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수 목사(서울, 서교장로교회)

왜 이 시대의 모든 공회는 보다 올바른 교회 운동과 참된 진리 수호에 요구되는 첨예한 진리 혹은 비진리의 문제들을 치열하게 다루지 않는 것인가? 성경과 교리를 펼쳐두고 이에 정초하여 교회가 수용하기 가한 것과 불가한, 이 시대의 여러 기이한 현상들에 대한 거룩한 논쟁과 논의들을 왜 기피하고만 있는 것인가?

기독교의 역사는 진리와 비진리, 정통과 이단의 각을 세운 격렬한 논쟁의 역사로 기술되어 왔다. 연합과 일치의 당위를 논하기 보다는 우리는 지금, 과연 유구한 개혁파 신학과 청교도의 신앙에 입각한 올바른 신학과 신앙의 도를 추구하고 있는 것인지, 다음 세대들에게 어떤 올바른 신앙의 전통과 정신을 물려 줄 것인지를 이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교회의 사명을 외면하니 작금의 한국 교회의 현실은 온갖 기형화된 예배와, 교리와 신학을 벗어난 정체불명의 교육과 훈련들로 점입가경에 이루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멸되고 사장되어 가는 그 옛길을 더듬어 복원하고 복구하는 일은 아직도 요원한데, 어색하고 무거운 침묵만이 아직 뛰고 있는 양심을 무겁게 억누르고 있는 현실을 날마다 대면하게 된다.

과연 다시 바른 진리로 봉기할 힘은 정녕 우리에게 남아있지 않다는 말인가?
아닌 것을 아니라고, 반드시 지켜야 할 전통과 가치에 대해서 그것은 옳은 것 이라고 거룩한 사자후를 발할 자들이 이토록 희소하단 말인가?
언제 부러진 깃발은 다시 세워질 것인가?
언제 녹 슨 포문은 그 개혁의 시대처럼 다시 맹렬히 불을 뿜을 것인가?
언제 나팔수들은 깨어나서 천지가 울리도록 집결호를 불어 댈 것인가?

이리도 무거운 고요 속에 고개를 떨구어 그져 엎드려 있기만 해도 과연 훗날 주를 뵈올 수 있을지 참으로 민망한 시절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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