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교수의 ‘아담의 불순종과 그리스도의 순종’에 대한 소감 1

 

김재성 교수 (국제신학대학원 부총장, 조직신학)
김재성 교수 (국제신학대학원 부총장, 조직신학)

김재성 교수가 청교도 목회자 정대운 목사가 시작하는 ‘청교도 목사회’ 창립 모임에서 강연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체 지금이 어느 때인데 청교도 목사회란 말인가? 지금 '청교도 목사회'를 창립할 정도로 청교도들의 신앙이 귀하고 완전했다는 것인가? 대체 왜 그랬을까? ‘김재성 교수, 청교도’라는 말로 구글에서 서치했더니, 김 교수가 최근 <청교도, 사상과 경건의 역사>라는 책을 출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 교수도 청교도 신앙에 깊이 매료된 분인 모양이다.

그 책을 바로 주문했고, 도착하면 소감을 <바른믿음>에 연재하려고 한다. 김 교수와 청교도 신앙의 관련성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다른 소재가 없을까 생각하였다. 오래 전에 김 교수가 나에게 보내 준 자신의 논문 <아담의 불순종과 그리스도의 순종>이라는 글이 나에게 있음을 깨달았다. 청교도 신학을 직접 다루는 논문은 아니다. 그러나 청교도 신학의 신성모독적인 구원론, 즉 그리스도의 자가 구원론 사상과 조금은 연관이 있겠다 싶어 읽었다.

청교도 신앙은 그리스도가 율법 성취에 실패한 아담을 대신하여 율법을 완전하게 준수하여 먼저 자신의 구원에 필요한 의를 획득했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율법을 지켜서 얻은 그 의가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전가되었다고 가르치는 사악한 교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사상이다. 청교도 추종자들은 지금도 그리스도의 율법준수 자가구원 교리를 결코 버리지 못한다. 그것이 청교도 신학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이름하여 ‘그리스도의 능동순종’이라고 한다.

김재성 교수의 그리스도의 순종을 다루는 논문을 보면, 김 교수가 우리의 구원과 관련된 그리스도의 순종에 대해 어찌 이해하는지, 그리고 청교도 신학의 이단적인 능동순종 교리에 대해서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흥미롭게 읽었다. 김 교수의 논문에서 청교도 신앙의 능동순종 교리와 관련하여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진술들을 따로 발췌하여 보았다. 발췌한 그 내용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아담과는 정반대로, 예수 그리스도는 전 생애 기간 동안에 모든 율법에 적극적으로 순종하시고, 온전히 아담의 실수를 회복했다.”(김재성 교수)

“율법 중에서 한 가지라도 소홀히 하거나, 버리는 자는 천국에서 작은 자가 될 것이고, 율법을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큰 자라 일컬음을 받으리라’(마 5:19). 율법은 반드시 사람에 의해서 성취되어지고, 완성되며, 이뤄져야 한다. 물론, 예수님만이 이 사역을 감당하실 것이다.”(김재성 교수)

김 교수는 그리스도가 지상 생애를 통해 600(700개 이상?)개 이상의 율법 조항들을 일일이 하나씩 순종하여 지키셨다는 성경 이해를 가지고 있어 보인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그런 생각의 근거를 찾을 수 없다. 그리스도께서 어린 아기였을 때 어머니의 품에 안기어서 성전에 나가시어 율법의 의식을 치르신 것이 성경에 나온다. 그리스도가 유아기에 어머니 품에 안기어 성전에 나가시어 하신 일 한 두 가지가 성경에 나온다고 하여, 그리스도 전 생애 동안 모든 율법 조항들을 일일이 성취하셨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미 주장되는 어떤 유형의 그릇된 이론과 사변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리스도가 유월절에 사람들처럼 성전에 나가신 것을 율법 준수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그리스도의 관심과 목적은 구약의 유월절의 목적을 실현하는데 있었다. 율법을 내신 분이 스스로 그 율법의 의미를 성취하신 것이다. 그것을 사람의 방식으로 완전하게 율법을 지키시어 의로움을 얻으셨다고 하면 되겠는가? 계속하여 김재성 교수의 그리스도와 율법에 대한 말들을 보자. 

