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 김병훈 교수에 대한 시비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다. 교단간의 기싸움의 문제가 아니다. 성경의 핵심을 변경하느냐 성경 그대로 믿느냐의 문제이다. 김병훈 교수에 대한 시비의 시작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지옥 형벌에서 벗어나는 것과 천국 영생으로 들어가는 것이 구별이 되고, 형벌을 받는 것과 상급을 받는 것이 동일한 것이 아니며, 사망의 심판에서 구원을 받는 것과 영생의 영광을 얻는 것이 서로 구별이 되는 것이 마땅하므로, 그리스도의 순종을 공로적 측면의 능동적 순종과 공의를 만족케 하여 죗값을 치루는 수동적 측면으로 구별하여, 전자를 통해 영생을 얻고 후자를 통해 심판을 면하는 것으로 구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김병훈 교수,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 - <8장 5항>”, 기독교개혁신보, 2016.4.12.)

김병훈 교수는 우리의 구원의 경로를 이분화했다. 1)지옥에서 벗어나는 것과 2)천국 영생으로 들어가는 것이 다른 은혜라고 했다. 1)지옥의 심판에서 면제되는 것과 2)천국 영생의 영광을 누리는 것이 그리스도의 다른 구원 사역에서 유래한다고 주장했다. 김병훈 교수는 자신의 구원 경로의 이원화 신학의 근거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러한 구별은 ‘죄악의 용서와 영원한 의의 드러남’(단 9:24), ‘죄사함과 기업을 얻음’(행 26:18), 또 ‘율법의 저주에서 속량을 받는 것’(갈 3:13)과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갈 3:26) 등의 구별을 근거로 합니다.”(김병훈 교수의 앞의 글)

누가 보아도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말이다. 다니엘이 죄의 용서를 얻는 것과 천국의 의를 얻는 것을 다르게 언급했다는 것이고, 누가와 사도 바울도 죄 용서를 받는 것과천국 영생으로 들어가는 것이 같은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으로 말미암지 않는다고 가르쳤다는 주장이다.

"그리스도의 율법의 순종과 관련하여 다음으로 생각할 것은 그리스도의 율법의 순종은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순종으로 얻으신 율법의 의와 영생의 권리가 죄인들에게 전가하여 주시는 데에 그 의미가 있음을 기억해 두는 일입니다. 죄인들의 보증인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에게 속한 죄인들을 위하여, 율법을 완전히 순종을 하시어 율법의 의를 이루심으로써 영생의 권리를 획득하시고, 그 권리를 행사하십니다."(김병훈 교수의 앞의 글)

김병훈 교수는 그리스도가 율법 순종으로 얻으신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어 우리에게 천국 영생의 권리가 부여되었다고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죄 사함을, 그리스도의 율법 준수는 천국 영생의 의를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의 말씀들을 보면 김병훈 교수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


1. 그리스도의 죄 사함의 복음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구원에 대해 어떻게 가르쳤는지 보자.

“침상에 누운 중풍병자를 사람들이 데리고 오거늘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마 9:2)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 어느 것이 쉽겠느냐.”(마 9:5)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 26:28)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마 1:4)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막 2:5)

“중풍병자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서 어느 것이 쉽겠느냐.”(막 2:9)

“이는 그들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막 4:12)

“주의 백성에게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눅 1:77)

“요한이 요단 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눅 3:3)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이르시되 이 사람아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눅 5:20)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이 어느 것이 쉽겠느냐”(눅 5:23)

“이에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눅 7:48)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눅 24:47)

그리스도의 사역을 기록한 사복음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 사함을 받는 것이 구원이라고 한다. 김병훈 교수의 주장처럼, 지옥에 가지 않는 것과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다르고, 사망의 심판에서 벗어나게 하는 은혜와 천국 영생의 영광으로 들어가게 하는 은혜가 다른 것이라면, 그리스도 자신이 죄 사함만으로는 구원을 완전하게 얻지 못한다고 가르쳤을 것이다.

그리스도에게 찾아와서 죄 사함을 얻었다고 선포된 그 사람들은 지금 지옥과 천국 사이에서 떠돌고 있는 것일까? 김병훈 교수의 주장에 의하면, 죄용서는 지옥에서 건져줄 뿐이고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그리스도의 더 큰 은혜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주교에서는 천국도 아니고 지옥도 아닌 연옥을 만들었다. 


2. 사도행전의 죄 사함의 복음

사도행전은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보자.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행 2:38)

“이스라엘에게 회개함과 죄 사함을 주시려고 그를 오른손으로 높이사 임금과 구주로 삼으셨느니라.”(행 5:31)

“그에 대하여 모든 선지자도 증언하되 그를 믿는 사람들이 다 그의 이름을 힘입어 죄 사함을 받는다 하였느니라.”(행 10:43)

“그러므로 형제들아 너희가 알 것은 이 사람을 힘입어 죄 사함을 너희에게 전하는 이것이며”(행 13:38)

사도행전에서도 구원은 곧 죄 사람을 받는 것이라고 나온다. 김병훈 교수의 주장대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죄 사함을 받는 것은 지옥형벌을 면제받는 것일 뿐이고 천국 영생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리스도 또 다른 은혜가 필요하다면, 사도행전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죄 사함 받은 그 많은 사람들도 역시 지금 연옥에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십자가 복음으로 죄 사함을 받아 지옥에서 건지움을 받았으나, 천국 영생에 들어가게 하는 다른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3. 사도 바울의 죄 사함의 복음

