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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의 내용과 직접 상관이 없은 남아공 사람들의 모습 

정양호 선교사(KPM)

남아공 주로 백인 교회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소위 ”Soup Kitchen“이라는 것을 한다. 특정 교회의 목회나 NGO가 이런 사회사업을 주동하여 쇼핑센터나 식당등 물건이 팔다가 남아 기간이 거의 다 되어 가는 상황일 때 그것을 무료로 받아다가 빵이나 죽을 만들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시 무료로 주거나 아주 저렴하게 나누는 사역을 한다. 필자도 케이프타운 칼리쳐에서 팀 사역을 할 때 이들이 운영하는 법인체에서 남은 식품을 얻어다가 다시 선교사들이 개척한 교회에 매주 날라다 분배하는 사역을 하였다.

빵이나 채소는 물론 소나 돼지를 잡은 후 잘 안 팔리는 뼈도 큰 슈퍼에서 기증을 받는다. 기증한 품목에 대한 것은 정부가 세금 공제를 해주기 때문에 대부분 대형 쇼핑센타에서는 주말마다 물건을 가져가라고 전화가 온다. 개척교회 현장에서 매주 가난한 교인들에게 이 나눔 사역을 했었는데 참 보람이 있는 일이었다.

우간다로 사역지를 이동하면서 다시 의료 NGO 사업을 하였다. 도 보건국과 협약을 하고 보건소 진료 팀과 함께 가난한 이 마을 저 마을을 순회하면서 이동 보건 진료 사업을 하였다. 주로 공립학교를 장소로 정하고 학교와 의논하여 정해진 날짜에 학부모는 물론 그 주변 마을 모든 사람을 다 초대하였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모인 현장에서 먼저 팀 인사를 하고 즉시 복음을 증거하였다.

” WHO는 건강의 정의에 대해 육신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을 말하는데, 오늘 우리 팀은 육신적 건강을 도와주러 왔는데 여러분은 영적으로 건강한가요? 여러분의 마음 속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없다면 여러분의 영적인 건강에 큰 문제가 있어요. 지금 바로 여기에서 오직 예수를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사람들은 모두 손을 드세요. “라는 메시지를 하고 다함께 영접 기도를 한다. 그다음 각 파트별로 장소를 달리하여 말라리아팀, 에이즈팀, 상담팀, 외상 통증 크리닉팀 등으로 나누어 진단 검사를 하고 약을 나눈다.

이런 사역을 한다고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육신적으로 가난하고 병들어 고통하고 있을 때 우리 주님께서 전도자를 통해 의료사업이라는 접근 접촉점으로 육신적인 필요와 기쁨을 주실 뿐만아니라 엄청난 ”예수 구원 영생“이라는 보너스를 주시는 구나.’ 생각하며 보람을 느낀다.

불신자에게 육신적인 필요를 매개체로 하여 전도자로서 어떤 형태의 그리스도인의 착한 삶이든지 (마5장) 그 삶을 통해 바로 그 복음이 효과적으로 증거 될 수 있는 접촉점이 되는 것이다.

목회나 선교 필드에서 필요한 다양한 색깔은 다양한 달란트와 다양한 관심사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것은 오직 성경, 오직 예수,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 등 올바른 성경 신학적 본질이 없이도 선교라는 그럴듯한 간판을 내 걸고 목적을 상실하거나 약화되버리고 영혼 구원과 거리가 먼 사회사업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리기 쉽다는 것이다.

로만 카톨릭과 에큐메니컬 교회 일치주의 운동은 영혼구원의 선교 개념을 거추장스럽게 여기고 그 대신 사회학적, 정치학적, 문화인류학적, 심리학적인 옷 즉, 인간화, 하나님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 교회가 아닌 세상, 회개가 아닌 화해 등등으로 바꾸어 버렸다.

이것은 저들이 믿는 바가 본질적으로 성경 말씀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당연한 귀결이라 할 것이다. 요즘 소위 복음 진영의 전통적, 성경적인 선교 핵심이 많이 약화되고 다분히 사회복지(Social welfare)나 사회관심사를 나타내는 프로잭트 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지고 있지 않은가 우려하는 점이다.

10여년전 NGO기아대책 맴버십 심사에서 ”복음이 우선이냐 떡이 우선이냐?“는 질문을 하였다. ”떡도 있으면 복음을 전하는 수단으로 좋겠지만 떡이 없어도 좌우지간 예수그리스도 복음이 우선이어야 한다“라고 대답함으로 논란을 야기한 적이 있었다.

떡과 복음, 복음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영적 영혼 구원의 동시성을 말하면서 총체적선교(Holistic mission, 통전적 선교)가 출현하였다. 종교적 다원주의(Pluralism)의 출현으로 오직 예수 전도 없이도 선교사라는 명찰을 달고 성경적인 구원의 복음을 빼고 선교를 논하는 상황에 와 있다. 이로보건데 선교 개념의 혼란은 경국 선교 사역을 교란시키고, 세계 복음화를 막으려는 악한 영의 계산된 책략임이 분명하다.

선교 필드의 선교사로서 가능하다면 총체적 전인 선교를 지향하는 것이 놓칠 수 없는 비전이다. 총체적 선교 이론은 그럴듯하지만 여러 가지 한계 상황에 있는 선교사에게 선교 필드의 끝없는 인간적 다양한 필요와 욕구에 과연 실현 가능할 것인가? 꼭 물질적, 육체적 필요를 채워줘야만 총체적 선교인가? 없어도 예수그리스도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면, 구속의 은총에 감사 감격할 수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수준 높은 선교가 아닐까?

그렇다면 총체적 전인선교는 성령의 권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해답이 나온다. 아무튼, 어떤 선교의 프로잭트이든, 달란트이든, 영혼구원을 위한 복음 증거라는 그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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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호 선교사는 고신에서 공부하고 안수받았으며, 현재 KPM(고신총회세계선교회)와 NGO Good Partners(김인중 목사, 이사장)의 파송을 받아 우간다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천주교와 오순절 운동 신학 류에 오염되지 않은 순결한 성경적 복음을 우간다의 원주민들에게 전하고자 애쓴다. 우간다의 낙후된 여러 지역들을 순회하면서 복음과 함께 의료 봉사로 영혼들을 섬기고 있고, 늘 기독교의 세계적 동향을 살피고 연구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