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의 대부분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WEA에 대하여 별 관심도 없고 잘 모른다. 104회 합동 교단 총회에서 WEA와 교류를 금하는 헌의안이 상정되었을 때 교류금지 찬성이 아닌 반대 결의가 되었다. 사실 2020년 총회 당시 대다수의 총대들은 WEA가 어떤 단체인지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거의 전혀 없는 상태에서 결의하였다.

그러나 이미 총신의 일부 교수들이 2016년부터 총신 신학대학원에서 발간하는 신학지남에 WEA에 대한 교류를 긍정적으로 해야 한다는 소논문을 기재하고 있었고 이것을 찬성하는 일부 목사들의 주장대로 총회결의가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이미 총신에서는 정치적으로 WEA 가입을 위한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작금의 합동 교단에서 WEA와 교류해야 하는지에 대한 찬, 반 공청회가 이루어짐에 따라 WEA에 대한 실체를 잘 알지 못했던 많은 목회자가 분연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제 다시 합동 교단이 WEA에 대한 교류를 105회 총회에서 현명하게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교단의 일부 목사들의 주장은 104회 총회에서 이미 결정한 사항을 다시 언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론을 주장하면서 합동 교단 신학위원회에서 104회 결의를 따르기로 했다고 결정하였다. 만약 이러한 주장을 하였다면 그들 스스로가 자가당착에 빠지고 자신들의 결의에 대한 모순에 빠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합동 교단은 이미 과거에 WCC와 완전한 교류를 반대한 결의를 하였기 때문이다. WCC와 교류 및 가입 반대인데 왜 WEA와 연관시키고 있는 것이냐? 라고 반문할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WEA가 WCC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단이 WCC와는 같이 할 수 없다고 하는 총회결의가 분명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WCC와 함께 하는 WEA 교류에 대한 104회 총회결의는 불법이 분명하다.
 

합동 교단이 WEA와 교류하는 것을 반대하는 필자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WEA는 그들이 말하는 대로 세계 복음주의 연맹이다. 복음주의 협의체이고 복음주의 신학과 사상을 가지고 활동하는 단체이다. 그러나 우리 합동은 역사적 개혁신학과 신앙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선포한다. 작금의 일부 총신 교수들과 목사들이 주장하는 복음주의 연합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변호는 총신의 신학과 신앙을 부인하는 반헌법적인 처사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박용규 교수가 주장하는 과거 고립되었던 칼 멕켄타이어의 신근본주의 노선으로 갈 수 있다는 견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합동 교단은 자유주의와 싸웠던, 그리고 개혁신학과 보수신학을 지켜내었던 메이천의 신학과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11년에 WEA는 WCC와 공동합의서를 작성하였고 그것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번 공청회에 찬성 지지자들로 나온 총신 교수들은 이것에 대하여 일부 위험적인 요소들이 있다고 하면서 WEA에 참여할 때 이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정승원 교수와 이풍인 교수는 WEA 가입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공동으로 합의한 문서의 내용을 보면 결국 WCC의 사상과 그들의 행동강령을 따르는 것이 분명하다. WEA는 개종 금지에 대한 폭력과 전쟁 등의 불법적이고 반사회적인 전도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종교 혼합주의를 철저히 반대한다. 이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WEA에 대하여 반대하는 것은 WEA가 표방하는 자신들의 강령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주 분명한 것은 WEA가 WCC와 시도하고 있는 연합운동이다. WEA는 WCC가 추구하는 사회연합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복음의 내용이 없다.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주이고 참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종교도 구원이 있기에 이것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는다.

WEA가 가진 신학적 강령들에 대하여 WCC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다만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WCC는 현재까지 이러한 연합운동으로 그 몸집을 거대하게 키웠던 것이고 여기에 참여하게 되면 WCC가 원하고 요구하는 대로 타 종교에도 구원이 있으므로 그것을 문제 삼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나타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타 종교에 대한 개종 금지는 당연한 것이고 복음 전도 역시 타 종교를 무시하고 부인하는 행동이기에 개인적인 전도도 불법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 WEA는 그들의 지도자들을 로마교회와 아주 친밀한 사람들로 세웠다. 지난 사무총장을 역임한 에이프라임 텐테로는 필리핀의 주교이고, 현재 사무총장인 토마스 슈마허는 성공회 주교이다.

이들의 한결같은 주장은 WCC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김상복 목사도 2008년 WEA 회장으로 있을 당시 ”WCC와 로마교회 일치 사업에 주력하고 싶다.”라고 자신의 포부를 발표한 적이 있다. 현재 WEA 사무총장인 토마스 슈마허는 자신의 논문 ”면죄부“에서 가장 먼저 로마교회의 가르침(교리)과 교류해야 한다는 서론을 작성하여 개진하고 있다. ”Interacting with Roman Catholic Teaching“.-슈마허의 면죄부 논문의 1장 시작 제목이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로마교회의 교리는 단 하나도 성경적이지 않다. 물론 그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믿음의 도리가 하나님에 대한 존재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로마교회는 그들만의 은밀한 강령들이 있다고 존 칼빈은 말하고 있다. 로마 교황들에게 전해지고 가르쳐지는 은밀한 신학은 (기독교 강요 4.7.27).

