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남 목사 (한국개혁신학연구원 총무 )

현대신학과 자유주의 신학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성을 부정하거나 약하시키고 있는 것이다. 때론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인 사역이 나타날 때, 그것을 인정하는 신학적 동의는 어느 정도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실 때 그분은 하나님으로 오셨다고 하는 아주 짧고 간단 명료한 이 진리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 (눅1:35).

이 성경의 말씀은 하나님이신 성자께서 인간으로 오셨다고 하는 말씀이다. 이 아이는 분명 사람으로 오셨지만 그 강조점은 인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신성에 있다. 지금 천사가 전하여 주고 있는 내용의 강조는 인성이 아니라 신성에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다시 말해 아기 예수의 탄생은 성령의 역사로 태어나실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사실이다. 

개혁주의 신학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성의 사역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모르는 자가 없다. 그러나 한편, 현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하나님 되심에 대한 관심을 잃어 버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죄인을 위해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를 지시며 모든 하나님의 저주를 다 홀로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교회에서 강조되고 주일학교 어린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자 하나님이라고 하는 영원전부터 성부의 품속에 계신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에는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성경에서 사도들의 신앙고백을 보아야 한다. 베드로, 요한, 바울, 그리고 도마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인간으로 오신 예수에 대한 신앙고백은 모두 예수가 하나님이라고 하는 사실이다. 자신들의 눈에 보이는 인간 예수에 대한 신앙고백이 바로 창세전부터 계셨던 하나님이셨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눈에 보이는 인간을 하나님으로 고백한다고 하는 것은(오늘날도 마찬가지지만)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할 아주 참람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가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을 고백하는 것, 그분이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야 말로 지금 당장이라도 그 입을 찢어서 그 몸을 죽여도 되는 아주 합당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사도들에게 있어 인간 예수가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을 믿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의 신성에 대한 완전한 복종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완전한 인간으로 자신들과 함께 하시고 계셨지만 자신들의 눈에 비치는 동일한 인간을 어떻게 하나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었는지? 그것에 대한 답은 우리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미 답하여 주신 것을 보면 그것은 바로 성부께서 주셔야만 가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죄인인 우리가 인간으로 오신 예수께서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을 고백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신 성부께서 허락하셔야만 가능한 일이다. 

하나님에 대한 칭호를 누가 주셨는가? 누가 영원전부터 계신 자신의 존재에 대한 모든 것을 어떤 피조물에게 부여했는가? 하나님은 오직 자신에게만 그 칭호를 사용하셨다. 그러므로 처녀의 몸을 통해 오신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 그리고 하나님으로 이 땅 가운데 오셨다. 여기에 사람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완전하신 신성으로 즉, 하나님으로 오신 것이다. 

하나님이신 성자께서 이 땅 가운데 오셔서 인성의 사역을 하신 것은 우리 구원에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그 인성의 사역 또한 하나님이신 성자께서 하나님의 아들로 순종하신 사역이라고 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비하하셔서 순종하신 모든 사역속에도 여전히 그분은 하나님 자신이라고 하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가장 비현실적이고 이성적이지 않는 이런 신앙고백 위에 세워졌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 신앙고백 위에 세워질 것이다. 개혁신학자인 메이첸은 자신이 쓴 책 “동정녀 탄생”이라고 하는 책에서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자들은 이 신앙고백을 부인하게 하려고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이 진리를 대적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은 후대에 덧붙여진 이야기일 뿐이라고 주장한 모든 세력들이 실패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책들이 과연 동정녀 탄생을 통해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얼마나 강하게 우리의 마음속에서 뜨거운 진리를 향한 도전과 외침을 일으킬 수 있는가? 메이첸의 주장은 아주 뛰어난 것이지만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의 마음과 입술로 성령으로 처녀를 통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늘 고백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부께서 오늘도 자신의 택자들을 부르시고, 부르신 자들과 늘 함께 하신다고 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의 참된 신앙은 세상이 비웃고 있는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믿고 증거하는 것이다. 처녀를 통해 하나님의 아들께서 태어나셨다고 하는 것을 고백하는 자가 믿음 가운데 있는 자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 예수를 나의 구주로 믿는 자는 예수께서 성령으로 처녀에게서 태어나셨다고 하는 것을 믿어야 한다. 성부께서 성자를 이 땅 가운데 보내신 방식이 바로 처녀를 통해 오게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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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