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폼드 신학교 조직신학 존 페스코 교수에 대한 지난 번의 글 <메시야 사역에서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의 관계, 그리고 성령의 역할의 차이>에 이어지는 글이다. 존 페스코가 <삼위일체와 구속언약>에서 주장하는 이상한 내용을 계속 살펴보자.

“죄의 유입과 구원의 필요성이 있기 이전에 에덴동산의 아담 앞에 종말의 약속이 놓여 있었다. 따라서 종말의 영적인 상태의 실존은 첫 아담이 성령의 능력으로 드린 순종의 열매이며 결과여야 했다. ‘그러나 먼저는 신령한 사람이 아니요 육의 사람이요 그 다음에 신령한 사람이니라’ (고전 15:46). 에덴동산의 아담의 상태는 하늘의 상태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존 페스코. 삼위일체와 구속언약. 379).

페스코가 아담이 원죄를 범하기 전에 하나님의 종말론적 약속이 아담에게 있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문자적으로 종말(말세)은 하나님께서 성육신하시어 직접 역사에 개입하시는 순간,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의 기간이 문자적으로 종말이다.

페스코의 에덴동산의 아담에게 하나님의 종말론적 약속이 있었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하실 아담을 향한 미래의 특별한 계획이 있었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의 아담을 향하여 대체 어떤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 것일까? 페스코의 다음의 말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에덴동산의 아담의 상태는 하늘의 상태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존 페스코)

페스코가 말한 하늘의 상태란 무엇일까?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육체에서 탈피하여 천사들의 상태로 변화되어 영생을 누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페스코가 같은 페이지에서 하는 말들을 보면 그러하다. 페스코의 위 내용 바로 다음의 내용을 보자.

“그리고 바울이 영적인 몸과 육적인 몸을 대조시킨 것은 첫째 아담 및 마지막 아담과 연관된 두 세계질서로 확대된다. 죄가 세상에 들어옴으로 말미암아, 마지막 아담은 종말을 출법시키기 위해 성부의 뜻에 따라 사랑의 순종을 드려야 했을 아니라 세상에 죄가 존재하는 것에 대한 배상을 하셔야 했다” (존 페스코. 삼위일체와 구속언약. 379).

에덴동산의 처음의 아담은 육체를 가진 사람으로 창조되었는데, 그 상태는 아담의 궁극적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우리와 같은 육체를 가진 사람으로 창조하시기는 했으나, 하나님은 궁극적으로 아담의 몸을 '하늘의 천사들의 몸' 또는 장차 우리가 죽은 후 '부활했을 때의 몸'으로 변화(존재의 상승)시키려는 작정을 가지고 계셨다는 것이다.

아담의 존재의 상승은 거져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담이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여 하나님께 순종을 다 함으로 아담의 몸이 영적인 몸, 즉 장차 우리가 부활할 때의 몸으로 변화된다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육체와 유사한 아담의 육체적 생명을 영원한 영적인 생명으로 격상되게 만드는 것은 ‘순종’이라고 페스코는 말하였다.

이런 이상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대게 그것을 그냥 '순종'이라고 말하지 않고 ‘율법에 대한 순종’이라고 더욱 분명하게 말한다. 처음에 하나님께서 자연과 사람(아담)의 본성 속에 육체로 만들어진 인간이 하늘의 영적인 생명으로 도약하게 만드는 율법을 새겨 놓으셨다고 한다.

그 사상이 처음에 ‘창조언약’, ‘자연언약’ 또는 ‘율법언약’이라고 불리웠다. 그리고 훗날 영국의 회중주의 청교도운동의 조상 윌리엄 퍼킨스에 의해 ‘행위언약’이라는 이름으로 조직화되었다. 그리고 청교도혁명이 진행되는 동안 영국의 청교도들이 작성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속으로 삽입되어 이후 개혁교회의 신앙을 심각하게 억압하는 강력한 능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에덴동산의 아담의 상태가 하늘의 영적인 생명으로의 도약을 위한 준비 단계였을 뿐이라는 이상한 주장이 헤르만 바빙크에게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타락 전에 맺어진 첫 번째 언약 안에서 인간에게 완전한 순종을 요구하셨고, 이 명령을 완전하게 성취한 후에 비로소 영생과 하늘의 구원을 주시리라 약속하셨습니다.” (헤르만 바빙크. 찬송의 제사. 26)

페스코나 바빙크의 아담 창조신학은 분명히 이단사상이다. 이단사상이라고 말하는 것이 지나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아담에 대해 비틀어진 이해를 가지면 구원론과 기독교 신앙의 모든 부분이 성경에서 벗어나서 이단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에덴동산의 처음 아담이 하늘의 영적생명으로 도약되기 위한 준비 단계로 창조되었다는 페스코와 바빙크의 주장이 왜 이단사상인지 설명해 보자.
 

