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합신의 안상혁 교수의 책 128페이지를 보면, 사람이 성령으로 그리스도의 신성과의 연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답변>
이전에 저도 그 책을 읽고 심각한 문제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바른믿음>에 서평을 연재했는데, 오히려 제가 많은 손해를 보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신학교 교수님들에 대한 비판을 무례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교수님들이 한 말은 학문적으로 무제한의 자유가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교수님들은 무슨 말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학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주장이나 이론이 구원을 주는 신앙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안상혁 교수는 합신이라는 교단의 교수이기 때문에 합신으로서는 무조건 옹호를 해야하는 자세를 보입니다. 안 그러면 교단의 위신과 체면이 상하기 때문입다. 그래서 교단의 위상을 보호하기 위해 교단의 이름으로 "무례하다", "경솔하다"라는 조롱이 개인에게 교단의 이름으로 주어지기도 합니다. 그런 점을 예상하고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안상혁 교수님은 자기의 책 <언약신학: 쟁점으로 읽는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결국 은혜 언약 안에서 하나님께서 택자들에게 약속하신 모든 것들은 ‘그리스도와 연합’ 안에서 온전히 성취된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모든 신자들은 자기 자신의 선택과 구원에 대한 가장 완벽하고 영원히 변치 않는 든든한 토대를 발견하고 소유하는 것이다.”(안 교수의 말/ 128-29 페이지)

우리가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곧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안 교수가 이와 같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이야기한 것은 올바른 내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리스도인이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되는 것이 곧 그리스도의 신성과의 연합이고, 또한 인성과의 연합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안 교수의 말을 보시기 바랍니다.

“신자가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룬다고 말할 때, 이것은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 모두와 더불어 연합을 이루는 것이라고 퍼킨스는 설명한다. 즉 연합의 주체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인 것이다. 따라서 이 연합을 통해 신자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고, 함께 죽고, 함께 무덤에 장사되었다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여 그와 더불어 천국에 거하는 것이다.”(안 교수의 말/ 128 페이지)

안 교수님은 그리스도인이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모두에게 연합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신성과 달리 유한하고 제한적입니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지금 천국에만 계십니다. 그리스도가 부활하실 때 가지신 인성 그대로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은 영원히 분리되시지 않으십니다. 그리스도의 신성은 지으신 만물이 있는 곳 어디에나 계십니다. 그러나 인성은 승천하여 가신 천국에만 계십니다.

안 교수의 성령을 통해 성도가 그리스도의 인성과 연합된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성령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그리스도의 인성과의 연합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성령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언제나 인격적인 연합이고 신령한 연합이고 신비적인 연합입니다. 지상의 성도와 천국에만 계시는 그리스도의 인성과의 연합은 불가능합니다.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성도의 성령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그리스도의 신성과의 연합이라는 안 교수의 주장은 더욱 더 맞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죄용서를 받았을지라도 성도는 여전히 피조물입니다. 피조물이 창조주의 신성과 연합한다는 것은 곧 피조물이 창조주의 존재 방식으로 격상된다는 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그것은 사람의 신화를 의미하는 가르침입니다. 죽은 후 사람의 신화는 천주교의 가르침이지 종교개혁 교회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죄용서 받은 성도는 영원히 피조물이고, 천국에서도 피조물로서 창조주 하나님을 경배하게 됩니다. 성령을 통해서건, 무엇을 통해서건 인간이 창조주의 신성과 연합한다는 것은 무슨 심각한 이단사상이지 정상적인 기독교 사상이 아닙니다.

서철원 박사님도 안상혁 교수님처럼 성령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구원을 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성령의 역사와 믿음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이고 신령한 연합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연합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창조주의 신성에 연합된다는 것은 없는 일입니다.
 

“성령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 연합시키심으로 그리스도에게서 오는 모든 은혜와 생명에 동참하게 하신다. 성령은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여 그를 믿어 믿음고백하게 하시고 그리스도에게 연합하게 하신다. 성령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 연합하게 하심으로 그리스도의 모든 구원은혜와 생명에 동참하게 하신다.”(하교리 강해, 313-14)

“성령이 우리와 그리스도를 연합시킬 수 있는 것은 그가 그리스도와 우리 안에 거주하시기 때문이다. 성령으로 이루어진 그리스도와 우리의 연합은 신령한 연합이고, 신비한 연합이면, 인격적 연합이다. 그러나 우리의 몸이 그리스도의 신적 본성과 연합하는 것은 아니다.”(하교리 강해, 430)

"그러나 성경과 전통적인 개혁신학에 의하면 구원은 죄와 죽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출되는 것을 말한다. 피조물이 하나님의 존재에 동참하여 피조물의 한계를 벗는 것이 결코 아니다."(신학서론, 272) 

합신의 교수이면 무슨 말이나 해도 무탈하고, 그것을 지적하는 한 개인을 교단의 이름으로 조롱하고 웃음거리가 되게 만드는 문서를 발행하여 개념없는 천박한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히히덕 거리게 만드는 현실이 참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합신 교수님들의 이런 현상은 맹목적인 청교도주의입니다. 청교도들의 말이면 뭐든지 그래도 추앙하고 있습니다. 안 교수의 성령을 통한 신입합일 사상도 청교도 신학의 아버지 퍼킨스의 사상입니다. 안 교수는 퍼킨스의 말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연합의 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적으로 또는 즉각적으로 신자는 그리스도의 인성에 연합한다. 곧이어 그의 인성에 힘입어 말씀(Word) 자체 혹은 그의 신성에 연합된다. 구원과 생명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성의 충만함에 의존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육신 안에서 그리고 그의 육신에 의해 우리에게 비로소 전달된다.”(퍼킨스의 말/ 128 페이지)

“모든 것이 연합된다. 이 연합에서 우리의 영혼만이 그리스도의 영혼과 더불어 연합하는 것이 아니다. 혹은 우리의 육만이 그리스도의 육과 더불어 연합하는 것이 아니다. 각 신자의 모든 인격체가 우리의 구주, 곧 참 하나님과 참 사람 되시는 그리스도의 전 인격과 더불어 진정한 연합을 이루는 것이다.”(펴킨스의 말/ 127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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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