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쟁 상황처럼 세상을 공포와 불안으로 흔들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있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일진데 영적 원인도 있을 것이다. 구약시대의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숭배했을 때 전염병과 전쟁과 가뭄으로 고통받았다. 그것은 하나님과 맺은 약속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곧 깨달을 수 있었다. 그들이 죄를 인지하고 회개했을 때 또 하나님은 약속처럼 용서하시며 땅을 회복시키셨다.

지금의 전염병도 우리의 죄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각자의 삶을 뒤돌아보며 나태하고 무관심했던 죄를 회개하고 있다. 세상이 하나님을 알지 못해서 저지르는 죄가 한도를 넘어서 하나님이 심판하실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생각도 하며 그들이 죄를 회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자들이 짓는 개인적 죄나 세상이 짓는 불신의 죄보다도, 교회들이 짓는 집단적 죄가 훨씬 더 심각할 지도 모른다. 지금 교회는 이스라엘이 멸망하기 직전 구약시대의 마지막 때처럼 위험스러운 것 같다. 그때 하나님의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도 섬기고 바알신이나 아세라신도 함께 섬긴 것처럼, 지금 많은 교회들이 예수님도 섬기고 다른 종교의 신들도 인정하는 아량을 보이고 있다. 이방교와 혼합해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기를 얻어 대형교회로 성장하기도 한다. 기독교만 진리라고 주장하지 않으니까 세상에서 독선이라고 미움받을 필요도 없고 환영받으며 세상과 함께 ‘넓은 길’로 가고 있다.

교회들은 혼합적이 되면서 신비신앙과 기복신앙으로 나아갔다. 하나님의 말씀만 선포하고 가르치는 정통 교회는 고리타분하다면서 인기가 없지만, 하나님으로부터 직통계시를 받았다며 예언하고 치유하는 신비적 교회, 형통을 위해 축복하며 기도해주는 기복적 교회는 인기가 많다.

그들은 하나님의 진리가 뭔가 부족해서 참신한 것을 첨가하면 더 좋은 것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마치 국악에 현대음악을 혼합하거나 한복에 서양감각을 첨가하면서 다양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처럼 말이다. 문제는 그런 현상이 기독교의 구석에서 일부분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중심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네 글자를 외움으로 말미암아 불교도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말하는 목사님, 이슬람과 기독교를 혼합한 크리슬람의 창시자 릭 워렌의 새들백 교회를 자기 교회에 벤치마킹한다는 목사님, 로마가톨릭과의 연합을 위해서 반기독교적인 WCC에서 앞장 선 목사님, 관상기도라는 이름으로 뉴에이지의 명상을 전파하는 목사님, 신사도운동의 치유사역을 지지하고 전파시키다가 돌아가신 목사님 등이 모두 목회에 대성공한 메가처치의 목사님들이다. 설교 시간에는 복음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여러 대통령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데만 열중하는 목사님은 기독교방송국의 대표로서 그도 역시 한국기독교의 중추적 인물이다.

기독교인들은 이들 유명한 목사님들로부터 신앙을 배워왔다. 저들의 설교를 듣고 책을 읽으면서 혼합신앙이나 신비신앙이나 출세지향적 신앙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혔다. 용기있는 소수의 목사님들이 저들 유력자들의 메시지는 비성경적이라고 감히 비판하지만 대부분 배척되고 소외되었다.

나는 교회 중진들이나 심지어 신학박사와 대화하면서 그들의 신앙에 깜짝 놀라고 절망한 적이 많았다. 그들은 교회 봉사에 열성적이고 새벽기도에 빠지지 않고 땅을 팔아서 건축헌금을 드리고 성경반을 인도하는 그야말로 독실한 기독교인들이다. 그런 분들 중의 하나인 장로님이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처녀와 선교사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몹시 흥분했다.

