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허경영의 강의를 들어보라며 동영상을 보내주었다. 그를 만난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었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그를 비난하는 것은 몹시 무례하고 잔인해 보였지만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대선에 출마하며 황당한 공약을 외칠 때는 일곱살 지능으로 보였다. 박근혜와 결혼하기로 약속했다거나 부시 대통령과의 합성된 가짜 사진을 유포했다가 징역을 살 때는 사기꾼으로 보였다. 그런데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스스로 하나님처럼 생각하는 과대망상증이었다.

그는 “나는 하늘에서 직접 온 사람이야”고 주장한다. 추종자들은 그를 ‘천신’ 또는 ‘신인’(God-Man)이라 부르고, 그가 사는 곳은 ‘하늘궁’이라 부른다. 추종자들이 하늘궁 주변 마을의 농작물을 훔쳐가며 항의를 받자 “세상 만물을 만든 게 허경영인데 뭐가 문제냐”고 대답했다고도 한다.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만 ‘백궁’에 갈 수 있다면서 300만원에 백궁명패를 판매하기도 한다. 허경영에 의하면, “백궁명패는 죽었을 때 하늘의 심판 과정 없이 천국으로 직행하는 프리패스다.” 어이없이 참람하게도 그는 유일한 창조주와 구원주가 되시는 하나님을 흉내내고 있다.

그를 통해 배움을 받고 평안과 기쁨을 얻고 힘이 된다면 하나님을 흉내내는 것이 왜 나쁘냐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 마약으로 위로와 즐거움을 얻는다고 해서 마약을 인정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진실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이 주는 기쁨은 일시적인 것일 뿐 결국은 패망시키고 죽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비난들에도 불구하고 착한 친구는 화를 내지 않고 그의 어록들을 보내주었다.

“이 세상은 업의 바다이다”
“끝이 없는 끝이 시작이다”
“선한 사람은 반드시 경사가 있다”
“학생이 교사 싸대기를 때려?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날로 사형이다”는 등의 멋진(?) 내용이었다. 친구는 또한 예수님의 가르침도 좋아한다는 관대함(?)도 보여주었다.

친구처럼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 중에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가르침이나 겸손한 인생을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추종하는 이유는 그분의 가르침이나 인생이 남달리 훌륭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인류의 시작과 종말을 알려주는 성경에 의하면, 모든 우주만물과 인간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고 진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의도에 의해서 창조되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며 자유의지를 주실 때 그들이 죄를 지으며 고통 속에서 살 것도 아셨다. 그래서 때가 되면 구세주를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이천년 전 하나님이 인간(God-Man)이 되어 이 땅에 오시면서 약속이 성취되었다. 그리고 오래 전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대로 그분은 인간들의 죄를 대신 지시고 형벌로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면서 예언을 성취하셨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거나,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대신 지시고 형벌받으셨다는 것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세상은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냐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며 조롱하고 비웃는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은 자신의 전지전능하심과 사랑이심을 완벽하게 보여주셨다. 이제 구원주가 되시는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는 사람들은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예수님은 구원주/구세주가 되실 뿐만 아니라 심판주도 되신다. 세상을 사는 동안에는 구원주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은혜가 있지만, 죽음을 맞이하면 누구나 심판주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이 땅에서 예수님을 통해 모든 죄를 용서받은 사람들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완전한 나라에 들어가지만, 예수님을 거부한 사람들은 죄에 대한 심판으로 하나님의 임재가 전혀 없는 나라에 들어가서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 우리는 그곳을 천국과 지옥이라고 부른다.

천국과 지옥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죽기 직전에 예수님을 믿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맘껏 즐기다가 죽기 직전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천국에 가면서 양쪽 모두를 누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 것은 죽어서 천국에 가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이 땅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함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보니 세상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처럼 즐겁기만 하고 평탄하기만 한 꽃길은 아니었다. 운이 좋아(?) 성공하고 출세하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다고 행복하지는 않다. 문제와 불행이 예기치 않게 덮치면서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에 빠지기도 한다. 경험과 조언으로 이런 저런 것을 시도해 보지만 어느 것도 해결책이 되지 못했던 적도 많았다. 불공평과 불운에 분노도 하고 낙심도 하며 더 깊은 문제 속으로 빠지기도 했다.

