니다.

성화의 수준이나, 당시 그 사람의 삶의 모습, 성품이 성령이 복음으로 그 사람을 중생시키는 제일의 원인은 결코 아닙니다. 성령의 중생 사역의 제일의 원인은 하나님의 택하심입니다. 하나님이 그 사람을 택하셨으므로 성령께서 그 사람에게 복음을 듣게 하셨습니다. 성령의 중생의 수단은 오직 그 사람이 예수 주로 믿고 고백하는 믿음고백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고백에 근거하여,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죄를 사하고, 성령과 믿음 안에서 그리스도와 연합시킵니다. 그리스도와 연합되므로 그리스도의 의가 그 사람에게 전가되어 의롭다함을 얻습니다. 이때 그 사람이 이미 자기의 죄악됨과 비참한 영혼의 운명을 다 실감하고서 떨고 있어야만 복음과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역사하고 중생의 은혜를 베푸시는 성령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믿음을 주시려면 왜 단번에 주시지 못하겠습니까? 구원을 받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의 죽은 영혼을 깨어나게 하여 스스로 자기의 죄를 슬퍼하고, 하나님을 알고, 자기 영혼의 구원의 길을 찾게 하고, 구원을 얻으려고 스스로 예배와 기도회에 참석하게 만드는 '영혼의 각성의 단계'라는 것은 성경에도 없고, 칼빈과 종교개혁 교회들의 개혁신학에도 일체 없습니다.

그런 이상한 이론으로 부흥을 일드킨 대표적인 사람은 회중교- 청교도의 화려한 꽃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였습니다. 그가 영혼을 각성시키는 성령의 대각성이라는 부흥을 일으켰는데, 그 모습은 훗날 신사도 집회에서 벌어지는 일들, 쓰러짐, 몸의 마비, 환상, 입신, 황홀경 체험 등이었습니다. 결코 성령의 열매가 아니었습니다.

이런 이론을 발전시킨 회중교-청교도들의 신학과 조나단 에드워즈의 사상을 종교개혁자 칼빈의 사상을 계승한 개혁신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회중교회는 더 이상 복음을 가지고 있는 신실한 교회라고 평가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드워즈가 소속하였던 회중파 교회들이 가장 먼저 자유주의에 빠졌고, 전체 미국 교회를 변질시키는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회중교-청교도 파가 발전시킨 회심준비론 등을 가르치는 청교도 목회하는 교회에 다니는 분들은 무작정 자기 교회를 옹호하면 그것이 많은 이단 집단들 추종자들의 행태를 답습하는 것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제 말이 안 믿어지면, 지금부터 한번 실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청교도 회심준비론을 가르치는 교회에 나가는 성도님들은 당장 교회의 목회자와 의논하십시오. 이제부터 더 확실하게 회심준비론을 교육하고, 설교하고, 가급적 그 내용을 교회의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결정하십시오. 그리고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시면서 멈추지 말고 계속 정진하십시오.

약 2년만 기다리십시오. 한국의 여러 장로교단들 가운데에서 본인이 나가시는 교회의 목사님이 "교류금지" 대상이라고 공표되는지, 안되는지 보시면 될 것입니다. 2년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 전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흔한 다른 이단 집단들 추종자들처럼 저를 상대로 감정을 쏟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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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