1.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2.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가르쳐지고 전해진 것은 모두 거짓이고 사기이다.

3. 내세와 최후의 부활에 대한 교리들은 그저 지어낸 것이다.

또한, 제2차 로마 바티칸회의 이후 로마교회는 타 종교도 그들의 종교를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라고 거짓 신학을 만들어 종교 다원주의의 초석을 낳게 되었다.

토마스 슈마허는 자신의 논문 ”면죄부“에서 로마교회가 가르침과 교제라고 하는 서론에서 로마교회는 종교개혁 이후 500년 동안 교황 아래에서 발전해 왔기 때문에 로마교회를 16세기 이전 종교개혁 당시로 이해하는 것은 충분하지 못하고 좋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토마스 슈마허는 로마교회에 대하여 아주 우호적인 사상을 가지고 자신의 논문을 전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처음 WEA가 창설되었던, 그들이 가진 복음주의에 대하여 부정하지 않는다. 독자적으로 선교사역과 인류를 위한 헌신과 봉사를 위해 조직된 것을 지지한다. 그러나 WEA가 WCC와 함께 하는 것은 결국 WCC와 하나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다. WCC와 함께 하는 것은 세계 단일 종교를 위해 가는 또 다른 초석을 낳게 되는 것이고 거기에는 오직 예수,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고 하는 개혁교회의 전통과 신학은 인정되지 않게 된다. 하나님의 나라는 거짓 종교들과 혼합하여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자신의 나라와 백성들에게 순결과 거룩함을 요구하신다. 그러므로 WCC와 함께 하는 WEA에 가입에 대하여 우리는 절대적으로 반대해야 한다. 이미 WEA 지도자들은 거짓말로 자신들은 WCC와 하나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지만 이미 그들은 공동합의문. 기도회. 그리고 그들의 포부와 글들을 통해 로마교회를 지지하고 있다.

이렇게 거짓으로 포장된 단체와 합동 교단은 함께 할 수 없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운동이나 캠페인과 사회참여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성경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 자신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부르시고 (악인들까지도 사용하심) 그 나라를 이루어 가시고 있다. 악인들과 거짓 종교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WEA는 이단인 안식교와도 형제, 자매로 여기면서 함께 기도회와 성경공부를 같이 하기로 하였다고 공동합의문에 서명하였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것은 WEA를 지지하는 목사가 2차 공청회 때 이단도 형제, 자매라고 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발언하는 것을 문제 삼지 않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비참한 것이다.

복음주의는 결국 종교 다원주의로 갈 수밖에 없는 신학적 오류를 가지고 있음에도 합동 교단에서 일부 신학 교수들이 복음주의를 합동 교단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일부 목사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여성안수와 어린이 세례에 대한 개혁주의 신학의 부재로 인해 결국 104회 총회에서 비성경적이고 반 개혁주의적인 결의가 진행되었다. (종교개혁시대에도 어린이 세례가 주장되었지만 칼빈과 다수의 개혁자는 이를 반대하였다.)

마지막으로 WEA 가입을 주장하는 분들의 한결같은 외침은 우리 합동 교단이 WEA에 가입하지 않으면 고립된다고 하는 이유를 내세운다. 그러나 2,000년 기독교 역사 가운데 기독교가 타 종교와 연합하여 복음을 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지지자들의 명분인 대 사회적 선교를 위한, 단지 인간의 보편 복지를 위한 일을 위해 종교 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그 일을 하자는 것이다. 급기야는 이단들과도 연합하고 있는데 기독교 역사 가운데 그런 일이 있었는가?

오히려 초대 교회 시대부터 교회와 성도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 믿음 때문에 로마제국과 유대교로부터 고립되고 핍박과 환난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리를 가지고 끝까지 싸우고 인내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합동 교단이 WCC 때문에 통합과 분열되었을 때 통합교단이 가지고 나간 것이 무엇인가? 그들은 육신의 것들만 가지고 나갔다. 돈과 병원과 땅이었다. 그러나 우리 합동은 오직 진리의 파수를 위한 ”신학“만을 가지고 떠났지만 결국 하나님은 우리 합동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경 중심의 교단으로 세워 주신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브라함이 자신의 조카 롯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었고 자신은 육신의 눈으로 볼 때 가장 보잘것없는 것을 가졌지만 결국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만을 믿고 롯과 헤어진 성경의 역사를 본다면 참된 기독교는 고립이라고 하는 것을 즐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복음은 세상의 방식으로 전해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전도의 미련한 것을 통해 구원하신다고 하는 이 진리의 말씀을 우리 합동 교단의 목사들과 총대들이 다시 한번 적확(的確)하게 믿고 순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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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