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에 대한 소감 1

 

오늘은 권창규 목사(이후 권창규)의 박사학위 논문의 출판물 <자식농사 주 안에서 마음대로 된다>의 4장을 살펴보겠습니다. 4장의 제목은 “성경적 교육의 7가지 기초”인데, 권창규의 교육에 대한 신념과 이론을 살펴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권창규는 7가지 원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 기르기만 하지 말고 훈계와 훈련으로 교육하라!

“갓 태어난 아이는 천사도 아니다. 백지상태도아니다. 죄인으로 태어났으며 철저한 교육을 통해 인간답게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할 줄 알고, 하나님을 섬기고 말씀에 순종하도록 교육해야 할 대상이다.” (권창규, 61)

인간이 죄인으로 태어난다고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누구나 이렇게 말합니다. 문제는 인간이 죄인인 이유를 뭐라고 설명하는가입니다. 권창규가 인간이 죄인으로 태어난다고 말하는 근거와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2. 성경적 인간론을 바탕으로 교육하라!

“죄는 자기 중심성을 말한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앞에 죄를 범했을 때 그때는 윤리와 도덕적인 범죄로 인해 죄가 세상에 들어온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먹지 말라하신 선악과를 따 먹는 문제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 주셨고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만 따먹지 말라 하셨지만, 아담과 하와는 그 말씀에 불순종하여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한다. 이것을 죄라고 한다.” (권창규, 65)

인간이 죄인인 이유를 따 먹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 먹은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행동해 버린 ‘자기 중심성’이 인간의 죄의 근본이라고 합니다.

어느 불신 교육학자가 이렇게 말한다면 그러려니 할 수 있습니다. 권창규는 자녀 교육의 문제로 고민하고 신음하는 부모들에게 현재의 교회교육과 공교육을 의지하지 말고 자신이 주관하고 있는 대안교육 시스템으로 자녀와 함께 들어오라고 홍보하는 사람입니다. 이미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데리고 권창규의 대안학교로 옮겼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권창규가 모든 인간이 죄인으로 태어나서 부모에게 근심을 안기는 근본적인 이유를 바르게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단지 먹지 말라고 하신 과일을 먹었다는 그 한 행동이 하나님의 진노와 영원한 저주를 초래했을까요? 자녀들이 부모에게 근심되고 괴로움을 주는 근본적인 이유는 맨 처음의 부모인 아담과 하와에게서 죄의 오염이 영적으로 유전되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처음의 부모 아담과 하와에게서 시작된 죄의 오염이 이후 모든 자녀들에게 유전되어 다음과 같은 악한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가르칩니다. 권창규의 대안학교을 찾아간 모든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나타나는 다음과 같은 나쁜 증상들을 고쳐서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겠다는 소망을 품고 찾아갔을 것입니다.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 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 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의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저희가 이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하다고 하나님의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 일을 행하는 자를 옳다 하느니라.” (롬 1:28-32)

하나님께서 최초의 부모가 단지 먹지 말라고 하신 과일을 먹었다고, 즉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했다고 이러한 죄인으로 전락하게 만드셨고 최종적으로 사형에 처해지게 하셨을까요? 최초의 부모는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으로 창조되었으나 그들이 교만해져서 즐거이 하나님을 계속 섬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마귀의 미혹을 받아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자기들의 인격적 결정과 행동으로 하나님에 대해 모반과 반역을 결행하는 차원에서 선악과를 범한 것입니다.

인간의 죄를 이와 같이 바르게 이해해야만 타락한 첫 부모의 후손들이 범죄 이전의 원래의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를 바르게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반역하여 하나님의 영원한 진노와 저주와 사형에 처해진 인간을 고치는 그 어떤 교육이나 훈련이 세상에 있을 수 없습니다. 성경은 죄인으로 태어난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이 오직 그리스도의 속죄의 보혈과 보혈의 능력을 우리에게 적용하는 성령의 사역이라고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의 유전한 망령된 행실에서 구속된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 (벧전 1:18, 19)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롬 8:2)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딛 3:5)

이와 같이 성경이 가르치는 죄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인간의 죄가 무엇인지를 바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권창규는 인간의 죄를 하나님에 대한 반역과 모반으로 보지 못하고 단지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한 과일을 먹어 버리는 자기 중심적 행동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죄인으로 태어나서 부모를 괴롭게하는 그 자녀들을 회복시키고 바르게 교정하기 위한 대책은 오직 어렸을 때부터 교육과 훈련을 시행하는 것으로 결론지어 집니다.