“자신의 종교를 잘 믿고 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왜 선교사들이 기독교를 가르치는가? 결과적으로 저들을 죽게하고 가정을 풍지박산으로 만들고 자신도 죽는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한평생을 기독교인으로 사셨고 연세도 아주 많았기 때문에 차마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의 아들도 역시 독실한 장로님이므로 이해할까 싶어서 이 이야기를 전했더니 그는 뭐가 틀렸냐는 듯이 의아해했다. 선교헌금도 많이 드리시던데 그럼 선교가 무엇인가 질문하자, 낙후된 곳에 우물을 파주고 빵공장을 세워주고 기술을 가르쳐주는 ‘착한 일’이라고 답변했다. 착한 일의 선교를 하는 목적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하나님을 믿는 자들의 의무라고 답변했다. 그가 구원받았는지 또는 구원받는 방법을 아는지도 의심스러웠다.

신학박사 학위를 딴 친구는 기독교 집안에서 4대째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는데 구원받는 방법조차 모르고 있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불교에도 나름대로의 진리가 있고 로마가톨릭도 하나님을 인정하고 사랑하니까 그들이 얼마나 진정으로 자신의 믿는 바를 잘 실행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꽃이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듯이 종교도 다양하게 창조하셨다면서, 하나님을 제한하지 말라고 내게 충고도 해주었다.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열성적이고 뜨거운 신앙을 가졌는지 보여주려고 애쓰지만, 아니다. 기독교 신앙의 일단계부터 틀렸다. 모래 위에다 열심히 집을 지은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인들 중에 의외로 이런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아주 많이 만나면서 나는 자주 절망했다. 나를 절망시킨 것은 예수님과 우상을 분별못하는 혼합신앙뿐만이 아니다.

오래 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부흥사가 이곳에 왔다.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큰 교회가 가득 채워지고 바닥에 주저앉은 사람도 많았다. 이렇게 유명한 목사님에게서 얼마나 훌륭한 설교가 나올까 기대하고 있는데 그의 메시지는 농담으로 시작해서 농담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는 중에 귀를 의심하는 말을 들었다.

모든 부흥사들이 이런 부흥집회가 끝나면 여자를 불러주는 호텔에 가서 힘든 피로를 푼다는 것이다. 한국의 부흥사를 모두 알고 있는데 단 한명도 예외가 없다는 말을 강조했다. 놀라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놀란 것같지 않았고 이미 알았다는 듯이 모두 비그시 웃고 있었다. 그런 사실을 알고도 부흥집회에 온 저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지리한 잡담 설교가 끝나면 한사람씩 머리를 붙잡고 안수하며 병을 치료하고 복을 기원하는 기도를 해주는데, 바로 그 시간을 기다린 것이다. 우리를 치료해주고 잘살게 해주는 능력이 성령 하나님으로부터 온다고 말했다. 과연 성령 하나님이 외도하는 부흥사들에게 능력을 부어주신다는 말인가? 안수를 기다리는 교인들은 성령님이든 귀신이든 상관없으니 그저 병 낫고 돈 잘벌게만 해주면 좋다는 말인가? 그날 이후로 나는 부흥회라는 곳에서 발을 끊었다.

인기목사의 비성경적 가르침은 한국교회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목사님들도 종교다원주의, 뉴에이지 사상, 신비주의, 번영주의 등의 비성경적 설교를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최고의 복음 전도자로 불리우는 빌리 그레이엄은, 만일 그가 ‘좋은 사람’이고 그가 믿는 바가 무엇이든지 그 믿는 바에 있어서 신실하다면 자동적으로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는다’는 종교다원주의를 신봉한다. 그는 현대교회를 가장 혼란시킨 지도자임에도 여전히 존경받는다.

