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 목사의 제자로 자처하는 엘리트 신복음주의 클럽 '교갱협'에 소속한 탁월한 목사님들 가운데 이 글 속의 저의 주장을 꾸짖어 주시는 분이 계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의 중심이 사실 왜곡임을 지적하시면, 저는 <바른믿음>을 폐간하고 남은 인생을 자숙하겠습니다. 정이철 목사).
 

 

옥한흠 목사의 신학과 목회에는 비성경적인 요소가 많았다. 왜 그러한지 설명해 보고자 한다. 옥한흠 목사는 제자훈련으로 크게 성공하여 한국교회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옥한흠 목사가 제자훈련 목회를 강남에서 진행하여 대성공을 거두며 그 이름을 높일 때, 옥한흠 목사의 비성경적 성향을 감지하고 외치는 사람은 없었다. 그것이 한국 교회, 특히 합동의 한계였다. 

옥한흠 목사가 전성기를 구가할 당시 필자도 혹시 사랑의교회에 들어가 사랑의 교회의 명성에 힘입어 큰 교회의 담임으로 불려갈 수 있는 길에 대해 궁리하기도 했다. 그랬던 내가 그 길을 가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결코 나 스스로 무엇을 깨달았거나 발견했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교회와 예장 합동의 신앙과 영혼들을 위해 옥한흠 목사의 비성경적인 신학에 대한 반성이 일어나야 한다. 왜 그러한가? 옥한흠 목사의 트레이드 마크, 평신도들을 깨우는 제자훈련의 모델이 성경의 제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만일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이 성경의 제자들을 모델로 삼지 않는다면, 나는 그를 비판한 모든 글들은 폐기할 것이다.  

그러나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이 성경의 제자들을 목표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아직 접하지 못했다. 그래서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의 신학과 정신 속에 비성경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된다.

왜 그러한지 간단히 설명해 보자. '제자'라는 용어가 성경 어디에 나오는지 보면 된다. 단지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만 제자라는 용어를 볼 수 있다.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은 지상에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워지기 전, 그리고 세워지는 특별한 과정을 보여주는 성경들이다. 고전 15:5절에 제자라는 용어가 한번 등장하지만, 그 배경도 역시 지상에 교회가 세워지기 전 상황이다.

지상의 그리스도의 교회는 사도행전 2장의 성령강림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자기의 피의 효력을 지상 신자들에게 적용하여 지상의 백성들을 자기의 거소로 삼고 친히 함께 동거하는 성전을 이루기 위해 성령을 자기의 이름으로 파송하심으로 지상 교회가 시작되었다.

옥한흠 목사가 모델로 삼는 제자들은 그 일이 이루어지기 전, 그 일을 이룩하는 그리스도의 특수한 일꾼들이 되기 위해 부르심 받았다.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을 친히 목격하였다.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으심과 부활과 성령강림이 있기 전에 이미 죄용서와 구원을 받은 매우 독특한 사람들이었다. 성경의 제자들은 이후 교회의 역사에서 다시 찾을 수 없는 매우 특별한 신앙 여정을 경험한 사람들이었다.

성경의 제자들에게는 신약 성도의 성령의 임재, 즉 그리스도를 믿고 죄용서 받은 신자들에게 임하는 성령세례 또는 기름부음이 구원 후에 경험되어졌다. 이는 교회설립 이후 전혀 나타나지 않는 매우 특이한 사례이다. 그러나 오순절-신사도 이단들은 성경의 제자들의 특이한 신앙 여정을 현재 교회에 그대로 적용한다. 성경의 제자들처럼 믿음과 구원이 먼저 있고(구원의 성령세례), 이후에 사도행전 2장의 능력의 성령세례 또는 불의 성령세례가 또 있다고 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능력의 성령세례(기름부음)는 사실상 성령으로 위장하는 귀신들의 역사이다. 그때 나타나는 방언, 영서, 쓰러짐, 불 체험 등은 모두 성령으로 위장하는 귀신들의 역사이다. 옥한흠 목사의 신학적 문제는 그의 제자훈련의 신학과 목회가 바로 이 노선으로 향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왜 먼저 제자들은 선발하여 가르치셨을까? 지상에 자기의 교회를 세우기 위한 특별한 사역자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일찍 부르심 받아 목격한 그리스도의 생애와 고난과 부활은 지상 교회를 설립하기 위한 그들의 특별한 밑천(특별계시)이었다. 12 사도들과 사도들처럼 때로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예언을 받아 전하기도 했던 신약의 선지자들만이 그 일을 했다고 생각하면 오해이다. 그들은 모두 근본적으로 그리스도께서 부르시고 세우신 제자들이었다.

신사도주의가 사도, 선지자들이 다시 등장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신약 초기의 제자들이 등장했다는 것과 같은 내용이다. 그래서 피터 와그너와 신사도주의는 심각한 이단이다.

