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우병훈 교수의 서평 1

창 우병훈 교수(고신/조직신학)

우병훈 교수는 서울대(자원공학)와 대학원을 졸업했고,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신학(M.Div)을 처음 공부하였다. 그리고 미국으로 유학하여 미시간 주의 칼빈신학교에서 박사과정(Ph.D)을 마쳤고 현재 고신대학의 교수로 사역하고 있다. 

앞으로 우병훈 교수는 고신의 신학을 대표하는 학자가 될 것이고, 한국 교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비록 필자는 우병훈 교수의 발바닥에도 못 미치는 사람이지만, 우병훈 교수 같이 탁월한 분이 성경적이지 못한 것을 가르치면, 한국 교회와 신학생들에게 돌아갈 그 피해가 클 것이므로 부득이 한 마디 하려고 한다. 이 글을 고신의 총장님과 교수님들께서도 보신다면, 그리고 이 글에 부당한 내용이 있으면, 괜한 문제를 일으키는 필자를 크게 공개적으로 꾸짖어 주시기를 바란다. 

어제 우병훈 교수의 <그리스도의 구원>(SFC, 2014)을 다 읽었다. 일단 머리말을 소재로 이 글을 쓴다. 우 교수가 그 책 전체에서 전개하는 내용이 머리말에 요약되어 있었다. 그런데 성경의 언약에 대한 우 교수의 우려스러운 말들을 보았다.

“성경을 보면, 어떤 곳에서는 구원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처럼 묘사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인간들이 구원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가르칩니다. 그런데 또 성경에서는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여 우리의 구원을 이뤄가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 저는 이것을 예정과 언약의 조화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예정이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의 구원을 위해서 영원 전에 작정하신 일입니다. 언약이란 하나님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 주신 약속으로서, 그 약속에 신실하게 반응할 때 구원받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병훈 교수)

예정은 하나님이 창세전에 구원받을 자들을 택하심이다. 택하신 자에게 하나님께서 불가항력적인 은혜를 베푸시어 그리스도를 믿게 하신다. 겉보기에 인간이 믿음을 택하여 구원을 길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인간이 구원에 대한 공로, 자격을 주장할 것이 없다. 그런데 우 교수는 인간이 노력하여 구원을 이루어가야 한다고도 성경이 가르친다고 말하였다. 하나님의 예정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구원을 뜻하지만, 성경의 다른 내용들은 구원을 위한 인간 편의 조건, 행위, 역할에 대하여 가르친다는 것이다. 

필자는 우병훈 교수가 심각한 신학적 혼란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성경에 구원을 위한 인간의 노력, 조건, 역할을 강조하는 말씀이 있는가? 그런 내용이 있다는 주장은 성경의 구원의 진리를 파괴하는 알미니안 계열 신학자들이 하는 말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성경 어디에도 구원을 위한 인간의 하나님에 대한 반응, 조건, 역할, 순종을 중시하는 내용이 없다. 대게 성화에 대한 말씀을 곡해하여 구원과 관련시키는 실수에서 나온다. 

“언약이란 하나님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 주신 약속으로서, 그 약속에 신실하게 반응할 때 구원받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병훈 교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언약의 내용(조건)에 신실하게 반응하는 인간이 구원받는 다는 사실을 규정하는 것이 기독교의 언약이라고 우병훈 교수는 주장하였다. 매우 비성경적인 언약 이해이다. 성경의 언약은 구원이 정해지지 않은 사람에게 구원을 찾으라고 주시는 언약이 아니다. 성경의 언약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절대적 주권과 인간의 필설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은혜 안에서 창세전에 확실하게 구원을 예정한 택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떠맡기시는 명령형의 선물이다. 이것이 성경의 언약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 

“그 약속에 신실하게 반응할 때 구원받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병훈 교수)

우병훈 교수는 하나님이 구원을 위해 제시하는 조건에 대해 인간이 신실하게 반응해야 구원을 받는다는 언약 사상이 성경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면 그 방식으로 구원받은 사람을 인류의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을까? 성경에서도 그 방식으로 구원받은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우병훈 교수는 구원과 언약에 대한 이상한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종교개혁 핵심 사상과 하나님이 제시하는 조건에 대한 인간의 동의, 승낙으로 그리스도의 은혜언약이 성립된다고 가르친 회중파 청교도들의 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회중파 청교도들은 앞에서는 칼빈주의, 즉 종교개혁 구원론을 강하게 말하고, 뒤에서는 인간의 반응과 역할을 강조하는 알미니안주의를 가르쳤다.
 

우병훈 교수의 저서


“예정론은 인간의 구원이 오직 하나님만이 절대적으로 결정하시며, 인간의 노력은 구원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르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반대로, 언약론은 구원이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근거하며, 인간이 성실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할 때 구원에서 떨어지지 않고 언약적 축복을 누릴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우병훈 교수)

‘개인경건’을 강하게 증진시키기 위해 윌리엄 퍼킨슨, 리처드 십스, 존 프레스턴 등의 회중파 청교도들의 언약 사상이 곧 우병훈 교수의 언약 신학인 것 같다. 종교개혁을 그르친 회중파 청교도들은 칼빈의 예정론이 사람들에게 영적인 나태, 신앙의 수동성을 초래한다고 보았다. 각 개인이 자기의 구원을 위해 발바닥에 불 나도록 일하게 만드는 신학적 동력원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회중파 청교도들은 모든 사람이 아담 안에서 율법 준수에 실패하여 저주 받은 상태로 태어났다고 가르쳤다. 그리스도의 은혜언약으로 이동되기 위해 각 사람이 하나님께 신실하게 반응하고, 자신들에게 조건과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 구원 받도록 예정 받은 사람이고, 또한 이미 구원받은 사람이라고 가르쳤다. 똑 같은 사상이 우병훈 교수에게서 나타난다.

