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30 12:01 (화)
웨신서의 행위언약 개념에 대한 관심은 무조건 하나님께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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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신서의 행위언약 개념에 대한 관심은 무조건 하나님께 좋은 일
  • 정이철
  • 승인 2021.11.25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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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7년에 영국의 청교도들에 의해 작성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이하 웨신서)의 일부 내용에 대한 한국 장로교회들의 진지한 내부 논쟁이 필요한 상황이 도래했다. 이 문제는 합동의 2021년 총회에서 비성경적인 것으로 보고 되고 결론지어진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의 교리’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의 교리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고난으로 우리를 지옥의 형벌에서 구원해 내고, 또한 그리스도께서 평생 동안 모세의 율법을 완전하게 순종하여 얻으신 의로 우리를 천국 영생으로 이끌었다는 매우 심각한 구원론이다.

합신의 조직신학 교수 김병훈 목사와 합신의 목회자 노승수 목사가 이런 내용을 주장하는 것 때문에 촉발되었다. 합동은 그리스도가 모세의 율법을 준수하여 천국 영생의 자격이 되는 칭의를 얻었고, 그것을 우리에게 전가함으로 우리도 천국 영생을 누리게 되었다는 이 교리의 성경적 근거가 없다고 판정하였다. 합동은 문제를 야기한 그 두 사람을 직접 징계하지 않고 합신이 자체적으로 처리하도록 권고하고 마무리하였다.

최근 이승구, 김병훈, 안상혁 등 합신의 여러 교수들이 ‘정암신학회’를 통해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의 교리의 정당성을 다시 적극적으로 주장하였다. 합동에서는 성경적 근거가 없다고 판정한 문제를 합신의 교수들이 집단적으로 주장하였으므로 앞으로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

능동순종 교리에 대한 연구는 이미 어느 정도 이루어졌고, 그 근거가 성경에 없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 주장이 왜 대두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되지 않고 있다. 능동순종 교리의 근본적인 원인은 웨신서 7장과 19장에 기술되어 있는 행위언약 개념 때문이다. 다음의 이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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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행위 언약

사람과 맺으신 첫 언약은 행위 언약이었는데, 거기에서 완전한 개인적 순종을 조건으로 아담과 그 안에서 그의 후손들에게 생명이 약속되었다.”(웨신서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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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담에게 주신 법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행위 언약으로서 한 법을 주셔서 그것에 의해 그와 그의 모든 후손들을 인격적인, 완전한, 정확한, 그리고 영속적인 순종의 의무 아래 두셨고; 그것의 실행에 근거한 생명을 약속하셨으며, 그것의 위반에 근거하여 죽음을 경고하셨고; 그것을 지킬 힘과 재능을 그에게 부여하셨다.

2. 도덕법(Moral Law)

이 법은 그의 타락 후에도 계속 의(義)의 완전한 규칙이었고; 시내산에서 하나님에 의해 십계명에 그렇게 선언되었으며 두 돌판들에 기록되었는데; 처음 네 계명들은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의무를, 그리고 그 나머지 여섯은 사람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담고 있다.”(웨신서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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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신서 7:2항은 태초에 하나님이 아담에게 완전한 순종을 보이면 영생을 주겠다고 언약했다고 가르친다. 웨신서 19:1항도 아담이 완전한 순종을 보이면 영생을 줄 것이고, 순종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하나님이 경고했다고 가르친다. 웨신서 19:2항은 아담을 살리고 죽이는 그 법이 훗날 시내산에서 돌판에 기록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으로 왔다고 가르친다.

결론적으로 아담은 십계명 또는 십계명 중심의 모세의 율법을 완전하게 실천하지 못하여 영원한 죽음에 처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가르침 속에는 다음과 같은 비성경적인 문제들이 동반된다.

1) 아담은 영생과 무관하게 창조되었다.

2) 아담은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상태로 창조되었다.

3) 아담과 그 후손들에게 영생을 주는 수단은 십계명 또는 십계명 중심의 모세의 율법들이다.

4) 아담이 율법을 지키지 못해 죽었으므로 구원자 그리스도는 아담 대신에 율법은 완전히 지켜서 율법의 의를 얻어야 한다.

5) 아담이 하나님의 백성이었던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살리기 위해 스스로 사람이 되어 아담의 죗값을 대신 치르셨는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

6) 아담을 살리고 죽이는 율법이 태초에 어디에 있었는지 성경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합동이 성경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정한 그리스도의 능동순종 교리는 바로 위 4번 항과 연관되었다. 아담이 지키지 못한 율법을 그리스도가 대신 완전하게 지키지 않으면, 십자가의 저주를 우리 대신 당하셨을지라도 구원자가 되지 못한다는 교리적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십자가로는 지옥에서 우리를 구원하고, 율법준수의 공로로 우리를 천국 영생으로 이끌었다는 비성경적인 능동순종 구원론이 등장하였다.