성경의 제자들에게는 방언, 방언통역, 예언, 그리고 계시를 전달하는데 수반되었던 환상과 음성과 꿈 등의 성령의 특별한 역사하심이 있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저주받고 죽으신 그리스도가 창조주 하나님이시고 구원자이심을 선포하는 특별계시, 즉 죽은 자를 살리고 나면서부터 장님이고 앉은뱅이였던 사람을 고치는 기사와 이적들을 일으켰다. 지상에 그리스도의 교회를 설립하기 위해 하나님이 그들을 그런 특별한 방식으로 사용하셨다. 성경의 제자들은 특별계시 사역자들이었다. 

그러나 특별계시를 일으키는 성령의 역사는 성경 66권의 완성과 지상교회 설립이 완성되면서 더 이상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언제부터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으나 대략 사도행전 시대 이후 또는 요한계시록이 기록되던 시점 이후 그렇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통교회는 성경 66권과 지상의 교회 설립 이후 하나님의 계시가 중단되었고, 계시가 교회에 주어지는데 사용된 방언, 방언통역, 예언, 환상, 음성, 현현, 꿈, 기사와 이적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 하등의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래서 웨신서에도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여러 시대에 여러 방식들로 자신을 계시(啓示)하시고 그의 교회에게 그의 뜻을 선언하기를 기뻐하셨고, 후에는 그 진리를 더 잘 보존하고 전파하시기 위해, 또 육신의 죄성과 사탄과 세상의 악의(惡意)에 대항하여 교회를 더 굳게 세우시고 위로하시기 위해 그 계시하신 내용을 온전하게 기록되게 하셨다. 이것이 성경을 가장 필요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그의 뜻을 계시하시던 이전의 방식들이 지금 중지되었기 때문이다 (웨신서 1:1).

정통교회의 기둥이 된 이 진리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오순절주의이다. 오순절주의자들은 사도들이 활동하던 시기의 모든 성령의 은사들이 지금도 존재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그들이 일으킨 성령의 역사들은 가짜 하나님, 사탄이 그들에게 보여준 거짓이다. 성경은 오순절주의처럼 거짓 하나님의 기적과 능력을 무기로 삼는 이단들에 대해 매우 분명하고 강력하게 경고한다.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 7:23).

“악한 자의 나타남은 사탄의 활동을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있으리니 이는 그들이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받지 못함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미혹의 역사를 그들에게 보내사 거짓 것을 믿게 하심은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들로 하여금 심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살후 2:9-12)

“그가 먼저 나온 짐승의 모든 권세를 그 앞에서 행하고 땅과 땅에 사는 자들을 처음 짐승에게 경배하게 하니 곧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은 자니라. 큰 이적을 행하되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고 짐승 앞에서 받은 바 이적을 행함으로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며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 하더라” (계 13:12-14).

오순절주의에 2%를 더 새롭게 추가하여 나온 것이 신사도주의이다. 오순절주의는 사도시대의 모든 성령의 역사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하였고, 신사도주의는 사도시대의 모든 것뿐 아니라 사도직까지 복원하는 것을 목표하였다. 수 십 년 시간의 차이로 세상에 온 이 마귀의 자식들(오순절-신사도)이 그리스도의 강생과 사역, 지상교회 설립, 그리고 성경 66권의 완성으로 하나님의 특별계시가 완성되었다는 정통교회의 신앙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오순절-신사도주의의 맏아들 피터 와그너가 이미 종결된 하나님의 계시가 다시 이어진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보자.

“정말 놀랍게도 2,000년 무렵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사도의 은사를 주셨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래서 다른 기독교 자들이 나를 사도 직분자로 위임하였다. 이 책의 이전 판(edition)을 만들 때 나는 성령의 은사의 목록에 사도의 은사를 추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 책의 새로운 판을 출판하면서 나는 두 가지를 추가하였다. 하나는 사도의 정의를 수정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은사의 목록표에 추가하는 것이다” (1번 각주).

