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남 목사(한국개혁신학연구원 총무)

2021년 합동교단에서 WEA공청회를 3차에 걸쳐 진행하였다. 시간이 흘러 다시 그때를 되돌아 보면 왜 합동교단이 WEA에 대한 공청회를 진행했는지 처음에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충분히 그 의도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들의 인식, 즉 WEA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 빈약하였다는 것이다.

만약 WEA에 관한 공청회가 없었다면 우리 합동교단은 WEA를 아주 좋은 친구로 여겨 동반자의 길을 가자고 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합동교단에서는 이미 세계교회교류협력위원회라고 하는 상설기구를 통해 신학적 기준을 두고 어떤 교단이나 단체와 교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정해 놓았다.

그런데 WEA(세계복음주의연맹)는 초창기 복음주의연맹인(EA)의 신학과 상관없이 오직 사회적 선교입장과 자신들의 정치적 확장에만 집중하려고 성경관, 구원관, 교회관 등의 전통적 교회가 가르쳐온 진리를 거부하고 로마교회, WCC와 하나 되는 일과 타종교와의 대화를 계속 추구해야 한다는 전제로 종교다원주의로 변질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WEA를 우리의 좋은 친구라고 여기는 일부 목사들의 주장은 합동의 개혁신학을 부인하고 자신들의 정치 신념에 집착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WEA는 신복음주의 연합단체이다. 이렇게 영적으로 창녀집단인 WEA와 우리 합동교단이 교제를 해야만 세계적인 교단이 되는 것처럼 호도하는 교단 정치꾼들의 신학 사상이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이미 우리 합동교단이 세계교회교류협력위원회를 통해 정해 놓은 기준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2018년 당시 임종구 목사님(푸른초장교회·세계교회교류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은 교단지인 기독신문에 우리 합동교단이 어떻게 세계교회와 교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그 기준을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당시 임종구 목사님은 WEA는 복음주의가 자유주의와 개혁주의 사이의 중간지대에 있다고 설명하였다. 그런데 사실 WEA는 이미 로마교회, WCC와의 교류, 여성안수와 동성애, 그리고 이단들도 한 형제자매라고 하는 협력 선언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누구나 WEA가 어떤 단체인지 알기 쉬운 것이 아닌가? 우리 합동은 WEA를 복음주의가 아닌 신복음주의로 규정해야 하고 WEA는 우리 합동교단과 교류할 수 없는 단체라고 하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계속해서 표2를 통해 임종구 목사님의 설명을 보면 "교단 산하 상설기구인 세계교회교류협력위원회에서는 본 교단과 교류하는 세계개혁교회를 동반자관계그룹, 선교협력그룹, 일반협력그룹 등 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각 단계별 기준으로 동성애허용 여부, 여성안수허용 여부, WCC참여 여부, 로마가톨릭과 직제일치운동 가입여부, 종교다원주의 주장 등을 면밀하게 살펴서 교류단계를 결정하였다. 특히 세계교회교류협력위원회 산하 전문위원회를 통하여 매년 세계 각 교단의 총회 주요결의 사항을 살피고 있으며, 각 교단 신학교의 신학동향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다.

먼저 최상위교류관계인 동반자관계그룹에는 세계개혁주의협의회(WRF), 미국장로교회(PCA), 브라질장로교회(IPB), 멕시코민족장로교회(INPM), 페루복음개혁장로교회(IEPRP), 미국정통장로교회(OPC), 세계한인예수교장로회(WKPC)가 있다.

선교협력교류그룹에는 북미기독교개혁교회(CRC), 남아공개혁교회(GKSA), 스코틀랜드자유교회(FCS), 네덜란드기독개혁교회(CGK)가 있다. 마지막으로 일반협력교류그룹에는 일본그리스도개혁파교회(RCJ), 연합개혁장로교회(ARPC),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가 있다.

일본그리스도개혁파교단이 동반자그룹에서 일반협력교류로 변경되었는데, 이는 여성안수를 받아들인 것을 고려했다. 화란개신교회(PKN)는 동성애허용, 여성안수허용, WCC참여 등으로 교류명단에서 삭제하였다."

그런데 2, 3차 공정회에서 WEA와 교제를 지지하는 자들은 우리 교단의 협력 기준에서 WEA를 동반자관계나 일반협력교류그룹으로 지정해서 좋은 친구 관계로 교제해도 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임종구 목사님은 우리 교단이 정해 놓은 위의 세 그룹 모두 개혁신학의 전통에서 아주 엄격한 신학적 기준을 가지고 교제하고 있으며, 화란개신교회는 동성애와 여성안수, 그리고 WCC참여 등으로 교류명단에서 삭제하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기준이 WEA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WEA는 여성안수, WCC, 로마교회(다원주의) 등을 가리지 않고 아무하고나 협력하고 교제하고 있다. 왜 WEA와는 교제하자고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이렇게 엄격하게 그리고 세계교회와 협력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는 우리 합동교단의 신학정체성을 무력화시키고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만을 추구하는 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하등의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 합동교단이 WEA 공청회를 통해 WEA 지지자들의 소리를 들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만약 공청회가 없었다면 필자마저도 그저 총회가 하는대로 갔을 것이다. 

이러한 교단의 분명한 신학 정체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WEA와 교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자들에게 결코, 교단의 중요 직책이나 인사권을 맡겨서는 안 된다. 그들은 우리 교단을 영적 창녀로 전락한 WEA에 거룩한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파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목사는 오직 진리를 위할 뿐이다. 진리는 성경의 말씀 전체가 진리이다. 성경의 무오를 부인하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부인하는 WEA를 좋은 친구라고 하는 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속사역을 무너뜨리는 자들이다.

참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세계교회교류협력위원회의 교류단계 선정 기준 제 9조.

4장 교류협력

8(교류단계)

해외 교단의 교류 및 협력 여부는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차별 시행한다.

1. 동반자관계 교류 그룹: 신학교 및 목회자 인준 등 최상급 교류 가능
2. 선교협력 교류 그룹: 선교 현장에서의 협력을 중심으로 교류 가능
3. 일반협력 교류 그룹: 교단으로 인정하고 통상교류하며 선교협력으로 발전 가능
 

9(교류단계 선정 기준)

1. 동성애 인정 여부
2. 여성 목사 및 장로 안수 여부
3. WCC 가입 및 활동 여부
4.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가입 및 활동 여부
5.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교단의 입장
6. 교단 공인 신학교 유무 및 신학 사항(신설)


*참고로 우리 합동교단의 '세계교회교류협력위원회'의 모든 규정과 관계되는 것들을 살펴보면, 여기에 임종구 목사님의 수고와 노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임종구 목사님의 칼빈주의 신학과 목회가 우리 합동에 많은 영향이 미쳐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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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