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고신이 금년(2021년) 총회에서 청교도 신학이 가르치는 그리스도의 능동순종 교리와 회심준비론 사상에 대한 연구를 결정했다. 필자는 고신 내부의 시스탬을 잘 모르는데, 이대위나 신학부에서 다루지 않고 교수회에 이 문제는 맡겼다고 한다. 고신의 신호섭, 우병훈 교수가 능동순종을 주장하고 있으므로 장차 어떤 파장을 일으킬 것이지 주목되는 예민한 일이라고 한다. 

합동에서는 합신의 김병훈 교수와 노승수 목사가 주장하는 능동순종 사상으로 인해 청교도들이 가르친 그리스도의 능동순종 교리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이 문제를 1년 동안 다루었던 이대위가 2021년의 106회 총회에 능동순종 교리의 성경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보고하였다.

그 동안 한국 장로교회에서 회심준비론에 대한 교단 차원의 연구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2021년의 고신 총회가 회심준비론을 연구하여 1년 후에 그 신학적 타당성을 보고하기로 했다. 최초로 교단 차원의 회심준비론 연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합동 총회의 2021년 총회(106회)도 회심준비론 연구를 이대위에 배정했다. 인천의 주안에 하나교회 정성우 목사(마르투스 선교회)와 이동훈 목사(마르투스 출판사)가 주장하는 회심준비론 사상을 이대위가 연구하도록 결정했다.

회심준비론과 능동순종은 웨신서 7.2항과 19.1항에 기술되어 있는 행위언약 개념과 연관되어 있다. 행위언약 개념은 영생도 없었고 하나님의 자녀도 아니었던 아담에게 하나님이 어떤 행위(율법준수)를 잘하면 영생과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을 주기로 했다는 비성경적인 언약 개념이다.

아담이 율법의 행위를 성공하지 못해서 죽음에 이르게 되었으니 그리스도께서 아담의 자리에서 완전하게 율법을 지키심으로 영생의 자격을 얻었다는 것이 능동순종 교리이다. 능동순종 교리는 그리스도가 아담이 실패한 행위언약을 대신 성취함으로 믿는 자들이 영생을 얻는다는 사상인데, 합동은 이 신학을 수용하지 않기로 금년 2021년 총회에서 결정하였다. 

회심준비론 사상도 행위언약과 직접 관련된 비성경적인 주장이다. 아담이 영생의 조건이 되는 율법과 함께, 율법 안에서 창조되었으므로 우리도 구원을 얻기 위해 먼저 행위언약의 저주 상태로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 회심준비론 사상이다. 율법 안에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죄를 깨닫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율법을 완전하게 준수하신 그리스도의 공로를 사모하게 된다는 것이 회심준비론의 골자이다.

회심준비론은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을 전하지 않고 죄인에 대한 율법의 저주를 먼저 알게 함으로 사람을 더 죽이고 넘어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리스도를 통해 다시 살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왜냐하면 아담이 영생의 조건이 되는 율법 안에서 창조되었으므로 우리도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가기 전에 먼저 율법 안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비성경적인 행위언약을 도입한 윌리엄 퍼킨스는 다음과 같이 회심준비론을 주장했다.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진정으로 영생을 갈구하다면, 첫째 철저히 하나님의 율법으로 당신 자신과 자신의 삶의 모습을 자세히 점검하고, 당신의 눈으로 하여금 죄의 마땅한 결과인 저주를 보게하여 당신의 곤경을 통곡하고,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자신의 힘이 없음을 깨달음으로써,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그에게 가야 하는 것이다” (Perkins 1592, 70; 원종천 2018, 54).

구원을 받기 위해 즉시 그리스도에게 나아가지 말고 먼저 율법 안에서 자신의 죄와 죄의 결과로서 하나님이 내리실 저주(지옥)를 깨닫고 슬퍼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때를 얻거나 못 얻거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였던 신약의 사도들의 사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영생의 기준이 되는 율법 안에서 아담이 창조되었다고 보는 비성경적인 행위언약 때문에 능동순종이라는 거짓된 구원론이 탄생되었고, 신약의 사도들의 복음전파와는 전적으로 다른 회심준비론 사상도 탄생되었다.

그러므로 합동과 고신의 능동순종, 회심준비론에 대한 연구는 필연적으로 웨신서 7.2항, 그리고 19.1항에 기술되어 있는 행위언약 개념에 대한 교단적 입장이 무엇인지 의논하는 자리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신앙고백은 신앙의 참고서이지 교과서가 아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신앙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작성된 신앙고백이 교과서(성경) 위에 설 수는 없다. 성경과 맞지 않는 결과는 초래를 신앙고백의 어떤 내용은 반드시 지적되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그 부분에 대해 교단의 입장이 분명하게 나와야 한다. 

능동순종, 회심준비론 연구를 통해 웨신서의 행위언약에 대한 합동과 고신의 올바른 입장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Works Cited

원종천, 청교도 언약사상: 개혁운동의 힘. 대한기독교서회, 2018: 서울

Perkins William, A Golden Chain: or, the Description of Theologie: Containing the Order of Cause of Saluation and Damnation, according to Gods Word. The Works, Vo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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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