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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의 탁월한 장로교회의 역사신학자 윌리엄 커닝햄(William Cunningham, 1805-1861)의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저서 <the Reformers and the Theology of the Reformation>에서 능동순종 교리가 어떻게 등장하고 정착되었는지 설명하는 내용을 보았다. 

“As the distinction between the passive and active righteousness of Christ, - the first regarded as more immediately the ground of our pardon and second of our acceptance, - this does not appear formally brought out in the writings of Calvin.

It is to be trace rather to the more minute and subtle speculations to which the doctrine of justification was afterwards subjected; and thought the distinction is quite in accordance with the analogy of faith, and maybe of use in aiding the formation of distinct and definite conception,

it is not of any great practical importance, and need not be much pressed or insisted on, if men heartily and intelligently ascribe their forgiveness and acceptance wholly to what Christ has done and suffered in their room and stead. There is no ground in anything Calvin has written for asserting, that he would have denied or rejected this distinction, if it had been presented to him.”(William Cunningham, The Reformers and the Theology of the Reformatiom (Carlisle, PA: The Canner of Truth Trust, 1979), 404.)

(우리의 죄 용서의 근거가 되는 수동적 의 개념과 우리가 하나님께로 받아드려지는 능동적 의 개념은 칼빈의 책들을 통해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칭의 교리의 뒤를 따르는 더 섬세하고 구체적인 사변(사색)으로부터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그러한 구분이 지극히 합당한 신앙적 유추라고 믿었고, 명확하고 분명한 개념 형성을 돕기 위해 유용할 수 있었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행하시고 고난 받으신 것 때문에 하나님께로 받아드려지고 죄 용서를 받았다는 것은 온 마음과 지성으로 인정한다면, 그런 개념들을 실질적으로 엄청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강하게 강조될 필요가 없다. 능동적 의, 수동적 의 개념이 칼빈에게 제시되었다면, 그가 이 개념을 부정하거나 거부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

“Much prominence came to be given to the distinction between forgiveness and acceptance, and Christ's passive and active righteousness in the Lutheran church; and it is interesting to notice, that down till about the middle of last century, - when everything like sound doctrine and true religion were swept by the prevalence of rationalism, - not only these distinctions but the whole of scriptural doctrine on the subject of justification, were strenuously maintained by Lutheran theologians.”

(죄용서와 하나님께로 받아 드려짐 개념의 구별과 그리스도의 수동적 의와 능동적 의 개념에 관한 더욱 구체적인 형태가 루터교회에서 형성되었다. 지난 세기 중반까지 합리주의가 발흥하여 참된 신앙과 성경적인 교리들이 모두 무너지고 있을 때, 심지어 칭의에 관한 전체 성경의 가르침들뿐만 아니라 이 구분하는 개념(능동적 순종, 수동적 순종)까지도 무너지고 있을 때, 루터교회 신학자들이 이것을 열정적으로 붙들고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위 커닝햄의 말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칼빈의 책에서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2)하나님께로 받아드려지게 하는 능동적 의, 죄의 용서의 근거가 되는 수동적 의 개념은 칭의 교리와 관련하는 사색(speculations to which the doctrine of justification)과 믿음의 유추(the analogy of faith)로 비롯되었다.

3)(커닝햄의 개인의 의견으로서) 칼빈이 이 개념을 들었다면, 아마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4)루터 교회의 신학자들이 실질적으로 능동적 순종, 수동적 순종 개념을 형성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청교도 신학의 능동순종 개념이 중세 천주교의 신학방법으로 개신교 신학을 세워가던 시대의 ‘개신교 스콜라주의’(Reformed Scholasticism)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중세의 스콜라주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성과 철학적 사변을 신학의 중요한 수단으로 여겼다. 당연히 신학을 위해 철학적 ‘사변’(사색)과 이성의 ‘유추’가 많이 개입될 수밖에 없었다.

루터와 칼빈의 종교개혁 1세대들의 시대가 지나고 그 다음 시대, 즉 종교개혁을 통해 형성된 교리가 교회 속에 교리로 정착되던 ‘개신교 정통주의’ 시대의 신학 방법이 스콜라주의로 다시 기울었다는 것은 다시 철학적 사변과 이성적 유추가 신학의 수단과 방법으로 다시 도입되었다는 것이다.

능동순종과 수동순종으로 분리하는 것이 칭의 교리에 따르는 사변(사색, subtle speculations)과 유추(the analogy of faith)에서 비롯되었다는 1800년대의 저명한 역사신학자 커닝햄의 말에서도 그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능동순종에 관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1)능동-수동순종 개념은 성경에서 비롯되지 않았다.

2)능동-수동순종 개념은 종교개혁자 칼빈에서 비롯되지도 않았다.

3)능동-수동순종 개념은 개신교 정통주의 시대의 신학방법 스콜라주의의 산물이다.

그러면 누가 본격적으로 능동-수동 순종 사상을 개신교회 정통교리로 자리잡게 만들었을까? 커닝햄은 루터교회의 신학자들이 그 일에 앞장섰다고 했다. 신호섭 교수의 책 <개혁주의 전가교리>에서도 그것을 볼 수 있다. 신 교수는 독일의 루터란 신학자 플라시우스의 책에서 능동적 순종, 수동적 순종 개념을 발견한 칼빈의 후계가 데오도르 베자가 실질적으로 능동순종 개념을 도입했다고 슈타인메츠의 말을 인용하여 설명했다.

“칼빈은 비록 죄 용서를 더욱 강조했지만, 칭의를 그리스도로 인한 죄의 용서와 전가로 간주했다. 그러나 베자는 루터파 신학자인 플라시우스의 저작에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을 구별하는 개념을 가져왔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은 그의 아버지 집에서 순종적인 아들로서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그리스도의 모든 생애적 삶을 지칭한다. 반면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죄인을 위해 행한 그리스도의 자원적인 순종을 지칭한다.”(슈타인메츠의 말/신 교수의 책 73 페이지)
 

전체적인 결론을 다음과 같이 내일 수 있다.

1)능동순종 사상은 성경과 칼빈에게서 직접 비롯되지 않았다.

2)능동순종 사상은 탄생 배경은 개신교 스콜라주의 신학 방법이다. 철학적 사색과 이성적 유추로 형성된 교리는 성경적 권위를 가질 수 없다. 

3)능동순종 사상을 실질적으로 형성한 초기의 사람들은 루터교회의 신학자들이었다.

4)능동순종 사상을 개혁교회의 교리가 되게 만든 최초의 사람은 데오도르 베자였다.

5)능동순종 사상은 베자에게 신학의 뿌리를 두었던 잉글랜드 회중파 청교도 조상 월리엄 퍼킨스의 행위언약에 의해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다.

6)능동순종 사상은 웨민총회가 개최될 무렵에는 잉글랜드 회중파 청교도의 핵심신학으로 자리 잡았고, 스코틀랜드 언약도(장로교 청교도)의 웨민총회 총대 사무엘 러더포드 같은 사람에게도 전파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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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