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주의는 예언, 방언, 병고침 등 성령의 초자연적 은사가 역사상 계속 있었고 오늘날도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오순절파뿐 아니라 또한 전통적 교단들 내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견해를 가진다. 그러나 은사주의는 다음과 같이 비평되어야 한다.

성경의 충족성과 종결성을 부정함

첫째로, 성령의 초자연적 은사들이 계속 있었다거나 회복되었다는 주장, 특히 하나님께서 성경 외에 다른 계시와 예언을 주신다는 주장은 성경이 하나님의 충족한, 최종적 권위의 말씀, 즉 우리의 신앙과 생활의 정확무오한 유일의 규범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성경의 충족성과 최종적 권위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것을 부정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성경 외의 하나님의 직접적 계시와 예언을 말하기 때문이다.

신사도운동은 오늘날 사도들이 있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특별계시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도’라는 말은 넓은 의미에서 ‘보냄을 받은 자’를 가리키지만, 엄격한 의미에서는 주 예수께서 친히 택하신 자들만을 가리킨다.

누가복음 6:13,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 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 갈라디아서 1:1,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및 죽은 자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된 바울은.”

바나바 한 사람이 예외적으로 바울과 함께 사도로 불렸으나(행 14:4, 14), 사도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친히 본 자들이었고(행 2:21-22; 고전 9:1), 또 사도의 표는 기적을 행한 것이었다(막 3:13-14 전통본문; 행 2:43; 5:12; 고후 12:12).

선지자들도 사도 시대에만 있었다고 보아야 할 이유는 요한계시록 22:18-19가 증거하는 대로 더 이상 하나님의 특별계시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초대교회는 사도들이 직접 썼거나 사도들의 권위로 보증된 신약성경 27권만 하나님의 권위를 가진 정경(正經)으로 인정했고 교회에서 읽혀져야 할 책으로 보았다. 즉 신약성경 27권만 하나님의 특별계시의 책으로 인정한 것이다.

어떤 이는 하나님께서 오늘날 성경과 동일한 내용을 계시하신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계시의 필요성이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사도 시대 후 1900년 기독교 역사상 성령의 내면적 활동을 통해 그의 종들과 백성들에게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기억나게 하셨다. 그러므로 성령의 새로운 계시 활동을 통해 동일한 내용을 받는다는 것은 전혀 불필요한 일이다. 성경은 충족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신사도운동가들은 성경 외의 계시를 말하며 성경의 건전한 교훈에서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주께서는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에서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눅 16:31)고 말씀하심으로 성경이 사람의 구원을 위해 충족하다는 사실을 증거하셨다.

또 요한계시록 22:18-19는 이 책에 가감하지 말라고 교훈했다: “내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각인에게 증거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터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 이것은 성경 외의 추가적 예언의 부당성을 증거한다.

물론, 하나님의 주권을 부정할 자는 없다. 주신 이도, 거두신 이도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그가 거두신 은사도 다시 주실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1900년 동안 거두어 가신 것은 그의 섭리의 방식이었다.

사도 시대 이후 기독교 역사는 기적 행함의 역사가 아니고 십자가의 말씀을 전한 역사이었다. 사도 바울은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전한다”고 말하였다(고전 1:22-23). 중생과 회개의 내면적 기적은 늘 있었지만, 은사로서의 외형적 기적은 오랫동안 사라졌었다. 특별한 경우, 기도의 응답으로 병고침을 받는 것은 예외적인 일이라고 본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충족한 말씀으로 일해 오셨다. 성경은 사람의 구원과 변화된 삶을 위해 충족한 수단이었다. 성경을 믿고 성경대로 사는 삶은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삶이었다. 성경말씀을 통한 성령의 잔잔한 내면적 활동은 어느 시대든지 하나님의 백성을 떠난 적이 없었고, 신자들은 그 속에서 만족을 누렸다.

그러므로 성령의 초자연적 은사들의 계속을 주장하는 은사주의는 기독교 신앙의 기초인 성경의 충족성과 종결성을 부정하는 이단이며, 성경을 통하여 역사하신 하나님의 섭리의 방식에도 반대된다. 신약교회에 필요한 것은 성령의 초자연적 은사들이 아니고, 신구약 66권의 성경말씀에 대한 바른 지식과 성실한 순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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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 목사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총신대학 신학연구원, 훼이스(Faith) 신학대학원(Th.M. in N.T. 미국 필라델피아), 밥 죤스(Bob Jones) 대학교 대학원 졸업(Ph.D. in Theology,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공부했다. 계약신학대학원 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합정동교회(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담임목사이다. 신구약 성경을 주석하여 인터넷(http://www.oldfaith.net/01exposit.htm)을 통해 보급하여 많은 목회자들이 견실한 설교를 준비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한 신학자이다. J. G. 메이천, 『신약개론』을 비롯하여 많은 10권 이상의 외국 신학자들의 좋은 저서들을 번역하여 한국 교회에 보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