“인간이 성실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할 때 구원에서 떨어지지 않고 언약적 축복을 누릴 수 있다.” (우병훈 교수)

우병훈 교수는 ‘인간이 성실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여야 구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언약 사상을 성경에서 보지 못한다. 우병훈 교수는 아직 그리스도의 복음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구원 받기 위하여 구약의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신약의 그리스도인이 구원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계속 말씀 순종이라는 고무줄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가?

기독교는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것 하나로 구원을 위해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모든 조건이 충족됨을 가르치는 종교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와 연합되어지는 것 하나만을 요구하신다. 그리스도가 행하신 완전한 속죄와 그리스도가 얻으신 ‘하나님의 의’를 믿는 자의 것으로 인정하신다.

하나님의 언약은 인간에게 믿음 외의 다른 조건을 요구하지 않는다. 성경읽기, 기도하기, 헌금하기, 순종하기, 선교하기 ... 그 무엇도 요구하지 않는다. 오직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것만 요구된다. 그리스도를 믿는 것 하나 만으로 그리스도가 십자가로 이루신 언약 조건이 믿는 자의 것으로 인정된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온 자는 다시 구원에서 떨어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언약의 능력이다. 그런데 어째서 우병훈 교수는 망령된 말을 하는 것인가?

“칼뱅과 바빙크 둘 다, 모든 언약은 은혜언약이라고 주장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기반이 되어서 언약적 삶이 시작될 수도 있고, 지속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칼뱅과 바빙크 두 사람 모두 언약이 실행되는 데 있어서는 인간의 책임과 순종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언약에서 하나님의 구원과 인간의 자유가 만나는 것을 보았던 것입니다.” (우병훈 교수)

우병훈 교수는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언약이 실행되기 위해 인간의 책임과 순종이 중요하다고 칼빈과 바빙크가 말했다고 한다. 정말 그들이 그런 말을 했다면, 그들의 무덤에 찾아가서 꾸짖어야 할 일이다. 구원은 택하신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하나님이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그 선물을 아무 자격 없는 자들에게 떠 안겨 주신다. 언약이 작동되기 위해 하나님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을 것만 요구하신다. 믿음을 가지는 것도 인간이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고 먼저 하나님이 은혜를 부어주시는 불가항력적인 성령의 역사이다. 불가항력적 은혜가 임하면, 북한의 김정은과 일본의 아베도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심령으로 변한다. 하나님은 그렇게 죄인이 그리스도를 믿게 하심으로 언약을 이루신다. 사람이 수행하는 조건이나 역할이라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우병훈 교수는 칼빈, 바빙크가 “언약이 실행되는 데 있어서는 인간의 책임과 순종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했다. 정말 칼빈과 바빙크가 그랬다면 우리가 그 들의 무덤에 찾아가서 깨우쳐 주어야 할 것이다. 언약이 실행되기 위한 인간의 책임, 순종이라는 것은 기독교와 성경에 없다. 언약은 하나님이 자기의 창조경륜을 이루시기 위한 스스로의 맹세이고 헌신이다. 택하신 자들을 하나님 백성으로 세우시기 위해 일방적으로 언약을 주셨다. 인간이 그 언약을 파기하였으나 하나님 자신이 그 죄 값을 친히 감당하심으로 다시 언약을 회복하여 자기 백성을 만들어 내셨다. 이것이 성경의 언약이다. 서철원 박사의 말을 들어보라!
 

"본래 언약의 법의 요구를 충족하는 것은 인간에게 지워진 몫이다. 그러나 사람은 파기된 언약을 회복하거나 성취할 수가 전혀 없다. 할 수 없는 인간이 어떻게 언약을 성취할 수 있는가? 사람들이 다시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면 하나님이 인간의 자리에 오셔서 언약의 법적 요구 곧 죄 값을 갚으셔야 한다. 하나님이 인간의 자리에 오시기 위해 성육신하셨다. 하나님이 성육신하사 사람의 신분으로 언약의 법적 요구를 충족하심으로 언약을 성취하시기로 하셨다. 그리하여 그가 언약의 법적 요구를 성취하사 그의 백성을 다시 회복하신다." (서철원, 교의신학전집 3: 인간론, 154-155)

처음 선악과로 언약을 맺으신 것도 하나님 백성을 가지시기 위함이고, 신약의 새 언약도 아담의 죄로 파기된 언약을 자신의 희생으로 회복하여 영원한 하나님 백성을 가지시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첫 언약을 파기한 죄를 대신 짊어지고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 요구하신다.

우병훈 교수의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인간의 신실한 반응과 순종이 우리에게 구원을 준다는 주장은 기독교를 고치는 거짓된 주장이다. 인간의 책임, 순종, 성화, 변화 ... 이런 것은 이미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열매이다. 그리스도의 피를 적용하시는 성령의 사역으로 인해 성도에게서 나타나는 성화, 즉 복음의 능력의 열매이다. 그리스도를 믿어 언약 백성이 되었으므로 그런 열매가 나타나는 것이지, 그것을 근거로 언약 백성으로 초대하신다고 한 적이 없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게 하시는 은혜가 언약을 완성한다. 

우병훈 교수의 언약 사상은 새관점 학파, 유보적 칭의론, 알미니안, 팰라기우스 파들의 주장과 많은 공통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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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