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달라도 같은 성령이 역사한다면서 일치운동 시작

이미 다른 종교로 변질되어 버린 로마 천주교와 종교개혁자들이 가르침을 따르는 개신교단의 교회들이 연합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개신교회들이 자신들의 신앙의 뿌리와 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이다. 로마 천주교는 더 이상 기독교에 속한다고 말할 수 없다. 최근들어 로마 천주교는 종교다원주의를 공개적으로 표방한다. 모든 타종교인들과 무신론자들이 하나님의 구원을 얻는다고 공개적으로 가르친다. 이제 더 이상 로마 천주교를 기독교의 한 종파라고 주장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로마 천주교와 개신교회들이 가까워지면서 서로를 인정하는 연합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80년 이전까지는 개신교의 교회들이 천주교를 지극히 경계하였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천주교와 개신교회들 사이에 교류와 일치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차츰 분위기가 무르익더니, 1999년에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의 구원을 얻는가?”하는 문제에 대해서 개신교의 대표적인 교단인 루터교회와 로마 천주교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2006년에는 기존의 루터교회-천주교 사이에 합의된 구원얻는 방식에 관한 공동선언문에 또 다른 대표적인 개신교단인 감리교회가 참가하여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였다. 그때 이 일을 주도했던 로마 천주교 측의 독일인 카스퍼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주교를 중심으로 모든 개신교회들이 다시 불러모으는 천주교 중심의 통합운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의 교회를 세우셨고, 하나의 교회를 원하십니다. 개신교뿐 아니라, 동방교회 등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가진 교회들이 신앙을 확인하고, 같은 성사(聖事)를 거행하며, 주교직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는 것이 일치운동의 궁극적 목표입니다.”(발터 카스퍼 추기경)

2013년에는 미국의 주요 개신교단의 교회들이 로마 천주교와 세례협정문을 체결했다. 로마 천주교에서 세례(영세)는 죄인을 의롭게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신앙수단이다. 천주교는 세례를 받음으로 아담의 원죄가 제거되고, 그 영혼에게 ‘의’가 주입된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성경은 오직 개인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향한 진실한 믿음이 하나님의 ‘의’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고, 세례는 그 사실을 표시하는 예식이라고 가르친다. 이것이 개신교회들의 세례에 대한 신앙인데, 대표적인 개신교단들이 로마 천주교의 세례와 자신들의 세례의 신앙이 같다고 합의를 본 것이다.

이는 로마 천주교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종교통합 운동에 주요 개신교회들이 동참하였음을 의미한다. 다음과 같은 교단들이 로마 천주교와 세례협정문을 체결했다.

CRC(북미주개혁교회)
PCUSA(미국장로교회)
USS(그리스도연합교회)
RCA(미국개혁교회)

그리고 한국에서는 매년 1월에 로마천주교과 다양한 개신교의 교회들이 모여서 서로의 믿음이 같다고 고백하면서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라는 것을 정성을 다해 열고 있다. 이 외에도 천주교와 개신교 사이에 일어나는 일치와 연합의 움직임은 수 없이 많다.


초교파주의를 태동시킨 은사주의

어떻게 천주교와 개신교 사이에 연합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을까? 다양한 것을 지목할 수 있으나 그 중의 하나가 방언 운동이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구원받은 신자에게 다시 임하는 성령세례의 징조로 방언을 강조하는 ‘방언-성령세례’ 운동은 1900년대 초에 개신교 안에서 먼저 일어났다. 맨 처음에 그 일이 일어날 때에는 ‘아주사 부흥’이라고 불리웠다. 그리고 후에 그 일이 더 광범위해지면서 ‘오순절 운동’ -> ‘은사 운동’ -> ‘신사도 운동’으로 명칭과 이미지를 달리하면서 온 세계 교회를 흔들었다. 방언 등의 현상을 추구하는 은사주의 부흥 운동은 사도들의 가르침과 기독교의 2,000년 역사 속에서 정립된 신학과 일치되지 않는다. 그러나 굉장한 마력이 있어 사람들이 한번 맛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대로 빠져들고 만다.

1900년대 초에 방언이라는 소리를 교회 속으로 도입한 사람들은 이단들이었다. 비성경적인 종말 성령부흥 운동을 추구하는 이단들에 의해 ‘옹알거리는 소리’ 현상이 대량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쓰러짐, 향기, 진동, 영서, 이상한 노래(방언찬양?), 이상한 춤(성령춤?) ... 등의 괴이한 일들이 함께 나타났고, 그리고 그것이 구원을 받았으나 능력이 없는 신자들에게 다시 추가적으로 임하는 ‘성령세례’라고 주장되었다.

처음에는 너무 괴이하여 복음적인 교회들에서 전혀 수용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친화되었다. 처음에는 이 운동에 물든 사람들이 교회에서 치리받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교회들이 하나씩 하나씩 점령되어 이제는 이 운동에 대해서 분명한 자세를 취하는 목사들과 교회들을 보기 힘들게 되었다.