사도 바울도 죄 사함을 받는 것이 곧 구원을 받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엡 1:7)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속량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골 1:14)

설마 사도 바울의 전도를 받은 사람들도 지금 연옥에 있는 것일까? 김병훈 교수의 주장을 따르자면, 그들은 바울에게서 죄 사함만 배웠고 천국에 가게 하는 그리스도의 다른 은혜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죄인에게 죄 사함이 오는 순간 하나님과 화해가 이루어지고 동시에 의인이 되어 천국에 가는데 부족할 것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성경은 죄 사함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화해와 의롭다하심이 동시에 주어진다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복음서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직접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 사도행전에서 그리스도를 복음을 믿고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 사도 바울의 사역을 통해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과 화해되었고 동시에 의롭다 하심을 얻어 지금 천국에 있는 사람들이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으로 죄에서 해방되는 것이 동시에 의롭다하심을 얻는 것이고, 하나님과 화해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롬 6:7)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딛 2:14)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롬 5:9)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5:21)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히 10:19)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켜 천국 영생에 들어갈 의를 얻어서 전가하였고,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피로 지옥 형벌에서 우리를 건져냈다는 김병훈 교수의 주장은 성경이 말하지 않는 다른 복음이다.

하나님은 그런 용도로 율법을 보내신 적이 없고, 그리스도께서도 율법을 지켜서 자기에게 없는 생소한 율법의 의를 얻으시려고 한 적이 없다. 김병훈 교수는 그런 내용을 누구에게서 들었던지 간에 이제 속히 버려야 한다. 안 그러면 정죄 받아 신학적으로 죽는 길 밖에는 없다.
 

 

칼빈도 죄 사함이 곧 칭의라고 가르쳤다. 구원이 그리스도의 떨어지지 않는 두 경로를 통해 온다고 칼빈도 가르치지 않았다.

“사도행전 13장에 있는 바울의 설교에 이런 말이 있다. ‘너희가 알 것은 이 사람을 힘입어 죄 사함을 너희에게 전하는 이것이며 또 모세의 율법으로 너희가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하던 모든 일에도 이 사람을 힘입어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이것이라’(행 13:38-39). 여기에 보면 죄의 용서를 말한 후에, 그에 대한 해석으로 의롭다고 인정한다는 말을 한다. 의롭다고 인정하는 것을 분명히 죄의 사면으로 해석하며, 의롭다함을 율법의 행위에서 분리시키고 있다.” (기독교강요, 3.11.3)
 

 

서철원 박사도 죄 사함과 의롭다함을 얻는 것이 동일한 사건이라고 한다.

의롭다 하심의 중요한 점은 바로 죄책을 제거하심이다. 죄책 혹은 죄과의 제거는 죄인을 의인으로 확정하는 것이다. 무죄하다고 선언하는 것은 죄에 대한 책임이 제거되었음을 뜻한다. 그래서 범죄하였지만 죄책이 제거되었으므로 죄에 대해서 책임질 일이 없어진다. 곧 완전한 의로 인정되는 것이다.” (서철원, <구원론>, 124)

 

<맺는 말>

김병훈 교수와 그 주변 사람들은 로비와 정치에 소망을 두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지난 2년 동안 부족한 종을 일으켜서 이 싸움을 하게 하실 때에는 뜻이 있을 것이므로, 그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김병훈 교수가 성경에 맞게 고치면 그것으로 모두 승리하게 된다. 아무도 패자가 되지 않는다. 

고쳐서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부끄럽거나 자존심이 상할 일이 아니다. 자꾸 바뀌면 조롱받을 일이겠으나, 성경에 맞게 돌이키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바로 이 문제에 대해 서철원 박사가 수 십년 전에 가르친 내용과 현재 가르치는 내용을 비교해 보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율법을 지켜 의를 이루시고 그 의를 우리에게 전가해 주셨을 뿐 아니라 자기 안에 계신 영을 우리 안에 보내심으로 자기가 율법을 지킨 것처럼 우리도 그리스도의 영, 곧 성령으로 율법을 지키게 하셨다."(서철원, <복음과 율법의 관계> (엠마오, 1987), 105)

"전통적 신학이 제시하는 능동적 순종과 피동적 순종은 전적으로 그릇된 사변적 산물이다. 능동적 순종은 율법을 지킬 의무가 없는 그리스도가 스스로 지켰으므로 능동적 순종이고 하나님의 작정을 따라 죽으셨으므로 십자가의 죽음은 피동적 순종이라고 구분하였다. 이런 것은 성경에 맞지 않고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에 전혀 맞지 않다.

그리스도는 율법을 다 지키므로 의를 얻어 그것을 우리에게 전가하신 것이 아니다. 율법의 요구 곧 범죄하므로 그 죗값을 갚으라는 요구를 따라 피 흘림으로 죗값을 갚아 용서를 가져오셨다. 이 죗값을 갚아 용서를 이루신 것이 의이다. 이 의 곧 죄 용서를 우리에게 전가하신 것이다. 율법의 성취는 죗값을 갚으므로 율법을 성취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 이상 없도록 한 것이다. 그 면에서 율법을 완성한 것이다."(서철원, <그리스도론>(쿰란, 2018),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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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