1. 성경에서 전혀 찾을 수 없는 아담 창조에 대한 사악한 사변

페스코와 바빙크의 아담에 대한 주장은 성경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상상의 산물에 불과하다. 하나님의 아담 창조에 대한 사악한 사변이라고 해야 맞다. 성경에 아담이 한시적 생명을 가지는 육체의 몸으로 창조되었으나 아담이 성령의 능력을 의존하여 하나님께 완전한 율법적 순종을 드림으로 천사들과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인성과 같은 영원한 영적인 몸으로 존재의 도약을 이루게 된다는 암시가 있는가?

진실한 자세로 성경을 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님께서 처음의 아담을 완전하고 최종적인 상태로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다. 정말 하나님께서 아담을 임시적인 육체의 몸으로 일단 창조하셨고, 그리고 아담이 영원한 하늘의 영적인 몸으로 도약을 이루고자 율법에 대해 순종하기를 힘쓰도록 명령하셨을까?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하지 말았어야 할 말들을 섣불리 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창 1:31).

하나님의 피조세계의 중심이 아담인데, 아담을 그렇게 어정쩡하게 만들어 놓으시고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하시는 것은 너무도 이상하지 않은가? 특히 하나님은 전능하시고 전지하시므로 아담이 결국 죽어 흙으로 돌아가야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을 아셨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말씀하시고 스스로 기뻐하셨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1:27,28).

임시적 육체의 생명 안에서 창조된 아담이 아직 율법에 대한 완전한 순종으로 하늘의 영적인 생명으로 상승하는 존재의 도약을 이루지도 못하였는데, 하나님이 그에게 복을 주시면서 모든 피조세계를 다스리고 관리하는 왕이되게 하셨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결국 존재의 도약을 이루지 못하고 죽을 아담에게 하나님이 무슨 복을 주셨다는 것인가? 성경과 신앙을 왜곡하는 이단사상은 이와 같이 앞뒤가 맞지 않다.

페스코가 육체로 창조된 아담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천사 또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인성과 같은 하늘의 영적인 몸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창조되었다는 이단사설을 늘어 놓으면서 동원한 성경구절은 다음이다.

“그러나 먼저는 신령한 사람이 아니요 육의 사람이요 그 다음에 신령한 사람이니라” (고전 15:46).

만일 내가 페스코를 만나면, don't be funny(웃기지 마세요)라고 말해 주고 싶다. 위 구절은 단지 아담은 흙으로 지어진 사람이고 그리스도는 하늘에서 내려온 분이신데, 죄로 죽은 아담과 그에게 속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죄용서와 부활을 통해 영원한 생명한 생명을 주신다는 내용을 말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말이었을 뿐이다.

아담은 비록 흙으로 지어졌으나 죽음이 없는 육체, 즉 불멸의 상태로 창조되었다. 그가 교만해졌고 자기의 인격으로 하나님께 반역함으로 인하여 죽은 것이다. 하나님이 그를 임시적 육체의 생명으로 창조했으므로 아담이 범죄하여 죽은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죽은 아담과 우리를 부활되게 하심으로 자기 백성을 가지려는 처음 창조의 목적을 성취하셨다. 하나님께서 일부러 아담을 죽이신 후에 존재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를 통한 부활의 생명, 즉 바빙크가 말하는 하늘의 영생을 주신 것이 아니다. 아담과 우리에게 주어지는 훗날의 부활과 하늘의 영적인 몸은 죄로 인해 육체의 죽음과 부패가 영원한 철칙이 되어 버렸으므로 하나님께서 부득이 도입하신 일이다. 죄가 없었다면 아담과 우리 모두는 죽음이 없는 처음의 육체 안에서 영생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그리스도께서 아담과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여 주시기 위해 피 흘리고 죽었다는 사실이다. 아담이 약속만 받았고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영적인 몸을 선물하시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대신 죽으신 것이 아니다. 그럴 바에는 흙으로 새 아담을 만드셨을 것이다. 굳이 아담을 살리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대신 죽으실 이유가 없었다.
 

