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30 12:01 (화)
공황장애,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만들어 내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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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만들어 내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
  • 남서호
  • 승인 2021.10.30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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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영역에서 가장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병을 들라고 하면 아무래도 공황장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정신세계와 그가 속한 사회, 문화적 배경이 매우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공황장애는 남녀노소, 서양인이나 동양인이 나를 막론하고 그 증상에 있어 매우 동일한 유형을 가지고 나타난다.

제일 큰 공포는 사람에 대한 대인공포증이다. 사람을 상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사람에 대한 공포로 공항증에 빠진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든지 상대방이 자기를 안 좋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강박관념(obsessive idea) 때문에 사람을 만나거나 같은 자리에 앉는 것이 불안하고 두려운 나머지 대인관계를 되도록 피하려는 공포증(phobia)의 한 증상이다.

유사한 증상으로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사람 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적면공포(erythrophobia), 남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고, 남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는 시선공포 등이 있다.

이같은 현상은 동양인에게 많으며, 발현의 대부분이 중-고교시절, 이른바 사춘기에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일과성인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만성이다. 정신요법이 효과를 보인다.

한창 열심히 일할 나이인 30대 중반의 K씨가 어느 날 갑자기 다니던 무역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문밖에 나가기를 꺼리게까지 되었다. 바이어들과 상담을 하며 식사를 하던 중 그는 갑자기 원인 모를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낌과 동시에 가슴이 뛰면서 머리가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다시 며칠 뒤에는 차를 타고 퇴근을 하다가 앞뒤로 꽉 막힌 교통체증의 와중에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과 숨이 금방이라도 막히는 듯한 극심한 죽음의 공포감을 느꼈다. 손발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면서 눈앞이 캄캄해져서 금방이라도 미쳐서 차를 팽개쳐 두고 갈 것 같은 심한 불안증세가 엄습했다.

그는 혹시 심장마비 증세가 아닌가 하여 정신없이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 심전도와 혈액검사 등 완벽한 검사를 해 보았으나 모두 정상이었다.

의사의 자세한 진찰과 심전도 등의 갖가지 정밀검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이런 발작상태가 몇 차례 반복되면 환자들은 이제 이런 상태가 또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병원을 전전하게 되고 심장약, 안정제, 우황청심원 등등을 닥치는 대로 먹는 건강염려증 상태가 된다.

매사에 자신이 없게 되고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게 되며 특히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장소들, 즉 지하철, 만원버스, 사람들이 꽉 들어찬 쇼핑센터나 공기가 희박하다고 여겨지는 사우나, 엘리베이터 등의 좁은 공간, 비행기 등 중간에 쉴 수 없는 상황들을 기피하게 된다.

가슴이 뛰거나 숨이 차는 상황도 공황장애를 연상하기 때문에 부부간의 성관계도 회피하게 된다. 심한 경우 아예 혼자서는 집밖에 나가려고도 하지 않는 임소공포증 단계가 오게 된다.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화가 되면서 우울증, 자살, 알콜중독이나 약물중독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갖게 되기도 한다.

공황장애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써 아직도 그 원인이 잘 나타나 있지 않다. 어떤 학자들은 현대의 익명성 스트레스가 현대인을 마치 덫에 빠뜨린 것처럼 몰아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반면에 유전적 또는 선천적인 영향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뇌속에 청반핵(locus ceruleus)이란 곳이 인간의 긴급대처 반응을 주관하는 자율 신경중추를 이루고 있는데 바로 여기에 생화학적 결함이 있어서 자율신경이 제멋대로 작동하게 되기 때문에 공황장애가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마치 불이 나지도 않았는데 화재를 감지하는 화재경보기가 제멋대로 작동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청반핵이 예민해지게 되는 것은 몹시 피곤한 상태, 예를 들면 상갓집에서 밤샘을 했다든지 몹시 과음을 하고 난 이튿날 탈진상태, 또는 윗사람과 심한 언쟁을 하고서 고민을 했을 경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어쨌든 임상적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공황장애는 그 증상이 워낙 독특하고 분명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비교적 예후가 좋은 병이다. 오래 경과되어 심한 임소공포증 단계까지 가기 전에 초기에 잘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남서호 목사는 기독교치유상담교육연구원 원장(대표, Ph.D)이며, 총신 신대원, 고려대학교 대학원, Liberty University, Ashland University, Bethany University(Ph.D)에서 상담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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