결국 권창규는 교육과 훈련이 죄인으로 태어난 자녀들을 바르게 자라게 만드는 대책이라고 주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그리스도의 속죄의 보혈과 공로를 덧입게 만들고, 죄로 죽은 죄인을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의 권세를 적용하시는 성령이 죄인으로 태어난 우리 자녀들을 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가르치는 이론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어떠한지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죄는 관계에서 이해되어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주인이 되어 그분의 말씀과 뜻에 어긋나게 말하고 행동하고 결정하는 것을 죄라고 한다. 자기중심적인 삶이 곧 죄인 것이다.” (권창규, 66)

“‘자기중심성’이 죄이며,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것’이 되라고 정의했다. 인간이 이러한 죄인이기에 즉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죄된 욕구를 갖고 태어나기에 교육이 필요하다. 여기서 교육이란 참 인간으로서의 기본도리를 지키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자로 세우는 것과 신앙적으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분의 뜻에 순종할 수 있는 인물로 만드는 것이다.” (권창규, 67)

인간의 죄를 자기중심성, 즉 자기 맘대로 하려는 성향이라고 정의합니다. 인간의 첫 부모에게서 영적으로 유전된 죄에 대해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실상과 본질에 대한 수박 겉핥기에 불과합니다. 인간의 죄성이 권창규가 말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면, 권창규의 이론대로 율법암송, 탈무드 독서, 그리고 훈련과 적당한 체벌로 우리 자녀들을 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죄에게서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 (롬 6:17, 18)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골 1:13)

성경은 죄인으로 태어난 우리 자녀들의 문제를 교육, 체벌, 훈련, 율법 암송, 탈무드 독서로 고칠 수 있는 것이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우리 자녀들은 인간의 그 어떤 방법으로도 고칠 수없는 심각한 상태로 태어납니다. 우리 자녀들이 부모를 괴롭게 하는 이유는 ‘죄의 종’으로 태어났고, ‘흑암의 권세’에 속한 상태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우리 자녀들을 고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뿐입니다. 말씀과 성령의 사역입니다. 그러나 권창규의 논문을 읽어보니,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과 말씀과 성령의 사역에 대한 말은 거의 없습니다. 전부 교육, 훈련, 체벌 ... 이런 내용입니다.

“죄인 된 인간에게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한다. 이러한 죄인 된 인간을 훈계와 훈련을 통해, 즉 교육을 통해서 하나님과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이로 만드는 것이다. 인간이 죄인이라는 성경적 인간론의 토대에서 그것을 회복키시는 일환으로 교육이 자리한다는 교육 신학적 이해가 절실히 필요하다.” (권창규, 67)

여전히 훈계와 훈련, 즉 교육을 통해 죄인으로 태어난 자녀들을 고칠 수 있다고 합니다. 어쩌다가 그리스도에 대해 언급하지만, 그것은 자기 이론을 기독교 이론으로 만들기 위한 구색 짜맞추기 수준입니다. 근본적으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죄용서, 그리고 죄용서를 우리에게 적용하여 속사람을 변화시키는 성령의 사역에 대한 신앙이나 이해가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유대주의 율법교육에 미쳐 있으니 그리스도의 복음이 있을 수가 없고, 어쩌다가 그리스도에 대해 말할지라도 구색맞추기 수준에 불과한 것입니다.

“임의로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교육의 출발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인간이 죄인임을 명확히 이해하고, 지금 다루고 있는 것처럼 그러한 죄인을 변화시키는 것이 교육임을 인식해야 한다.” (권창규, 68)

여전히 자녀들의 변화를 위한 교육과 훈련을 말합니다. 그러나 권창규가 말하는 자녀들을 변화시키는 교육이란 곧 율법과 탈무드 등 유대인들의 교육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바르게 가르치고, 성령의 사역으로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믿음고백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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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