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기 칼 세미나를 개최하니 많은 분들이 참석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홍보 메일이 나에게도 왔다. 이 행사에 대한 공식적인 안내는 다음과 같다.

1)일시: 2022년 4월 25부터 30일 (장소는 남가주 사랑의 교회인 듯)
2)강사: 오정현 목사(서울 사랑의 교회 담임)
            노창수 목사(남가주 사랑의 교회 담임)
     
       박주성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 총무)
            
강명옥 전도사 (국제제자훈련원 부원장)

(고)옥한흠 목사가 훈련된 평신도들이 교회의 주인이 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시작한 제자훈련에 대해 어떤 교수들은  ‘옥비어천가’를 불렀다. 그 교수들이 동일하게 (고)하용조 목사에 대해서도 '하비어천가'를 불렀다.

그런데 필자는 옥한흠과 하용조에 대해 조금 다른 평가를 하였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반발하였다. 반대로 매우 정확한 평가라면서 환영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 옥한흠과 하용조는 1)돈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2)여자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3)총회 권력을 탐하지 않았고, 4)총회의 금권 선거에 대해 개탄하였고 ... 등으로 목회자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한국 교회에 성령으로 위장하는 귀신을 대량으로 끌어들였다. 이 두 사람이 성령으로 위장하는 귀신들을 끌어드려 한국의 장로교회를 소생불가능할 정도로 더럽히고 타락시킨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성경 속의 제자들의 사역과 특징이 지금 교회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그릇된 신학이었다.

신약 성경 속에 나타나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의 사역을 신학적으로 정의하자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을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집행하여 지상에 그리스도의 교회를 설립하였던 특별한 사역자들(신적기관)”

성경 속의 제자들은 지상에 그리스도의 교회를 설립하던 시절의 하나님의 특별한 사역자들이었다. 성경 속의 제자들은 모든 시대의 교회에 언제나 있는 직분자(사역자)들이 아니다. 그들의 사역 자체가 하나님의 특별계시가 선포되는 무대였다. 그들은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고 또한 구세주이심을 증거하는 특별한 이적들을 일으켰다.

“뱀을 집으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 (막 16:18)

신약 성경 속의 제자들은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사도들처럼 성령의 감동을 받아 하나님이 주시는 특별계시를 받아 교회에 전하는 예언 사역을 하기도 했다.

“제자들을 찾아 거기서 이레를 머물더니 그 제자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더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 하더라.” (행 21:4)

뿐만 아니라 성경의 제자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유대인이라도 믿지 않으면 버려지는 새로운 시대의 출현을 선포하는 이적, 즉 하나님의 방언의 도구가 되기도 했다.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의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행 2:6)

신약 초기에 분명히 역사했으나, 성경의 완성과 교회설립의 완성 후 사라진 특별계시를 내포하는 1)이적을 일으키는 은사(안수), 2)방언(방언통역), 3)예언 등은 대부분 제자들을 통하여 나타났었다. 중요한 사실은 12 사도들과 신약의 선지자들이 모두 기본적으로 '제자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제자들 가운데 사도, 선지자가 있었던 것이다.

교회설립이 완성된 후 하나님께서 더 이상 그런 제자들을 세우시지 않았고, 더불어서 '기사와 이적', '방언', '예언' 등의 계시적인 은사들도 사라졌다는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로 특별계시가 완성되었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시고 또 저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히 1:1,2)

그리고 필자가 성경을 읽지 못해도 반드시 읽기를 힘쓰고 매일 머리 맡에 두고 자고 일어나면 가장 먼저 보기를 힘쓰는 위대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도 성경의 완성으로 특별계시가 종결되었다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여러 시대에 여러 방식들로 자신을 계시(啓示)하시고 그의 교회에게 그의 뜻을 선언하기를 기뻐하셨고, 후에는 그 진리를 더 잘 보존하고 전파하시기 위해, 또 육신의 죄성과 사탄과 세상의 악의(惡意)에 대항하여 교회를 더 굳게 세우시고 위로하시기 위해 그 계시하신 내용을 온전하게 기록되게 하셨다. 이것이 성경을 가장 필요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그의 뜻을 계시하시던 이전의 방식들이 지금 중지되었기 때문이다.” (WCF 1:1)

우리는 성경의 방언, 방언통역, 예언, 환상, 음성, 이적을 일으키는 안수 등이 교회설립을 위해 특별계시가 활발하게 주어지던 시절의 성령의 역사였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특히 천국의 능력을 사람의 눈에 보이게 지상에서 시연하여 그리스도의 교회를 설립하였던 사도들과 선지자들을 포함했던 제자들의 특별한 신앙이었다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사도행전 이후 교회에서 그러한 능력을 행하거나, 방언이나, 예언을 행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종종 있었을지라도 그들을 결국 이단으로 판명되었다. 

옥한흠과 하용조의 문제는 이 진리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예언, 방언, 능력을 행사하는 안수 등을 행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있다고 보았다. 그 결과 이들은 한국 교회에 많은 이단들이 경계받지 않고 당당하게 들어서서 활동하게 만들었다. 하용조가 어떻게 신사도 사역자 손기철을 키웠는지 영상으로 보자.
 