“예수 그리스도는 정의를 실천하였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 10장 5절에서,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 의로 살리라’고 하였다. 야고보서 1장 22-27절에서도, 율법을 그저 듣기만 하는 자가 되지 말고, 행하는 자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구절들은 신명기 27장 26절, ‘이 율법의 말씀을 실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를 인용하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김재성 교수)

“예수님은 그냥 혼자서 일방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시고, 실제 모든 분야에서 율법을 완벽하게 실천하였다.”(김재성 교수)

“모든 인간들을 위해서 낮고 천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인간의 모든 단계에서 율법의 요구을 완전히 성취하고자 함이었다(요 6:38-40, 17:3-6).”(김재성 교수)

여기에서도 김 교수의 율법과 칭의에 대한 옳지 못한 이해가 나타난다. 그리스도가 율법을 자신의 삶에서 완벽하게 실천하였다고 진술하는 이 부분의 소제목은 ‘2.3 의로움과 율법’이다.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켰다면 왜 그리하셨는지에 대한 김 교수의 신학적 이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김 교수는 "바울 사도는 로마서 10장 5절에서,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 의로 살리라’고 하였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율법을 지키면 그것으로 의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김 교수는 그리스도가 율법을 설명하는 정도에게 그치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율법을 완벽하게 지키신 이유가 의로움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청교도들이 율법을 이해하는 일반적인 모양새이다. 

김 교수는 사도 바울의 로마서 10:5절을 율법을 지킴으로 의로움을 얻는다는 근거로 보았다. 김 교수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빠지는 오류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로마서 10:5절은 레위기 18:5절 “ ... 이를 행하면 그로 인하여 살리라”의 인용으로 보인다. 어미의 하체, 형제의 하체, 손녀나 외손녀의 하체, 이모의 하체, 형제의 아내, 계모의 하체, 짐승과 성행위, 동성간의 성행위 ... 등을 하지 않으면 심판과 저주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일 뿐이다.

롬 10:5절에서 레위기 18:5절을 인용한 바울의 의도는 결국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의로움을 얻는다는 것이었다. 곧 이어서 사도 바울은 “그러면 무엇을 말하느뇨 ... 만일 네 입으로 주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라”(롬 10:9,10)라고 했다. 성경은 율법의 행위로 얻는 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의, 이 두 가지를 말하지 않는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의, 이것 한 가지만 말한다. 성경이 두 가지를 말한다 주장하는 자는 즉시 이단이 될 뿐이다.
 

김재성 교수가 참석하여 강연한 '청교도 목사회' 창립 행사 포스터
김재성 교수가 참석하여 강연한 '청교도 목사회' 창립 행사 포스터

 

김 교수는 의로움을 얻는 것과 율법의 관계에 대해서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보인다. 개혁신학은 수 백 가지의 율법들을 백번, 천번을 지킬지라도 그것이 의로움를 얻는 것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고 가르친다. 칼빈, 박윤선, 서철원의 가르침을 보자.

“다른 곳에서 바울은 ‘율법은‥‥‥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고 가르친다(갈 3:19). 즉, 사람들이 자기의 유죄를 깨닫게 함으로써 그들을 겸손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스도를 찾기 위한 참되고 유일한 준비가 되므로, 바울이 여러 가지로 표현한 교훈들은 서로 잘 일치한다.”(존 칼빈)

칼빈은 이와 같이 율법이 사람의 죄를 더 드러내고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찾게 만들기 위해 주어졌다고 가르쳤다.

“율법은 본래 인간에게 의를 주기 위하여 제정된 것이 아님(소제목). 갈 3장 10-12절에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 있나니 기록된 바 누구든지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온갖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또 하나님 앞에서 아무나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이는 의인이 믿음으로 살리라 하였음이니라. 율법은 믿음에서 난 것이 아니라 이를 행하는 자는 그 가운데서 살리라 하였느니라.’고 하였는데, 이 말씀은 율법이 제정된 것이 인간에게 의를 주기 위함이 아님을 잘 밝혀준다. 구약 자체가 인간이 율법으로 의를 얻을 소망이 없음에 대하여 역설하는 동시에, 믿음으로만 영생을 얻는 사실을 고조한다.”(박윤선)

박윤선도 율법이 인간에게 의를 주기 위해 도입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인간에게는 소망이 없음을 알게 하고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영생을 얻을 수 있음을 알게 하려고 주어졌다고 했다.

