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 년 동안 변질되고 부패한 그래서 타락한 한국교회의 개혁과 변화, 회복을 소망하면서 나름 노력하면서 살았왔다.

"목사의 말을 믿지 말라", "목사의 돈줄을 끊어라", "돈 때문에 돈 삯꾼 목사들", "목사가 이래도 되는 걸까", "야동보는 목사들" ... 등 목회자의 타락과 변질을 막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면서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했다. 이런 글들을 기독교 신문에 칼럼으로 기고하면서 다른 칼럼진들과의 관계가 연결되고 교제도 이루어 지게 되었다.

기독교 진보 개혁 세력에 속한 지식인들과 카톡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서 아주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았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동지적인 관점에서 격려도 하고 응원도 하고 목회 일선에서 물러나 직장과 사업에 몰두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나에게 코비드-19을 맞아서 생겨난 <아둘람 온라인 교회(공동체)>에서 연락이 왔다. 같이 사역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달리 마다할 이유가 없었기에 이 사역에 참여하여 기초와 체계를 세우고 원칙과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노력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온라인 상이었지만 기독교 진보 개혁 세력이라는 분들을 직접 가까이에서 만나서 대화하고 토론하고 교제하고 사역을 같이 하다 보니,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교회를 비판하는 점은 공통분모로 같았지만 그 목적이 달랐다. 나는 변질되고 부패한 교회를 개혁하여 치유하고 회복시키겠다는 목적이었지만 이들은 교회를 망하게 하고 파괴하려 하는 것 같았다. 이점은 나의 주관적인 판단과 생각이므로 읽는 분들이 알아서 본인의 판단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난 내 생각과 판단이 언제나 100% 맞다고 여기지 않는다. 다만 내 신앙양심으로 이렇게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 공동체에 속한 어떤 목사님은 종교 다원주의의 신봉자로 예수 외에도 구원이 있다는 것을 신학적인 사상으로 추종 하고 있다. 이점은 내가 이 분 집에 초대되어 저녁 식사 때부터 그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줄기차게 강의를 인내하면서 들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경험한 바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정의당에서 차별금지법을 다시 들고 나오면서 이슈화가 되고 있다. 이런 민감한 때에 이 공동체의 리더급에 있는 분들이 발을 맞추어서 동성애를 찬성, 비호, 옹호하는 일들을 벌였다. 지난 석 달 동안 유심히 이 단체를 관찰하고 분석하고 살펴보았던 나는 한 가지 분명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곳은 진보 기독교 개혁 세력을 가장한 교회 파괴 단체로구나! 예수만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도 믿는 곳이고, 예수도 소수자였고 차별을 받았기에 차별 금지법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주장을 펴는 곳이구나!"

동성애법(차별금지법)은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논의와 논쟁, 표결까지 다 끝난 문제이다. 교단과 의회에서 결정이 된 문제이다. 찬성이든 반대이든 더 이상 논쟁할 필요가 없다. 서로가 자신의 입장만을 밝히면 그만인 것이다. 싸울 이유도 없고, 논쟁할 필요도 없다. 뜻을 같이 하지 않는 사람들과 사역을 함께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차별 금지법이란 말은 그 자체가 잘못 된 것이다. 차별을 금지하겠다는데, 이 법을 반대하면 차별을 하는 자가 된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동성애에 관한 의견을 묻는 것으로 이름부터가 바뀌어야 한다. 이미 지난 석 달 간의 경험을 토대로 핵심 리더들에게 나의 거취를 걸고 질문을 했다.

"당신의 친 자녀의 동성애 결혼을 나는 기뻐하면서 축복할 수 있다. (찬성)/ 아니요. 나는 슬퍼하고 염려하면서 반대한다. (반대)> 찬성과 반대로 의견을 표시해 달라"

간단한 것 아닌가? 무엇이 무례한가? 내 거취를 걸고 하는 중요한 질문인데,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특별히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때, 5초도 안 되어서 거의 즉각적으로 반대를 표시해 준다. 예의, 무례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2년 반 만에 다시 강단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소중한 강단을 스스로 거부하는 질문을 핵심적으로 묻는데 뭐가 무례한가? 찬성이면 찬성, 반대면 반대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해 주면 그만 아닌가? 