“또 한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손기철 장로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이 종을 창조과학회를 통하여 오랫동안 지적훈련을 시키셨고, 건국대학교 학장으로서 학문에서 탁월한 성취를 하신 분인데,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분이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아서 병 고치는 치유사역과 내적치유 사역을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최근에는 3,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매 주 월요일마다 모여서 말씀을 듣고, 병을 고치고, 하나님의 기적과 성령체험을 하는 ...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이 분에게서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기적이 일어나고, 가는 곳마다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역사가 손기철 장로님을 통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손기철 장로님께서 하시는 사역을 직접 목격하고 ... (중략). 

얼바인 온누리교회에서 손기철 장로님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성령세례 받고, 방언을 하고, 예언을 하고, 병고치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부흥이 바로 이것입니다. 사도행전적인 사건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손기철 장로님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셔서 큰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하용조)

옥한흠도 성경의 제자들의 신앙적 특징이 지금 교회에서 그대로 나타나는 줄 알았다. 당연히 방언을 사모하고 예언을 추구하였다. 그래서 조용기에게 찾아가 성령의 능력이 임하기 위해 안수기도를 요청하여 받기도 했다. 한국 교회와 합동 총회를 대표하였고, 교회갱신협의회를 조직하여 큰 세력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이 능력을 얻기 위해 조용기에게 안수를 받았던 것이다. 

옥한흠이 이미 사명을 다하고 종결된 성경 속의 특별계시적 은사들을 사모하였다면, 오순절-신사도 사상에 그의 신앙과 영혼이 열린 것이다. 옥한흠의 신앙이 경계받지 않고 최고의 존경을 받았다는 사실은 한국 교회와 합동이 얼마나 심각하게 이단의 공격에 노출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문론 나도 초년 시절에 예언을 사모했고 이러 저러한 내용의 예언도 받아 보았다. 그러나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가 지속되면서 방언, 예언이 무엇인지 알았고 더 이상 사모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기회를 만나면 오늘 날의 방언, 예언이 거짓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옥한흠과 하용조는 죽을 때까지 그것을 몰랐고, 오히려 그것이 전파되도록 힘썼다. 옥한흠이 신사도 운동의 센터라고 할 수 있는 하아와 열방대학의 로렌 커닝햄이 한국 교회에 대해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고 전하는 것을 소개하는 내용의 영상을 보자.
 


옥한흠이 시작한 칼 세미나는 이제라도 성경 속의 제자들의 은사와 사역을 흉내내는 제자훈련에 대한 망상을 버려야 한다. 그리하지 않으면 결국 교회를 죽이는 이단 운동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지금의 방언, 예언, 기사와 이적을 일으키는 안수의 능력은 성령의 사역이 아니고 귀신의 역사이다. 그것을 경계하지 않고 열어두는 신학적 마인드 하에 이루어지는 칼 세미나와 제자훈련이 오순절-신사도 이단의 먹이감이나 놀이터가 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칼 세미나에 참석하도록 권유하는 메일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었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미주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칼세미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나눔의 현장입니다. 초대교회 안에 있었던 역동적인 생명력을 이 시대 교회에 불어넣고, 성경적 제자훈련 목회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실제적인 원리와 전략을 강의 및 실습을 통해 나누게 됩니다. 목회현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자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초대교회 안에 있었던 역동적인 생명력을 이 시대 교회에 불어넣고’라고 하였는데, 무슨 뜻일까? 혹 초대교회 당시에 나타났던 성령의 특별한 이적들과 방언, 예언 등의 은사들을 발휘하는 교회(평신도)를 말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옥한흠이 시작한 칼 세미니와 제자훈련은 여전히 위험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합동의 목회자들 가운데 옥한흠의 제자훈련 목회를 여전히 추구하는 사람들은 교회갱신협의회에 소속한 일부 목회자들이다. 이제는 많이 약화되었으나, 여전히 교갱에 소속한 일부 목회자들은 스스로 옥한흠의 신앙적-정신적 제자라고 자부한다. 그들은 옥한흠의 신학과 신앙의 오류를 보지 못하고 여전히 답습하고 있다.

1)WCC와 WEA를 지하는 목회자들, 2)오순절-신사도 은사주의를 수용하는 목회자들, 3)로마교회와 교황에 대한 경계심이 없는 목회자들, 4)오직 부르심과 믿게 하시는 은혜로 말미암는 구원에 대해 토를 다는 목회자들, 5)여성안수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회자들 ...  이상하게 자신을 옥한흠 목사의 제자라고 자부하는 사람들 가운데 이런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합동은 세계 개혁신학의 중요한 버팀목이다. 그런데 이제 합동의 신학교 총신의 경영이 옥한흠의 제자들 교갱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나는 20년 동안 미국에 살고 있어 그것이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그런 우려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만일 총회까지 교갱의 정신과 신학으로 무장된 사람들이 주도하게 되면 여성안수 도입을 비롯하여 개혁신학의 둑이 무너지는 현상이 급속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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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