“예언, 방언, 방언 통역의 은사는 자연적으로 한 그룹으로 모아진다. 왜냐하면 다른 은사들과는 달리 이 은사들은 계시적인 은사로 불리우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새로운 정보(information)들이 계시적인 은사를 가진 사람들을 통하여 인간에게 직접 전달되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일련의 계시들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2번 각주).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 신학과 정신과 신앙은 바로 이러한 이단 사상에 닿아있다. 옥한흠 목사와 그의 제자훈련의 신학이 이러한 이단사상과 대립했다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 만일 옥한흠 목사가 자신의 제자훈련이 지상 교회 설립을 위해 그리스도께서 특별하게 사용하신 성경의 제자들의 신앙과 무관하다고 분명하게 천명하였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제자훈련이 성경의 특별계시 사역자들(제자들)에 의해 이미 설립되고 완성된 신약의 교회의 성도로서의 성숙한 신앙을 목표한다고 방향 설정을 분명하게 했다면 문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옥한흠 목사 자신부터 거짓 방언을 사모하였고, 거짓 예언을 인정하고 귀하게 여겼다. 옥한흠 목사는 예수전도단 설립자 로렌 커닝햄 같은 예언하는 이단을 귀한 하나님의 예언자라고 믿었다. 옥한흠 목사는 오순절-신사도주의를 대표하는 조용기에게 찾아가서 그들의 거짓 능력을 얻고자 안수기도를 받기도 했다. 옥한흠 목사는 신학적 정체성에 문제점이 많았으나 제자훈련의 대성공, 그리고 강남이라는 큰 배경이 그의 심각성을 가리워주었다. 

옥한흠 목사는 종종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도덕적이지 못한 한국 교회의 다른 목회자들을 선지자처럼 질타하기를 잘했다. 그 때문에 더 그럴싸하게 보였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옥한흠 목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옥한흠 목사가 세운 교회갱신협의회(교갱협)은 이제 한국의 복음주의 엘리트들 사교 모임이 되었다. 그러나 교갱협은 신학적인 문제가 많았던 옥한흠 목사를 그대로 따르고 추앙하기만 한다. 교갱협 목사들 가운데 조용기-오순절주의와 정통 교회의 신앙의 차이를 구별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교갱협 목사들 가운데 피터 와그너-신사도주의와 정통교회의 신학의 차이를 분명하게 구분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옥한흠 목사는 자주 다음과 같은 말을 공개적으로 했다고 한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칼빈주의를 말하노?”

역사상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였던 정통교회 목회자는 없었다. 칼빈주의를 우습게 여기면 대체 무엇을 목회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것인가? 우리는 옥한흠 목사가 왜 거짓 성령의 대부 조용기에게 찾아가서 능력을 받는 안수를 간절하게 요청하여 받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옥한흠 목사에게서 전화가 왔었어요 ... '여보세요' 하니까 '나 옥한흠입니다'라고 ... '왜 전화를 했느냐?'고 하니까 ... '좀 만나게 시간 좀 내 주십시오!', '언제든지 오십시오' ... 선교 센터로 이 분이 오셨어요.

내가 ‘왜 왔습니까’ 하니까, '안수 좀 받으로 왔습니다'라고 ... '당신 같이 훌륭한 분이 왜 내게 안수를 받으려고 하십니까?'하니까 '내가 하고 있는 교육훈련(제자훈련) 학교가 조직은 잘되어 있는데 파워가 없어요! 가르치는 데에도 파워가 없고, 기도하는 데에도 파워가 없고 ... 파워를 얻기 위해 미국에 가서 저명하고 신령한 사람들에게 안수를 받아야 하겠다고 기도를 하니까, 마음속에서 성령이 말하기를 '한국에 성령 받은 사람이 있는데 미국까지 왜 가노? 왜 한국 사람을 무시하고 미국까지 가려고’ ... (옥한흠이) ‘한국 사람 누굽니까?’ 하니까 '조용기 목사이다. 다들 욕하지만 나는 조용기 목사를 히스기야 보다 더 사랑한다! 가라!'(라고 성령이 말 하더랍니다.)

그래서 왔다고 나에게 안수하라고 했습니다. '나 죽어도 안수 못한다! 당신에게 안수했다가 벼락맞아 죽을 것이다’라고 거절하는데 (옥한흠이) 꿇어앉고 머리는 내 미는데 어떻합니까? 같이 얼싸 앉고 성령의 능력을 달라고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고,조용기 목사)


문제는 옥한흠 목사가 남기고 간 교갱협이다. 교갱협이 합동의 신학과 신앙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심각한 문제이다. 교갱협 목사들 가운데 옥한흠 목사의 비성경적인 신학을 분별하고 비판하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교갱협에 속한 목사들은 옥한흠 목사를 교갱협의 아브라함이라 부른다고 한다. 오순절 운동을 추구했던 위험한 신앙을 가졌던 옥한흠 목사를 교갱협 목사들은 아브라함처럼 여기고 있다고 하니, 합동의 큰 짐이고 걱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차라리 교갱협과 합동은 분리되어야 한다. 차라리 교갱협은 합동을 떠나 자기들의 교단을 따로 세워야 한다. 교갱협은 얼마든지 그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여성안수, 종교다원주의, 로마교회와 연합, 거짓 성령 은사주의, 신비주의 영성 운동 ... 등 합동을 해치는 많은 불건전한 주장들이 교갱협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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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C. Peter Wagner, Your Spiritual Gifts Can Help Your Church Grow(Ventura, California: Regal Book, 2005), 7-8.

2) 앞의 책, 2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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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