2. 역시 그리스도의 능동순종은 아담을 비틀면서 등장한 이단사상

하나님께서 아담을 죽음이 없는 육체로 창조하셨다는 올바른 이해를 가지지 못하면 반드시 율법신학, 그리스도의 구속신학, 칭의신학에서 이단성을 보이게 된다는 것을 페스코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죄가 세상에 들어옴으로 말미암아, 마지막 아담은 종말을 출범시키기 위해 성부의 뜻에 따라 사랑의 순종을 드려야 했을 뿐아니라 세상에 죄가 존재하는 것 때문에 죄에 대한 배상을 하셔야 했다” (존 페스코. 삼위일체와 구속언약. 379).

"따라서 먼저 그리스도는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해 아버지를 사랑하심으로 율법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했으며, 그 다음에는 성령을 부으심을 베푸시기 위해 율법의 저주를 당하셔야 했다" (존 페스코. 삼위일체와 구속언약. 379).

페스코는 그리스도가 율법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완전한 순종), 그리고 율법의 저주(십자가의 죽음)를 당하심으로 우리에게 영생을 주었다고 한다.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구원을 주셨다고 말하는 것 같으나 사실은 율법으로부터 우리의 구원이 나왔다는 이단사상이다.

율법은 하나님의 구원을 방식을 보이기 위해 온 특별계시였다. 그리스도가 우리 대신 죽으심으로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질 것을 율법으로 통해 계시하였다. 결코 그리스도가 율법에게 자신을 맞추심으로 우리의 구원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율법이 없었다면 그리스도가 우리를 구원하지 못했을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이단사상이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를 살해했던 유대인들의 율법주의가 그리스도와 겹쳐져 있을 것을 많은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다.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두 길로 갈라지는 모습이 페스코에게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이 아담이 이루어내지 못한 하나님에 대한 (율법적) 순종을 대신 행하는 것, 그리고 아담으로 인해 세상에 도입된 죄에 대한 배상을 드리는 두 방향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하늘의 영생의 몸을 얻고 누릴 자격을 만들어 주시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율법에 대해) 순종하시어 자격을 만드셨고, 자기 몸을 죗값으로 죽이심으로 아담으로 인해 도입된 죄에 대한 배상을 하나님께 드리셨다는 거짓 구원교리를 페스코가 말하고 있다.

페스코의 이 주장에 대해 우리는 두 가지를 지적해야 한다.

1) 성경은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오직 우리의 죗값을 갚으시기 위해 죄에 대한 율법의 저주를 대신 지시고 그리스도께서 자기의 거룩하신 몸과 생명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셨다는 사실말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 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으니 그 첫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니라.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히 10:10)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히 10:12)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그 후 자기 원수들로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까지 기다리시나니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게 하셨느니라.” (히 10:14)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히 10:19)

“예수도 자기 피로서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히 13:12)

그리스도께서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칭의(구원)를 주셨는지를 설명하는 히브리서의 말씀 몇 개만 찾아왔다. 거룩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몸으로 우리의 죄를 씻는 제사(죽으심)를 드리심으로 우리가 칭의(거룩케됨)을 얻었다고 한다.

우리는 아무도 그리스도가 순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성경은 결코 그리스도가 율법에 대한 순종으로 우리를 의인되게 하시고 죽으심으로 죗값을 갚으셨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도 동일하게 주장할 뿐이다.

그리스도가 율법에 대한 순종으로 우리를 의인되게 하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죄용서 받게했다는 주장은 구원론 이단사상이다. 그 원인은 육체로 창조된 에덴동산의 아담이 순종을 통해 존재가 상승되어 하늘의 영적인 몸으로 변화되록 하나님이 의도하셨다는 더 심각한 이단사상이다.

2) 페스코과 그 부류가 말하는 아담의 죄, 아담 자신과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 죄가 무엇인지 설명되지 않는다. 아담이 율법에 순종하지 못하여 존재의 도약을 이루지 못한 것이 죄인가? 그게 그리도 크고 무서운 죄이기에 하나님이 영원히 저주하고 죽이시는가?

페스코의 주장을 따르면 아담의 원죄, 원죄로 인한 아담과 우리 모두의 불행, 원죄를 치유하시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의 방식 ...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것들이 아리송해진다. 단지 우리 선조들이 그렇게 믿었으니까 믿으라는 식이다.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입으로 하면서 전혀 그렇게 하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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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