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회고록이란 우리가 살아온 내용을 글로 남기는 것이다. 회고록은 자서전이라고도 한다. 회고록은 주로 대통령을 지냈거나, 성공한 기업인들이 많이 출판했다. 그런데 어떤 회고록은 그 내용 때문에 후일 송사에 시달리기도 했다. 또 어떤 회고록은 대박을 쳐서 엄청난 돈을 벌기도 하였다. 미국의 어느 대통령의 회고록은 약 400만불의  떼돈을 받았다고 한다.

나이 늙으면 누구나 자기가 걸어온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 그런데 회고록이란 것이 자기가 직접 쓰는 것은 흔치않다. 정치인, 경제인 등 유명인사들은 녹음이나 구술, 인터뷰한 것을 회고록 전문작가들이 그럴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대부분이라 한다.

나 같은 사람은 미련하게도 벌써 15년 전에 회고록 <은총의 포로>란 제목으로 책을 내었다. 종이에다 펜으로 긁적인 것이 500여 페이지나 되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이제는 수정증보판을 내어야 할 판이다. 회고록이란 당대의 역사적 기록으로 소중한 것은 맞지만, 매우 주관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데다 미화하거나 자랑일 때도 있다. 그래도 그런 것은 비하인드 스토리로서 역사 연구에 참고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란 책 전집 8권이 출판되어서 벌써 100질이 팔렸다고 한다. 김일성은 6.25 한국전쟁을 일으킨 전범이다. 김일성은 가짜다. 김일성은 공산주의 나라를 건설한 자다. 그런데 그가 항일 운동을 했던 김일성의 이름을 도용했던 것이다.

이 방면에 정통한 기자들의 말을 빌리면, 그의 회고록은 철저하게 김일성 왕조를 만들어 3대에 걸쳐서 인민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위해서 만든 거짓된 기록이다. 이른바 종북주의 거짓 기록물이 대한민국 땅에서 인쇄되어 교보문고에서 팔고 있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북한공산당이 선전선동에 능한 것은 다 알지만, <김일성 전집, 세기와 더불어>란 회고록이 겁 없이 서울 한복판에 출판되고 팔리는 것은 결국 종북정부와 짜고 하는 것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이다.

당연히 자유 우파 쪽에서는 김일성 회고록 출판의 이적성을 지적하고 판매 중단을 하고 법적으로 대응했다. 그래서 판매는 중단 되었다고는 하나, 벌써 한국의 중요 대학과 연구소 그리고 관심자들이 다 구입해버린 후였다. 지난 4년 동안 대통령과 정부 관리들, 국회와 법조, 언론들이 죄 클릭 한 것은 세상이 다 알지만, 이번 일도 이 정부와 지도자들의 민낯이 들어난 셈이다.

전에도 김일성 회고록이 출판되어 법적으로 이적출판으로 지목되었는데, 정권 말기에 다시 이 짓거리를 했고, 당국에 고발조치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종북 행위가 당국에 고발되어 봤자 소용없다. 검찰은 소송도 안하고 차일피일 서류를 깔아뭉개면 그만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울산시장선거의 청와대 공작사건이다. 일 년 동안 덮어 두었다.

그런데 더욱 한심한 것은 야당 <국민의 힘>의 중진의원 H모 국회의원이 김일성 회고록의 출판을 적극 찬성하고 나섰다. 그분은 북한에 대한 정통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맞고, 그 방면의 책도 쓴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야당국회의원이 자기의 진보적 색깔을 나타내려고, 김일성의 회고록 출판을 찬양하고 나서다니 여당도, 야당도 결국은 믿을 수 없는 것 같다.

그는 어느 시대인데 김일성 회고록쯤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나, 결과적으로는 오늘의 종북 분위기에 불을 지른 꼴이 되었다. 그의 주장을 보면 공산주의와 대화하면 평화의 화해 모드를 만드는데 야당도 함께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야당에서는 왜 그자의 말에 문제재기가 없는지 모르겠다.

최근에 한국교회의 원로 목사님들의 발언도 우리의 비위를 건드리고 있다. 우선 한국에서 존경 받는 K목사님은 “불교의 템플스테이가 참으로 훌륭하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불교의 템플스테이는 정부의 막대한 자금자원을 받아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서 실효를 거두었다고 한다. 심지어 어느 신학교에는 졸업 전에 타종교의 체험 차원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을 해야 한다고 한단다.

참으로 괴기한 세상이 되었다. 기도원에 가야할 사람이 사찰에 가서 참선도 하고, 스님의 설법도 듣는 것을 공식 프로그램에 넣다니 한국교회의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 템플스테이를 예찬하는 목사님은 모든 사람이 존경하는 분인데 참으로 안타깝다. 결국은 모든 종교는 똑같다는 종교다원주의(Religous pluralism)사상이 입력된 모양이다.

그리고 또 한분의 한국교회에서 존경받는 원로 목사님은 철저히 공산주의 사상에 의식화된 종북주의자 이인영을 높이고, 그를 가르쳐서 기독교 사회주의를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또한 평양을 자주 들락거리던 목사들이 할 말을 못하고 허튼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김일성 우상운동에 동조자가 생기고 있으니 참으로 한국교회의 앞날이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는 흡사 오늘 여당 이름과 꼭 닮았다. 아마도 그 당의 이름도 김일성 사상 종북 사상에서 나왔으리라 짐작한다. 종북 정치권도 문제지만 거짓의 아이콘, 김일성을 닮지 못해서 애타하는 오늘의 한국교회 원로들, 눈 막고, 귀 막고, 입 닫고, 자유니 평화니 화해니 하면서, 종북 세력에 아첨하는 원로들과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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