한편 하나님이 엄연하게 계시고 나와 동행하시고 인도하시고 가르치시고 공급하신다는 분명한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예수님을 믿어도 손해보고 억울하고 빼앗기는 불공평한 인생을 살기도 하지만, 미움 받아도 미워하지 않고, 억울하게 빼앗겨도 복수하지 않고, 은밀한 곳에서도 속이지 않고, 다 잃어버려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다. 하나님이 누구시라는 사실과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영혼 깊숙이 안심하기 때문에 분노하지 않고 양보하고 평안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한번뿐인 인생에서 어떻게 하면 즐겁고 재미있게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남들에게 유익과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갖고 좋은 차를 타고 맛 집과 여행 다니고 자랑하며 부러움 받고 살기보다, 단 한번 뿐인 귀한 인생을 남들을 위해서 살고 싶은 것이다.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소원이 그렇게 바뀌어 버린다. 그렇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면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완전히 공의로운 천국으로 옮겨져 계속 사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마땅히 자신을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게 되었지만, 사탄의 거짓말에 속아서 예수님 대신에 우상을 섬기고 있다. 사탄은 여러 모양의 gods으로 나타나서 God을 대신하려고 한다. 창조주도 구원주도 심판주도 아니면서 하나님을 흉내내어 추종자들로부터 숭배받는 자들은 우상이라고 불리운다. 석가나 마리아는 본인이 주장한 것이 아니었지만 추종자들에 의해 신격화되면서 불행하게 우상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이 하나님 대신 우상을 숭배하는 이유는 성경이 말하는 것처럼 ‘자신을 위해서’다. 즉 소원성취를 위함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주시지 않으니까 우상에게 빌어서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것이다.

우상을 숭배하는 방법은 ‘정성’이다. 우리가 힘껏 정성을 바치면 신이 내 간구를 듣고 이루어 줄 거라고 기대한다. 삼천 배를 드리거나 염불하거나 금식하거나 몸을 학대하기도 한다. 고행과도 같은 순례 길을 걷기도 하고 오래 좌정하며 기도하기도 하고 격정적으로 춤추기도 한다. 어마어마한 건물을 짓기도 하고 동상을 만들고 그것에 금박을 입히기도 하고 그것 앞에 매일 음식을 바치기도 한다. 그렇게 최선과 최상의 정성과 희생을 드릴 때 그들이 모시는 신이 감동해서 소원을 이루어 줄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상과 달리 우리가 무엇을 받을 목적으로 드리는 정성을 기뻐하시지 않는다. 자녀가 부모에게 명품 옷이나 효도관광을 선물할 때 유산상속을 위한 목적이라면 결코 기뻐하지 않듯이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따르며 행복하게 살 때 기뻐하신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을 통해 그가 어떤 분이신가를 분명하고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마땅히 추종해야 하지만, 그분은 가장 우리를 사랑하시는 너무나 좋으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좋다. 우리에게 위엄을 부리고 요구가 많은 권위주의적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가 잘되기를 가장 원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다. 그분은 우리가 소원하고 기도할 때 마술사처럼 즉각 행하시지 않지만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이루시는 하나님이시다.

구약의 이스라엘은 우상숭배로 인해서 멸망당했다. 하나님이 아닌 거짓 신을 하나님처럼 숭배하는 행위는 하나님을 가장 진노케 한 범죄였다. 거짓 신은 때로 병도 고쳐주고 소원도 이루어 주지만 그 능력이 사탄에게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결코 복이 될 수 없고 저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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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옥 선교사는 서강대에서 신문방송학, 산호제바이블컬리지에서 신학, 산호제주립대대학원에서 소셜웤을 전공했다. 서울과 산호제에서 다년간 직장을 다녔고 산호제에서는 교회에서 전도사로도 일했다. 현재는 예수님과 성경과 기독교에 대해 세상이 갖는 수많은 오해들에 대해 답변하며 인터넷을 통해 전도하고 있다.
저서 <예수신화?예수실화!>는 성경은 신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안목에서 기록된 역사서며, 예수님은 성인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변증한다. <시대읽기>는 기독교를 왜곡하거나 혼합해서 파괴하려는 반기독교적 세상의 정체와 그것의 반인륜적인 역사를 폭로한다. 이들 내용을 요약하고 추가해서 <예수는 실화다>와 <성경적 시대읽기>를 다시 출간했다. 최근 출간된 <다시살다>에서는 그리스도인이 된 개인 이야기를 간증한다. 번역서로는 <당신은 괜찮습니까?>와 <회복프라소>가 있는데 성경적 회개와 용서와 예수 안에서의 치유와 회복을 주제로 한다. joookki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