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독교포털뉴스>라는 이단사역 싸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정윤석 기자(이후 정윤석)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를 옹호하기 위해 <대요리문답> 70을 인용하는 내용을 살펴보자.
 


“더욱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단성 헌의안이 올라온 합동측 총회 헌법, 다른 곳도 아닌 합동측 총회 헌법이 능동순종을 포함하고 있어요. 이건 합동 총회가 심각하게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해 주는 거예요. 총회 헌법 신조 7항을 보면 다음과 같이 명기해 놓았습니다. 이건 제가 짧게 읽어드릴께요. ‘죄인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법에 완전히 복종하시고’.

예수님께서 ‘죄인을 대신해서 하나님의 법에 완전히 복종하시고 몸을 드려 참되고 온전한 제물이 되사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하게 하시며’라고 되어있어요. 여기 하나님의 법에 완전히 복종하셨다고 했는데, 이 법이 뭐예요. 역시 합동 총회 장로교리의 표준문답 <대요리문답> 70항 ‘의롭다하심(칭의)이란 무엇인가?’에서 ‘오로지 그리스도의 온전한 순종과 충분한 만족이 하나나님에 의해 그들에게 전가되고 또한 믿음으로 받아드린 바 인간 것이다’라고 기록했어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합동측 총회 신도게요서, ‘게요서’라고 할 때 국기 게양할 때의 ‘게’자를 써요. ‘높이들 게’, ‘요긴할 요’, ‘글 서’, 믿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기록, 문서라는 의미가 있는 신도게요서 11장 칭의 항목 1항입니다.

‘그리스도의 순종과 만족을 그들에게 전가시키고’라고 이중전가를 이야기해요. ‘사망에서 그리스도는 순종과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이아 같이 의롭다 함을 얻은 모든 자들의 모든 빛을 갚으셔서, 모든 순종과 만족이 그들 대신 수납되었는데’라고 표현합니다.

이처럼 합동측 헌법, 대요리문답, 신도게요서는 그리스도의 순종과 만족을 세분화하고, 무엇에 대한 순종이냐라고 할 때, 합동측 총회 헌법 신조 7항에 ‘하나님의 법에 대한 순종이었다’라고 써 놓았어요. 합동측 헌법에도 이렇게 포함한 것이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개념이예요” (정윤석).
 

정윤석은 <대요리문답> 70항이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문 70> 의롭다하심(칭의)이란 무엇인가?

답> 의롭다하심이란 죄인들에게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행위인데 하나님이 그들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자기 목전에 그들을 의로운 자들로 여기시고 받으시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행한 어떤 일로 인한 것도 아니나, 오로지 그리스도의 온전한 순종과 완전한 대속을 보시고 그리스도의 의를 저희에게 전가시키고 오직 믿음으로만 받게 되는 것이다."

먼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가 무엇을 뜻하는지 다시 분명하게 확인하고 논의를 이어가도록 하자.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란 단지 그리스도가 하나님께 순종했는지 순종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아니다. 또는 그리스도가 율법에 순종했는지 순종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논쟁도 아니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란 그리스도가 우리를 어떤 방식으로 의인되게 하셨는지, 즉 칭의신학에 관한 논쟁이다. 성경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육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를 희생하여 우리의 죗값을 갚으시고, 또 하나님으로서의 자기의 거룩하심에 우리를 연합시켜 우리를 하나님의 의에 동참시켜 하나님 앞에서 의인되게 만들었다고 가르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롬 1:17).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롬 3:22).

그러나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는 하나님의 성육신자이신 거룩하신 사람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거룩하신 인격을 우리에게 연합시켜 우리를 하나님의 의가 되어지게 했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묵살한다.

대신 하나님으로부터 의인으로 인정되게 만드는 절대적 기준은 언제나 모세의 율법준수이고, 아담과 우리들이 그것을 못하자 하나님이 사람으로 오시어 모세의 율법전수를 대신 완전하게 하신 공로를 통해 영생을 위한 의를 확보하였고, 그것을 자신과 우리에게 전가하여 우리를 의인되게 했다고 한다. 즉 그리스도의 인격에 방점이 있는 칭의론이 아니고 그리스도가 지키셨다는 모세의 율법에 방점이 두는 거짓된 칭의론이다.

성경은 그리스도가 자신을 희생하심으로 우리에게 주신 죄용서로 인해 우리가 의인이 되었다고 한다. 십자가 사역으로 죄의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 동시에 그리스도가 자신의 거룩하심을 우리에게 연합시키심으로 우리에게 칭의가 주어진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롬 3:24).

“하나님이 그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움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곧 이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 (롬 3: 25,26).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 (롬 5:9).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히 10:19).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딛 2:14).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 5:21).

이와 같이 성경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어지는 죄용서가 곧 우리의 의라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대요리문답> 70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죄를 사하시고 자기 목전에 그들을 의로운 자들로 여기시고 받으시는 것이다” (대요리문답 70).

<대요리문답> 70은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희생하심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여 주심의 결과가 곧 우리 의(칭의)라고 한다. 정확하게 성경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그리스도께서 모세의 율법조항들을 지켜서 얻으신 율법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어 우리의 칭의가 이루어졌다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와 아무 상관이 없고, 오히려 그것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왜 정윤석은 <대요리문답> 70이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지지한다고 오도하는 것일까?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 것인가? 단지 순종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온전한 순종과 완전한 대속을 보시고 그리스도의 의를 저희에게 전가시키고”

그러나 <대요리문답> 70에 나오는 ‘순종’은 그리스도가 수 많은 모세의 율법 조항들에게 순종했다는 뜻이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죄용서를 주었는지를 말하는 내용이다. 그리스도께서 건달처럼 생활하다가 갑자기 십자가를 지신 것이 아니고,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 (요 1:29)으로서 완전한 속죄의 제물이 되기에 합당한 삶을 사시다 십자가를 지셨다는 사실을 뜻한다.

성경 어디에도 그리스도가 자기에게 없는 무슨 의를 얻으시려고 무엇에게 순종하셨다는 내용이 없다. 율법의 의로 우리가 의인이 되는 것이라면, 그것을 위해 그리스도가 자기에게 없는 율법의 의를 얻으시려고, 모세의 율법 조항들에게 순종하신 모습들을 성경은 수 없이 기록했어야 하는데, 성경에는 전혀 그런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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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