능동순종 교리가 비성경적인 것으로 판명났으면 결국 능동순종 교리의 원인을 제공하는 웨신서의 행위언약 개념의 성경적 타당성에 대해서도 논의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웨신서의 행위언약 개념의 진위성에 대한 논의는 금기사항이었다. 감히 웨신서의 내용에 토를 단다는 것이 너무 힘든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그 일이 시작되고 있다. 문론 그것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동기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 ‘코람데오’라는 신문이 그 일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며칠 전의 기독교진리수호협회에서 주관한 청교도 회심준비론 세미나에 참석한 기자는 기사의 제목을 “합동측 일부 목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내용에 문제 제기”라고 하였다. 회심준비론의 문제를 다루지 않고 정이철 목사가 웨신서의 일부 내용(행위언약)을 부정한다는데 초점을 모았다. 장로교 목사가 웨신서를 부정하는 것이 가한 일이냐라는 엉뚱한 프레임을 조장하여 필자를 곤경에 처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이다.

그 의도가 어떠하건, 웨신서의 행위언약 개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처음에는 장로교회의 표준문서를 절대시하지 않는 정이철 목사의 태도에 대해 의아해 하겠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행위언약 개념이 성경과 하나님의 은혜를 왜곡하는 내용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다. 무슨 의도이건, 웨신서의 행위언약 개념의 진위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일어나게 만드는 일은 좋은 일이다.

비성경적인 회심준비론도 웨신서의 행위언약과 무관하지 않다. 웨신서의 행위언약 개념의 원형을 제공한 잉글랜드 국교회 청교도 윌리암 퍼킨스가 자신의 행위언약 개념을 소개한 책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말했다.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진정으로 영생을 갈구하다면, 첫째 철저히 하나님의 율법으로 당신 자신과 자신의 삶의 모습을 자세히 점검하고, 당신의 눈으로 하여금 죄의 마땅한 결과인 저주를 보게하여 당신의 곤경을 통곡하고,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자신의 힘이 없음을 깨달음으로써,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그에게 가야 하는 것이다” (Perkins 1592, 70; 원종천 2018, 54).

영생을 얻기 원하는 사람은 먼저 하나님의 율법으로 자기를 점검하여 죄를 깨닫고 그에 따르는 하나님의 저주를 인식하고 그리스도는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청교도 회심준비론의 핵심 내용이다. 실제로 회심준비론은 퍼키스와 그의 제자들에 의해 발전되었다.
 

지금 합동 이대위에 정성우 목사의 회심준비론의 이단성 여부에 대한 조사가 상정되어 있는 상태이다. 만일 정성우 목사의 사상이 비성경적인 것으로 결론지어지면, 웨신서의 행위언약 개념의 성경적 타당성 문제도 대두되게 된다. 회심준비론 목회는 웨신서의 행위언약으로부터 시작하여 웨신서의 은혜언약으로 신자들을 이끌어 가는 목회방식이기 때문이다.

어떤 동기이건, 심지어 정이철 목사를 웨신서를 부정하는 장로교 이단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이 위해서 라고 해도 대중이 웨신서의 행위언약 개념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일은 하나님의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코람데오가 회심준비론 문제는 웨신서의 행위언약 문제로 비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꼭 나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고신의 황대우 교수(역사신학)도 자신의 소논문 “개혁파의 선택론과 언약론”에서 다음과 같이 행위언약 사상이 칼빈의 신학과 다른 내용이라고 말했다.

“칼빈의 신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창조언약, 행위언약'과 같은, 후기 개혁파의 언약신학을 특징 지우는 개념들은 어떤 의미에서 바로 이러한 불링거의 언약사상에 의존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황대우 교수)
 

서철원 박사도 다음과 같이 행위언약 개념을 거부하고 비판하였다.

“인간이 완성에 도달한 존재가 아니고, 자기가 도달해야 할 길의 시작에 서 있는 불완전하고 임시적인 존재로 창조되었으므로 행위언약을 체결하여 하늘의 그리스도에게로 인양하려고 하였다고 이해하는 전통적 언약 사상은 성경계시에 대한 바른 이해가 아니다. 영생을 주시기 위해 언약을 체결하신 것이 아니고 영생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의 법대로 사는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보아야 옳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구속 경륜, 13-14)

"행위언약에 매이면 발트 신학에 귀결하는 것이 필연적인 사항이라고 할 것이다. 발트의 신학에 의하면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교제의 대상자를 갖기 위해 사람을 지으시고, 그와 교제하신 후, 그를 자기의 존재에까지 끌어올려 자기의 존재에 동참하게 하신다 ... 하나님은 이런 완성된 인간 존재를 가지시기 위해 처음 창조시 그를 파편적이고 임시적으로 지으셨다. 이 임시성의 제거를 위해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이루시고 그 성육신을 통하여 신인합일을 성취하신다." (서철원, 하나님의 구속경륜, 14)

어떤 의도로 하건, 웨신서의 행위언약의 내용과 그 진위성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일을 매우 좋은 하나님의 일이다. 그 동안 전혀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으나 이제 합동의 이대위가 다루는 능동순종과 회심준비론 때문에 웨신서의 행위언약의 성경적 타당성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에서 연구했다. 최근 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Ph.D)에서 새로운 연구를 시작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가 있고,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2021년 5월 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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