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주신 자료(사진) 감사합니다. 박윤선 박사님이 제가 지적하고 있는 능동순종 교리의 심각한 내용을 자세하게 아시면서 능동순종 이론을 수용하셨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오시어 율법을 지키심으로 가장 먼저 자기의 영생의 자격(천국 갈 자격)을 얻으셨다고 믿는 사람은 이단입니다. 그런 정도의 무식한 이단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박윤선 박사님은 절대로 그런 분이 아니셨습니다. 단지 그 시대의 한국 교회 신학의 울타리 안에 계셨으므로 그런 모습을 보였을 뿐입니다. 

박형룡 박사님과 박윤선 박사님이 생존시 한국 교회는 미국의 신학을 그대로 수입하는 단계였습니다. 그 때에는 미국과 다른 외국의 신학을 수입함으로 한국 교회의 신앙을 세웠던 때였습니다. 그 과정이 있었으므로 지금의 한국 교회가 있는 것입니다.

그 두 분은 그 당시에 하나님의 쓰임을 받은 귀한 선생님들입니다. 그 시대의 한계 속에서 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셨으므로 두 분이 외국의 신학을 그대로 수용하여 가르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 분들의 많은 공들을 크게 인정하고 작은 과는 따라하지 말고 분별하는 것이 우리의 마땅한 자세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개혁신학의 가르침입니다. 서철원 박사님께서도 언제가 저에게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박형룡 박사님과 박윤선 박사님에게 배웠으므로 처음에는 능동순종 교리를 자연히 수용했습니다. 그때는 그럴 수 밖에 없는 때였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성경과 맞지 않은 내용이어서 신학을 바꾸었습니다. 우리의 개혁신학은 언제나 성경이 기준입니다. 성경이 모든 신학의 척도입니다." 

능동순종 이론은 청교도 시대(1600년대)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능동순종은 청교도 운동 이전에 어디에서도 의논되고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능동순종은 청교도 운동의 신학적 산물입니다. 그 이전에 능동순종을 논의했던 신학자는 없습니다. 보편교회의 어떤 공의회에서도 능동순종을 의논한 적이 없습니다. 혹시 어떤 공의회가 능동순종을 의논하여 결의했다고 해도, 그것이 진리로 인정될 수 없습니다. 성경에 없는 내용이고, 성경이 가르치는 구원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보편 교회의 많은 공의회에서 많은 결정들이 이루어졌으나, 그 모든 것이 지금 우리의 교리가 된 것은 아닙니다. 오직 성경에 합당한 결정들만 우리의 교리가 되었습니다. 어렵게 결정했으나 성경에 합당하지 못한 내용들은 실질적으로 교회가 버렸습니다. 하나님이 그리하신 것입니다.

만일 그 어떤 신학자가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지켜서 먼저 자기의 구원의 자격(의)을 획득하셨다는 이론을 주장하고 믿었다면, 동시에 율법에게 구원의 자격을 주는 능력이 있다는 거짓된 신학도 함께 믿었어야 합니다. 율법에게 구원의 의를 주는 기능이나 능력이 없음에도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켜서 구원의 의를 얻었다는 능동순종 교리가 나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올바른 신학자들 가운데 구약의 율법에게 구원의 의를 주는 능력이 있다고 가르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레위기 18장의 율법을 지키면 살리라는 말씀을 오해한 분들은 종종있었으나, 성경은 그것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박형룡, 박윤선 박사님께서도 율법에게 구원의 자격을 주는 능력이 있다고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율법에게는 오직 죄를 드러내고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게 하는 기능만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므로 능동순종을 수용했다고 해도 사실상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켜서 먼저 자기의 구원의 자격을 얻었다는 능동순종 사상의 핵심을 부정하신 것입니다. 
 

“율법은 본래 인간에게 의를 주기 위하여 제정된 것이 아님(소제목). 갈 3장 10-12절에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 있나니 기록된 바 누구든지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온갖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또 하나님 앞에서 아무나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이는 의인이 믿음으로 살리라 하였음이니라. 율법은 믿음에서 난 것이 아니라 이를 행하는 자는 그 가운데서 살리라 하였느니라.’고 하였는데, 이 말씀은 율법이 제정된 것이 인간에게 의를 주기 위함이 아님을 잘 밝혀준다. 구약 자체가 인간이 율법으로 의를 얻을 소망이 없음에 대하여 역설하는 동시에, 믿음으로만 영생을 얻는 사실을 고조한다.”(박윤선 박사)

“후대에 들어온 율법은 성질상 은혜 언약과 고체하려는 것이 아니었고 다만 ‘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다. 여기서 ‘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 함은 인생들로 하여금 그 범죄한 것이 많음을 알도록 하기 위하여 율법을 주셨다는 뜻이다(롬 4:15, 5:20). 그러면 율법의 목적은 새로운 구원 방법을 제시함이 아니고 인간으로 하여금 죄를 깨닫게 함에만 있다.”(박윤선 박사)

“율법을 몽학선생이라고 하는 것은 율법이 인간으로 하여금 구원과 자유에 점차 진행하도록 도와준다는 의미가 아니고, 다만 율법이 인간을 결박하듯, 가두듯하여 으로 구원과 자유를 갈망하고 사모하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뿐이다. 율법은 이런 역할을 통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구원과 자유에 이르게하는 그리스도를 사모하여 믿도록 만들어 준다.”(박윤선 박사)

“‘율법이 가입한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이 말씀은 율법이 인류의 범죄의 원인이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것은 율법이 구원을 줄 수 있다고 오해하는 유대인들의 사상을 반대하는 말씀이요, 율법은 인간의 죄를 없이 하지도 못하며, 인간에게 영생을 주시도 못한다는 것을 역설함이다. 즉, 이 말씀은 사람이 율법을 받고 그것을 알고 보니, 자기의 부패와 자기의 연약과 자기의 많은 죄들을 발견하게 될 뿐이라는 뜻이다.”(박윤선 박사)

지금 한국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능동순종 이단성 논쟁은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를 주도하는 있는 현상입니다.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에 큰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지난 400년 기독교의 역사에서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무조건 청교도들의 교리를 따르기만 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박형룡, 박윤선 박사님께서도 우리에게 그것을 바라실 것입니다. 성경은 죄와 무관하게 출생하시고, 완전히 의로우신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어린양이 되시어 완전한 순종의 삶으로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로 가시어 피 흘리고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가 사하여 졌다고 가르칩니다.

죄 용서를 받는 순간, 즉 죄의 담이 허물어지는 순간 믿음 안에서 그리스도와 연합되니 우리도 의로운 사람으로 간주되었다고 가르칩니다.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켜서 얻으신 의가 우리의 것으로 인정되는 것이 아니고, 죄 없이 완전하게 의로우신 분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원래의 의가 우리의 것으로 간주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능동순종 사상을 버려야 할 때입니다. 성경은 능동순종 사상을 버리라고 이렇게 자세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딛 2:14)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롬 5:9)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고전 1:30)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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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