너무 쉬운 이 질문에 긴 장문의 글로 애매모호한 입장을 표시해 왔다. 요지는 각자의 생각과 주장을 다양하게 인정하고 존중해 줘야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렇다면 통일된 주장의 전문점 식당이 아니라 이단만 아니면 다 통용이 되는 부페식 음식점을 해도 된다는 주장이신대 그렇다면 한 번 해보죠. 어떤 결과가 나올지? ... 서로의 다름을 인정한다고 해서 앞으로는 당신들과 다른 주장을 강력하게 펼칠 것이라고 답변을 드렸는데, 자신들과 생각이 같지 않고 이렇게 강하게 주장을 펼칠 것이면 공동체를 얼마든지 자유롭게 떠나도 된다고 해서 난 바로 이 공동체를 떠났다.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과는 함께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난 공동체에 작별인사를 고하고, 내 개인 페이스 북에 목사의 양심으로 동성애와 종교다원주의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교회를 비판하는 것도 살리는 목적이어야지 죽이는 것이면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동성애는 교회와 가정을 파괴하는 사단의 계략이라고 했다. 차별금지법을 통과 시킨 모든 나라에서 교회는 결국 망했다고 했다. 어떻게 동성애를 용인하고, 옹호할 수 있을까? 나의 신학과 양심과 신앙으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내가 하는 일들 중에 하나는 동성애자들을 상대하는 것이다. 수 천 명도 더 넘게 이들을 만났다. 앞으로도 계속 만날 것이다. 개인적으로 얼마나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은지 모른다. 훌륭한 사람도 많고,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고 성공한 사람도 많다. 난 이들과 친하고 가깝게 지낸다. 다만 이들의 성적인 취향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게 내 입장이다. 동성애자들을 긍휼이 여기나 이들의 성생활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동성애 찬성, 옹호자들은 선천적인 동성애자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선천적인 동성애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극소수이다. 극소수의 경우를 전체에 대입한다는게 말이 되는가? 극소수의 경우는 극소수의 경우에 맞게 따로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오늘 아침 눈을 떠보니 윤제니라는 분이 아둘람 공동체 싸이트에 내 실명을 거론하면서 공식적인 비판을 해 왔다. 그래서 나도 공개적으로 기독교 진보 개혁 세력의 민낮을 공개한다. 겉으로는 교회를 비판해서 개혁하려고 하지만 실상은 동성애를 옹호하고 비호하면서 교회를 망하게 하려는 자들이라고 ...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본인의 생각과  판단으로 잘 분별하시기를 바란다.

어제 뉴스를 보니 예수도 소수자였다를 외치면서 81개의 기독교 단체들이 차별금지법을 지지 한다는 주장을 폈다. 댓글을 보니 첫번째가 "아마도 좌파 계열의 단체들일 것입니다"였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것이다. 난 그동안 기독교 진보 개혁 세력들은 교회를 새롭게 변화시켜서 말 그대로 개혁해서 건강한 교회로 거듭나게 노력하는 단체들인 것으로 착각했다. 물론 이에 부합되는 단체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렇게 자신들을 포장해 놓고 교회를 어렵게 하고 파괴하려는 공작도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때이다. 그야말로 말세지말이다. 잘 분별해야 한다. 자신의 신앙을 본인이 잘 지켜야 한다. 난 교회를 살리고 지키고 치유하고 회복하는 일에 나의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 1분 1초도 교회를 망하게 하는 일에 사용하고 싶지 않다. 난 속지 않을 것이다. 사기꾼에게 속으면 속는 자만 바보가 된다. 이것이 내가 아둘람 온라인 교회(공동체)를 미련없이 떠난 이유이다. 이들의 페이스북과 신문 등에 기고했던 글들을 다시 한 번 더 살펴보라. 이들의 삶을 보라. 열매를 보라. 그리고 잘 분별하기를 바란다. 판단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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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