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회심준비론 목회자들은 다음의 성경 구절이 자신들의 근거라고 합니다.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갈 3:24)

그러나 사도 바울은 이 말을 하나님의 구속사 속에서 율법이 죄인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이끄는 몽학선생 역할을 했다는 뜻으로 했습니다.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에 죄인들이 그리스도를 고대하고 영접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죄인들의 죄를 사정없이 드러내고 지적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죄인들이 용을 쓰고 무슨 일을 다 해도 죄에서 벗어나거나 죄를 이길 수 없음을 알게 하실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죄를 드러내고 지적하는 율법을 먼저 보내신 것입니다. 율법의 정죄를 받으면서 율법대로 살아 보려고 노력하여도 전혀 그리할 수 없는 자기의 죄성을 지적받게 하시려고 율법을 먼저 보내셨습니다. 자기 힘으로 구원을 얻기 위해 율법이 요구하는 완전한 삶을 살 수 없음을 알게 하시려고 율법을 먼저 보내셨습니다. 그 목적은 하나님이 보내시는 구원자, 즉 율법의 요구를 대신 이루어 주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 보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구약의 율법이 죄인들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었다는 말씀의 의미입니다. 서철원 박사님의 글을 보기 바랍니다. 
 

"바울은 복음과 율법의 관계를 루터처럼 구원서정(ordo salutis)적으로 곧 칭의 관계에서 어찌 내가 구원에 이를 것인가에서 이해한 것이 아니라 구원사(historis salutis)적 관점에서 이해하였다. 율법은 복음의 예비 단계였다. 바울에 의하면 구원은 아브라함과의 언약 곧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고 율법을 지킴으로가 아니다. 율법은 이 믿음의 길을 재촉하기 위해서 도입되었다."(복음과 율법의 관계, 10-11)

"율법은 구원이신 그리스도에게도 백성들을 인도하기 위해 주어진 몽학선생이었다. 그리스도가 오셔서 율법을 다 성취하시므로 구원은 그를 믿는 것밖에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율법은 구원에 더 이상의 발언권이 없어지게 되었다. 구원의 길로서는 율법이 종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에다 율법준수를 첨가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충족성과 주권성을 허는 것이다. 바울은 이 혼합주의에 목숨을 걸고 대항하였다."(복음과 율법의 관계, 11)


그래서 제가 이렇게 또 댓글을 달았습니다.

“지난 역사 속에서 율법이 사람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 개인들에게 율법이 몽학선생 역할을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율법이 몽학선생 노릇을 했다는 것은 구원사적으로, 즉 역사 속에서 그리스도가 나타나시어 구원사역을 하시기 위해 율법을 먼저 보내시어 사람의 죄를 드러내냈다는 뜻입니다. 죄를 지적질하는 율법을 먼저 보내시어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의 필요성을 알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청교도주의자들, 특히 회심준비론을 주장하는 목회자들은 지금도 개인의 구원서정에서 그리스도를 믿기 전에 먼저 율법을 지켜서 믿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심각한 복음의 왜곡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개인들이 구원을 받기 위해 먼저 율법을 알고 지켜야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정이철)
 

그런데 이 당연한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청교도 추종자들이 득달처럼 달려와서 반대를 표시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또 그 밑에다 이렇게 달았습니다.

“위 글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지금 율법은 전혀 몽학선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지금은 율법과 아무 상관이 없이 그리스도를 믿어 완전한 칭의와 영원한 구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리스도의 속죄를 적용하시는 성령을 받고, 성령의 지배하심으로 죄를 법으로 섬기는 옛사람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새사람으로 살기를 시작합니다. 성령으로 인해 죄를 이길 수 있게 되어 구약 시대에는 아무도 할 수 없었던 율법이 요구하는 삶이 실현되고 이루어지는 성화가 진행됩니다.

이것을 모르므로 지금 율법은 개인의 몽학선생이 아니라는 지극히 정상적인 말에 반대를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를 모르는 기독교인이 많다는 증거입니다.”(정이철)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