초대형 수정교회의 창립자 로버트 슐러는 긍정의 힘과 번영신학으로 유명한데, 그도 역시 예수를 믿든 안믿든 모두 구원받는다고 주장하는 보편구원론자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큰 악이란, 성경적 방식으로 사람들을 죄인이라고 부르고 그럼으로써 그들의 자기 존중에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목적이 이끄는 삶'으로 초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릭 워렌이 “21세기 최고의 원수는 (성경대로 믿는) 기독교 근본주의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외에도 오랄 로버츠, 빌 브라이트, 팻 로버트슨, 루이스 팔라우, J. 패커, 조엘 오스틴, 케네스 코플랜드 등 세계적으로 인기있고 영향을 끼치는 목사님들이 있다. 저들의 메시지가 비성경적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기독교 추종자들이 있는 것을 보면 저들에겐 관중을 압도하는 능력이 있는가 보다. 흔히 그런 능력을 카리스마라고 말한다. 카리스마의 원래 의미는 성령님이다. 성령님이 함께 일하시면 우리의 원래 자질과 상관없이 큰 능력이 나타난다는 의미에서 그렇게들 말하나 보다. 성령님이 하시는 일은 예수님을 증거하시는 일인데, 그러나 저들의 사역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오해케 만들고 있다.

통일교나 신천지같은 이단들은 교주들이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을 드러내주고 있으니 세상도 알고 조폭처럼 기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진리를 교묘하게 왜곡하는 이단들은 은밀해서 사기꾼처럼 위험하다. 성경이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지 않는 자유주의자나 또는 모든 종교가 유사하다고 믿는 종교다원주의자에게는 이단이라는 시비가 전혀 무의미하다. 성경말씀을 조금 빼거나 더하거나 수정한다고 해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저들에게서 배워 성경 속의 예수님과 다른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들이라면 어쩌면 구원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나님의 존재도 모르고 죄에 대한 인식도 없는 세상 사람들의 죄보다도, 예수님을 믿지만 아직 성경을 잘 모르는 초신자들의 죄보다도, 성경을 잘 알면서도 틀리게 가르치는 지도자들의 죄는 비교할 수도 없이 엄중하다. 저들은 많은 기독교인들을 실족케하고 있으며 세상으로 하여금 기독교를 오해하게 만들고 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목회하면서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기독교 지도자들의 죄로 인해서 세상이 지금 전염병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소망은 기독교다. 기독교가 잘못 가면 세상도 고통 받는다. 교회들은 이 재앙을 속히 물리쳐주십사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죄가 하나님께 얼마나 가증한 것이었는지 알게 해달라고 먼저 기도해야겠다. 우리가 인기와 번영을 위해서 진리를 타협하고 거짓을 가르치며 거짓을 따른 죄악을 진심으로 회개할 때 하나님은 이 땅을 회복하시켜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교회들이 올바로 회개할 때 세상도 평안해질 것이다. 교회들이 바로 설 때 세상이 보고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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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옥 선교사는 서강대에서 신문방송학, 산호제바이블컬리지에서 신학, 산호제주립대대학원에서 소셜웤을 전공했다. 서울과 산호제에서 다년간 직장을 다녔고 산호제에서는 교회에서 전도사로도 일했다. 현재는 예수님과 성경과 기독교에 대해 세상이 갖는 수많은 오해들에 대해 답변하며 인터넷을 통해 전도하고 있다.
저서 <예수신화?예수실화!>는 성경은 신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안목에서 기록된 역사서며, 예수님은 성인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변증한다. <시대읽기>는 기독교를 왜곡하거나 혼합해서 파괴하려는 반기독교적 세상의 정체와 그것의 반인륜적인 역사를 폭로한다. 이들 내용을 요약하고 추가해서 <예수는 실화다>와 <성경적 시대읽기>를 다시 출간했다. 최근 출간된 <다시살다>에서는 그리스도인이 된 개인 이야기를 간증한다. 번역서로는 <당신은 괜찮습니까?>와 <회복프라소>가 있는데 성경적 회개와 용서와 예수 안에서의 치유와 회복을 주제로 한다. joookki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