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신앙이 곧 기독교 신앙인 것으로 착각하는 어떤 목사들은 율법 준수가 성도의 마땅한 신앙이라고 설교합니다. 그들이 교인들에게 율법 준수를 요구하는 논리는 주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처음부터 율법준수는 구원과 하나님 백성의 마땅한 삶의 원칙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우리 조상 아담은 율법준수를 못해 영생을 얻지 못하고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다. 우리도 율법준수를 할 수 없는 죄인들인데, 그리스도의 성공적이고 대리적 율법준수 공로를 덧입어 천국 영생을 누릴 자격을 얻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단지 지옥구원이고 그리스도의 성공적인 율법준수가 우리에게 천국 영생을 누리게 했다.

그리스도가 율법준수를 대신 완전하게 하셨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율법 준수의 의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율법준수는 구원의 요건이 아니고 원래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요구하신 삶의 원칙 차원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구원 이후에도 부단히 율법을 준수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하나는, 성화와 율법준수를 일치시키는 이론입니다. 구원 받은 성도에게서는 마땅히 성화가 나타나야 하고, 지속적인 성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구원 받지 못한 증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성화는 하나님의 율법이 신자의 삶에서 지켜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율법준수와 성화를 일치시키는 것인데, 주로 이렇게 설교합니다.

“한번 얻은 구원이 영원한 구원이라고 주장하는 구원파와 맹목적인 예정론-이신칭의 구원을 믿는 장로교회 신앙이 뭐가 다릅니까? 둘다 과거에 구원을 얻었다는 것에만 강조를 두지 않습니까? 믿음으로 얻은 구원은 반드시 현재적인 증거를 동반합니다. 그것은 지속적인 성화입니다.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성화는 없으면서 ‘나는 구원받았어!’, ‘너는 구원 받았니?’라며 구원의 확신에만 주력하는 장로교회의 모습은 구원파들의 이단사상입니다.

성화 없는 구원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구원은 받드시 성화를 동반합니다. 성화는 무엇인가요? 하나님의 율법이 내 삶에서 지켜지는 것입니다. 율법을 지키는 삶이 성화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구원 받은 성도들에게 이런 설교를 하는 목사들은 갈라디아서가 저주하는 거짓 선생들입니다. 왜냐하면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를 믿어야 하고, 또한 구원 받은 사람으로서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런 사람들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갈 1:9)

거짓 선생들은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원을 위해 대리적으로 완전하게 율법준수를 했으므로 구원을 위한 율법 준수는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구원의 열매, 즉 하나님 백성의 삶의 원칙으로서 율법 준수는 지금도 필요하다고 설교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사도 바울이 저주했던 다른 복음, 즉 영원히 심판받을 이단사상입니다. 왜 그러한지 설명해 보게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법 아는 자들에게 말하노니 너희는 그 법이 사람이 살 동안만 그를 주관하는 줄 알지 못하느냐.” (롬 7:1)

하나님의 율법은 우리가 육신을 가지고 사는 동안에만 우리에게 미치는 힘을 가집니다. 우리가 죽으면 율법은 더 이상 우리에게 미치는 맥아리가 없어집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는 다른 이 곧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에게 가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라.” (롬 7:4)

구원 받은 성도는 이미 율법 앞에서 죽은 사람들이라고 성경은 말 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이 율법의 저주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달려 죽임 당할 때,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도 이미 율법에 대해서 죽은 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오직 산 사람에게만 힘을 미치므로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율법의 저주를 지고 죽어버린 성도들에게는 율법이 더 이상 맥을 쓰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 천국의 영혼들이 율법 준수하고 있습니까? 요한계시록을 아무리 보아도 천국의 영혼들이 모세의 율법 조항들을 지키면서 산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천국의 영혼들은 그리스도의 몸이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을 때 같이 죽은 사람들의 영혼들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이 다시 부활할 때 함께 살아난 사람들입니다. 

율법 앞에서 한번 죽어버린 사람들에게 율법은 더 이상 말하지 못합니다. 죽은 사람에게 율법은 전혀 맥아리가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서 이미 무덤에 들어갔다가 그리스도의 부활과 함께 새 사람으로 탄생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율법의 요구에서 벗어났습니다. 이 놀라운 진리를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롬 6:4)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 (롬 6:5)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명으로 살아난 성도는 율법의 권세와 통제권 밖의 사람입니다. 율법의 요구가 그리스도의 몸이 죽을 때 끝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만 말하면, 우리의 대적들은 마귀로부터 우리를 무율법주의자로 몰라는 영감을 받기 시작합니다. 대부분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진리를 들을 때 무율법주의로 몰고 공격하고 싶은 마귀의 유혹을 강하게 느낍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율법의 권세 아래 있었던 우리의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죽고 그리스도가 부활되실 때 우리는 새 사람으로 재창조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로 재창조된 우리는 더 이상 옛 사람이 아니고 새 사람입니다. 새 사람은 더 이상을 율법 아래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마음대로 죄짓고 욕망을 추구하면서 살 수있는 자격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입니까? 아닙니다. 육신과 이성의 힘으로 율법 준수하던 옛 사람 시절에 비하면 상상할 수없는 거룩함과 신령함이 넘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 (in the new way of the Spiri)으로 섬길 것이요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지니라.” (롬 7:6)

육신과 이성의 힘으로 율법 준수를 위해 애썼던 이전 옛 사람 때의 방식이 성도에게는 성령의 새로운 방식으로 대체되는 것입니다. 성령이 그리스도인들 속으로 임재하셨습니다. 십자가의 능력과 공로를 우리에게 적용하기 위해 성부께서 성령을 십자가를 지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우리에게 부어주셨습니다. 성령이 우리를 율법을 지키도록 변화시키십니다. 율법 조항들을 지키게 하시는 정도가 아니고, 율법의 근본적 요구와 지시를 성취하는 삶을 살게 만들어 주십니다. 신약 성도에게 내주하시는 성령이 하시는 일을 구약 성경은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 (겔 11:19)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겔 36:26)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죄를 이기는 능력을 우리에게 적용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은 옛 사람의 방식으로 율법 준수하지 않고 변화된 새 사람의 방식, 즉 성령의 사역으로 율법의 요구를 더 근본적인 방식으로 이루어내게 되는 것입니다. 겉 사람을 통제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성령이 속 사람을 고치고 변화시켜 율법의 지시와 요구를 감당하고도 남을 거룩하고 신령한 삶이 가능하게 만드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이 구약의 율법의 갑질을 대신했다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리라.” (갈 5:18)

지금도 율법 준수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목사들은 마귀 종자들입니다. 문론 율법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모세의 율법 조항들은 지금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여전히 유효합니다. 율법 조항들은 성령의 인도 하에 있는 신약의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구원의 위대함과 여전히 남은 죄들을 알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역할을 지속합니다. 

그러나 성도가 옛 사람의 율법준수 개념(방식)으로 그러한 유익을 율법 조항들로부터 얻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유익을 얻기 위해 율법 준수를 해야 한다고 가르치면, 우리도 역시 갈라디아 이단들에게 했던 사도 바울의 저주가 임할 것입니다.

신약의 성도는 회심준비론 가르치는 청교도 사상처럼 구원 전에도 율법준수하고 구원 후에도 율법 준수에 힘써야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몸이 죽으실 때 율법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어제 제대한 김 병장이 곧장 고향의 집으로 가지 않고 술 처먹고 다시 내무반으로 돌아와서 후배 현역병들에게 꼬장부리고 매질하는 꼴을 국방부(하나님)가 묵인합니까? 이것이 하나님 백성의 신앙에 대한 율법과 성령의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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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