방언 운동은 개신교 내의 다양한 교단들 사이에 있는 도저히 타협할 수 없는 교리적인 차이들을 무마시켰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감리교는 인간이 스스로 예수님을 믿어 구원에 이르고, 또한 인간이 스스로 믿음을 버리고 타락하여 다시 구원을 상실한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장로교회는 하나님이 구원주실 자를 미리 예정하고, 반드시 예수님을 믿게 만드는 불가항력적인 은혜가 임하고, 한번 구원이 임하면 영원한 하나님의 인치심이니 그 어떤 일로도 다시 구원을 상실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가 믿음에서 떠나도록 결코 방치하시지 않는다고 믿는다. 개신교 안에도 이러한 극복하기 어려운 교리적인 차이가 있었고, 교단들 간의 연합운동은 결코 쉽지 않았다.

60년대 이후 방언 운동이 개신교단의 교회들 속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달라졌다. 교리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는 개신교단의 교회들 사이에 “우리는 같은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고 있다!”라는 의식이 확산되었다. 은사주의로 말미암아 교리를 초월하여 연합하는 초교파주의가 태동된 것이다. 다음은 1990년대 중반에 플로리다 주 팬사콜라(Pensacola)에서 괴이한 웃음부흥을 일으킨 대표적인 은사주의 교회인 브라운스빌 교회의 존 킬패트릭(John Kilpatrick) 목사가 했던 말이다. 은사주의에 헌신된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이런 위험스러운 초교파주의 성향이 발견된다.

▲ 존 킬패트릭 목사

“성령의 흐름이 들어올 때 그것은 하나님을 따르는 모든 교단을 일으킨다. 나는 모든 교단에 속한 사람들 즉 침례교인, 감리교인, 장로교인, 루터교인, 감독교인, 그리고 카톨릭교인 모두를 사랑한다. 전에는 결코 모든 교단을 향한 그러한 사랑이 내게 없었다. 나는 모든 교단이 이 강에서 아이들처럼 뛰어들어 수영하고 노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다. 당신의 정체성이나 이름표, 취향 등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다만 하나님의 영의 주권적인 운행만이 중요하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다. 예수님은 자신을 대신하여 오실 보혜사에 대해 제자들에게 이야기하실 때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요 15:26, 16:13)이라고 하셨다. 그냥 성령이 아니고 ‘진리의 성령’이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의 말씀을 전파, 설명, 적용, 조명하시는 분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진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교리를 가진 종교(교파)에서 일하실 분이 아니다. 그런데 성령의 역사로 옹알거리는 소리를 내고, 다양한 신기한 현상들을 체험하는 은사주의에 물든 사람들은 왜 이렇게 믿음과 교리의 차이에 대해서 관대할까? 그런 자세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로마 천주교의 은사주의

비성경적인 옹알대는 소리(방언?)를 체험하는 부흥운동이 로마 천주교에서도 일어났다. 로저 오클랜드(Roger Oakland)의 연구에 의하면, 로마 천주교서의 은사운동은 1967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67년 2월 17-19일, 미국의 피츠버그(Pittsburgh)에서 어떤 카톨릭 교회가 ‘두케인 주말 수련회’라는 명칭의 집회를 개최하였다. 바로 이때 이미 개신교에서 일어나고 있던 ‘성령체험’이 크게 나타났고, 그 일이 로마 천주교에서 일어난 최초의 오순절 운동 집회였다. 다음은 로마 천주교의 은사주의자 패티 갤라거 맨스필드(Patti Gallagher Mansfield)의 책「새 오순절: 카톨릭 은사 혁신의 드라마 같은 시작」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후에 두케인 주말’(Duquesne Weekend)로 알려지게 된 그 수련회는 1967년 2월 17-19일에 있었다. 이 수련회는 일반적으로 카톨릭 교회의 은사 갱신의 시작으로 인정되었다. 이 수련회는 카톨릭 그룹이 성령세례와 성령의 은사들을 체험했던 첫 번째 사건이었다. 물론 ‘두케인 주말 수련회’전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카톨릭 교인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수련되는 카톨릭 은사 갱신 운동을 공식화하여 미국과 전 세계로 널리 퍼지게 되는 시작이 되었다.”

이 무렵부터 천주교 신자들에게 개신교 안에서 먼저 일어난 오순절 운동에 관한 책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개신교의 오순절 운동가인 데이비드 윌커슨(David Wilkerson) 목사의 책「십자가와 튀어나오는 칼」(The Cross and The Switchblade)과 존 쉐릴(John Sherril)의 책「그들이 다른 방언으로 말한다」(They Speak With Other Tongues)가 천주교 신자들에게 소개되었고,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영향받아서 은사주의 신앙에 친숙해졌다.

