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칼빈의 기독교강요 2.16.5절에서 그리스도가 율법준수로 의를 얻어 우리를 구원했다는 사상이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우리 교수님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능동순종이라는 단어가 없다고 그 사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답변>
합신의 신학연구위원회에서도 <기독교강요>의 그 부분을 인용하면서 칼빈도 능동순종 사상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했습니다. <기독교강요> 2.16.5에서 칼빈이 능동순종을 지지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칼빈은 자신의 주장의 근거되는 성경 구절을 반드시 인용합니다. <기독교강요> 2.16.5에서 칼빈이 인용한 모든 성경 구절들은 모았습니다. 각각의 구절들이 과연 그리스도의 능동순종과 관련되어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켜서 의를 얻으셨다는 내용의 성경 구절은 없습니다.
 

인용구절 1>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느니라"(롬 5:19)

그리스도가 사람 대신 율법에 순종하여 대표로 영생의 의를 얻었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처음 아담과 달리 시종일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으로 우리를 죄에서 구속하시는 구세주가 되시어 자기를 믿는 우리를 의롭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이 구절을 인용하기 전에 칼빈이 한 말을 보면 의도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묻기를 그리스도는 어떻게 죄를 없애 버리며,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간격을 없애며, 의를 얻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대하여 은혜와 친절을 품으시게 만드셨느냐고 한다. 이에 대해 우리는 일반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데 곧 그의 복종 생활 전체에 의하여 우리를 위해 이 일을 성취하셨다는 것이다.”(칼빈)

그리스도가 어떻게 죄를 없애고 우리를 의롭게 만드셨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가 평생의 순종으로 죄를 없애시어 우리에게 죄용서를 통해 의롭게하여 주셨다고 대답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서철원 박사님과 제가 주장하는 내용의 핵심입니다. 그리스도의 순종은 의를 얻기 위한 순종이 아니고 우리의 죗값을 치르는 구속사역이었습니다.
 

 

인용구절 2>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갈 4:4-5).

하나님이 사람 대신 율법을 지키려고 오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율법이 지적하는 죄에 예속되어 있는 우리 대신 율법의 저주를 지시고 죽으심으로 우리를 죄에서 해방되게 하시려고 오셨다는 뜻입니다.
 

인용구절 3>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화해자로 세우셨느니라"고 가르친다"(롬 3:24-25).

죄없으신 그리스도가 죄인들을 대신하여 율법의 저주를 받으심으로 죄인들에게서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졌다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죄용서를 주심으로 칭의가 이루어졌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율법준수가 아닌, 그리스도의 구속이 우리에게 칭의를 주었다고 하였습니다. 
 

인용구절 4>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죽으심으로 말미암아‥‥‥화목 되었느니라"(롬 5:9-10).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율법의 요구대로 피 흘리고 죽으심으로 죄용서와 함께 우리와 하나님의 화목이 이루어졌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에게 의로움을 주었다고 했습니다. 
 

인용구절 5>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후 5:21).

죄 없으신 그리스도가 죄인들을 위해 대신 죗값을 지불하심으로 죄인들이 의롭다하심을 얻었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죄에 대하 배상물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목숨을 대신 받으셨다는 뜻입니다. 
 

인용구절 6>
"그는‥‥‥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7-8).

죄 없으신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죄인들을 대신하여 율법의 저주를 받고 죽으셨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칭의를 위해 그리스도가 율법준수하지 않고 대신 죽으시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구원을 주셨다는 뜻입니다. 
 

인용구절 7>
“이런 뜻으로 이사야는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라고 말한다"(사 53:7)

죄 없으신 그리스도가 죄인들에게 죄용서를 통한 의롭다하심을 주시기 위해 스스로 죄인처럼 되시어 죄인이 받아야 할 저주를 다 달게 받으셨다는 뜻입니다. '털 깍는 자 앞의 양 같이'는 그리스도가 율법준수하는 모습이 아니라 죄인을 위해 대신 죽으시는 모습을 말합니다. 
 

인용구절 8>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시 40:8)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우리의 죄용서를 위해 대신 고난을 받고 저주를 당하시는 길을 태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율법에 순종했다는 것이 아니라, 죄인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모든 뜻, 즉 성육신으로부터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다는 뜻입니다.
 

인용구절 9>
"그가 징벌을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 53:5)

죄 없으신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대신하여 죄인이 받으야 할 모든 저주를 달게 받으심으로 죄인들을 죄에서 해방시켜 의롭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징벌을 받음으로', '채찍에 맞음으로'는 그리스도가 율법준수하는 모습이 아니고 죄인을 대신하여 고난과 저주를 받고 십자가를 지고 죽으시는 모습입니다. 
 

인용구절 10>
"그는 불법자와 함께 인정함을 받았다고 한 예언이 실현된 것을 안다”(막 15:28)

죄 없으신 그리스도가 스스로 죄인처럼 되시어 죄인이 받을 저주를 대신 다 받았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가 율법을 준수하여 의로우심을 얻었다는 내용이 아닙니다. 
 

인용구절 11>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노라"고 증언해서(요 18:38) 그가 의인이심을 선언했다. 바로 우리가 벌을 받아야 할 죄책이 하나님의 아들에게로 전가된 것이 우리의 무죄 석방이 된다"(사 53:12)

그리스도가 죄 없으신 분이었으나 죄인들을 대신하여 저주를 받으심으로 죄인들이 죄에서 해방되어 의로워졌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가 율법준수로 죄인을 의롭게 한 것이 아니고 오직 대신 고난을 당하시고 죽으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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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