“그리스도의 의는 율법을 지켜 얻은 의의 전가가 아니고, 피 흘리심으로 죄를 용서해 주시는 것(소제목). 여기 본문에 있는 그리스도의 의는 그가 피 흘리심으로 죄를 용서해 주시는 것이고, 이것과 달리 율법을 지켜 얻은 의를 전가하는 것은 불가하고 그런 것은 성립하지 않는다.”(서철원)

서철원 박사도 그리스도이건 일반 사람이건 율법을 지켜서 의를 얻고 그것을 전가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김 교수는 율법을 잘 지키면 그만큼 의로움이 얻어진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이 그리하지 못하므로 그리스도가 사람 대신이 그리했다는 신학을 지지하는 모양이다. 김 교수의 말을 다시 보자.

“예수님은 그냥 혼자서 일방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시고, 실제 모든 분야에서 율법을 완벽하게 실천하였다.”

“모든 인간들을 위해서 낮고 천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인간의 모든 단계에서 율법의 요구을 완전히 성취하고자 함이었다(요 6:38-40, 17:3-6).”

김 교수의 이런 말들이 ‘의로움과 율법’이라는 부분에서 진술되었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리스도께서 의로움을 얻으시기 위해 전 생애 동안 율법을 완전하게 지켰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율법을 완벽하게 실천하였다”

"율법의 요구을 완전히 성취하고자 함이었다"

김 교수의 이런 주장이 청교도 신학의 이단적인 구원론, 그리스도의 능동순종 교리의 핵심에 속하는 내용들이다. 처음부터 인간은 율법을 완전하게 지켜서 영생을 위한 의로움을 얻어야 했으나, 부족한 사람이 그리하지 못하니 하나님이 성육신하여 그것을 대행하여 주셨다는 거짓된 사변(이단 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용이다.

성경과 진정한 개혁신학은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켜서 의로움을 얻었다는 주장을 이단시한다. 왜냐하면 율법을 죄인들에게 수여하신 그리스도께서 구원자로 오실 자신을 설명하는 그림자(특별계시)로서 먼저 율법을 보내셨고, 때가 이르자 율법을 통해 미리 계시하신 대로 모든 의와 거룩이 실현된 완전한 사람, 즉 하나님의 인격을 가진 죄 없는 사람으로 오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죗값을 대신 지불하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이 되시어 전 생에 동안 온전히 순종하신 후 십자가에 달려 우리의 죄를 속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인격을 가진 죄 없는 사람, 예수 그리스도가 지상에 오시어 율법을 지키심으로 구원에 필요한 의로움을 획득하신 다는 예언을 전혀 주시지 않았다.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죄인을 위한 완전한 ‘의’가 되시는 완전한 존재로서 오신다고 성경은 말한다.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히 여길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라.”(사 53:11)

“그의 날에 유다는 구원을 얻겠고 이스라엘은 평안히 거할 것이며 그 이름은 여호와 우리의 의라 일컬음을 받으리라.”(렘 23:6)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고전 1:30)

우리의 완전한 의가 되시기 위해 오신 하나님의 인격을 가진 의로우신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자기를 우리의 죗값으로 하나님께 드리심으로 죄인들을 향한 율법의 의로운 요구가 성취되었다. 죄인을 정죄하는 율법의 의로운 요구가 그리스도의 피로 해소되니, 더 이상 죄인이아니다. 죄의 담이 허물어지니, 죄인이 그리스도와 완전하게 연합하게 되고 동시에 그리스도의 의가 죄인의 것으로 인정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성경을 바르게 따라가는 개혁신학이 말하는 칭의이다. 성경 어디에도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키는 개별적인 행위를 통해 의를 얻었다는 내용이 없다. 성경은 단지 의로우신 그리스도가 자기를 제물로 드리심으로 이루어진 죄용서가 칭의를 일으켰다고 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딛 2:14)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롬 5:9)

(다음에 계속 김재성 교수의 논문에 소감을 이어갈 것이고, 김 교수의 신간 <청교도, 사상과 경건의 역사>가 도착하면 서평도 이어갈 것이다. 이상의 내용에 그릇된 전개가 있으면, 김재성 교수가 반박하여 정이철 목사가 다시는 이런 글을 쓰지 못하게 하고, 더 나아가 <바른믿음>을 운영하지 않고 속죄하며 남은 인생을 나서지 않고 살게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 인용된 김 교수의 말은 모두 위에서 언급한 김 교수의 논문에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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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