그 결과 천주교의 교리로 무장되었으면서 동시에 은사주의에 매료된 수 백 만의 로마 천주교회 신자들이 생겨났다. 이들은 로마 천주교회의 중요한 교리들을 전적으로 믿고 따으면서 개신교의 아주사 부흥으로부터 시작된 비성경적인 성령체험 운동에 깊이 동화되었다. 이후 방언 운동은 로마 천주교 안에서 더욱 크게 불붙었고, 천주교는 그것을 성모 마리아와 연관시켜 더욱 신비하게 포장하였다.
 

일치운동의 수단이 된 은사주의

로마 천주교는 은사주의를 통하여 천주교와는 다른 교리를 가진 개신교 교회들을 천주교의 품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로마 천주교와 개신교의 연합의 물꼬는 트는 사건이 1977년에는 미국 미조리 주에서 일어났다. 로마 천주교, 루터교, 침례교, 장로교, 감리교, 성공회 등의 수많은 개신교회의 은사주의자들이 ‘은사운동의 제 1차 국제집회’라는 명칭의 대형집회를 열었다.

개신교의 교회들에 속한 사람들이 서로의 교리적인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모이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지만, 성경의 기독교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는 로마 천주교에 속한 사람들까지 그 자리에 함께 모인다는 것은 더욱 더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주 예수의 주되심 안에서 일치’라는 주제를 가지고 모여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한 가지였다. 비록 서로의 믿음은 다르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옹알거리는 방언현상과 다른 성령세례 현상을 체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음은 당시 이 행사를 보도하였던 한 신문의 기사이다. 준비위원장과 핵심 연사들이 모두 로마 천주교의 사람들이었고, 그 집회를 통해 교파간의 차이를 사라졌다고 보도되었다.

“약 50,000명의 은사주의자들 -로카 카톨릭, 루터교, 침례교, 성공회, 메노나이트, 장로교, 감리교, 그리고 무교파의 사람들 - 이 ‘주 예수의 주되심 안에서의 일치’라는 주제 하에 1977년 9월에 모임을 가졌다. 준비위원장은 로마 카톨릭 교회의 케빈 라나간이었고, 핵심 연사는 레온 수에넨스 추기경이었다. 남침례교의 루스 카터 스테이플튼은 ‘이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모두가 교파의 장벽을 헐어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라고 말했다.”(「Cherr Hill Courier-Post」, 1977년 7월 23일)

로마 천주교와 개신교 교회들의 은사주의자들이 연합하는 이런 종류의 집회는 이후 미국에서 더욱 자주 열렸다. 1980년 9월에도 미국의 워싱턴에서 약 30만 명의 로마 천주교회의 은사주의자들과 개신교단에 속한 은사주의자들이 모여서 ‘예수대회’(Jesus Rally)를 개최하였다. 1981년에도 ‘81 예수대회’라는 명칭으로 이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개최되었다. 이 행사의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고, 로마 천주교회와 개신교회들을 일치하게 만드는 운동의 바람직한 모델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81 예수대회’의 의장직은 천주교 사제인 제임스 페리가 맡았고, 펜실베니아 주에서 열린 ‘81 예수대회’에서도 로마 천주교회의 래리 톰크착과 교부 밥 맥도갈 사제가 함께 하였다. 그리고 약 31명의 개신교 은사주의자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여 함께 연설하면서 교제하였고 매일 미사를 드렸다.

▲ 교황 요한 23세

시간이 갈수록 천주교 측은 방언을 추구하는 은사운동을 매개로 개신교 교회들을 다시 천주교의 품속으로 끌어들이고자 시도했다. 교황 요한 23세는 1981년 5월 4-9일 동안 로마에서 개최되었던 ‘제 4차 은사운동 지도자들의 국제회의’에 참석하여 다음과 같이 연설하였다.

“이번 회의 장소로 로마를 택했다는 사실은 여러분이 교황청에 중심을 두며 믿음과 사랑의 카톨릭 연합 안에 뿌리를 둔다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특별한 표시입니다.”(교황 요한 23세)

“여러분이 우리의 분리된 형제자매(기독교인들)도 함께 나누고 있는 성령의 많은 은사를 체험했으므로, 성령이 우리를 이끌고 가는 통합에 대한 욕망 안에서 그리고 에큐메니즘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여러분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여러분을 위한 특별한 기쁨이 될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교황 요한 23세)
 

WCC를 활성화시킨 은사주의

로마 천주교와 개신교의 연합을 추구하는 은사주의자들에 의해 WCC도 크게 힘을 얻었다. 대표적인 예는 1983년에 밴쿠버에서 개최되었던 제 6차 WCC 세계총회였다. 준비위원이 된 은사주의자들이 집회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밴쿠버에 도착하여 순번을 정하고서 24시간 연속 집회와 중요한 참석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24시간 중보기도’를 실시하였다. 6차 WCC 총회에서 연설했던 두 플레시스(David Du Loessis, 1905-1987)는 WCC를 위해 수고하였던 은사주의자들 가운데서 개신교와 천주교의 연합을 위해 가장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는 6차 총회에서 연설할 때 천주교 중심으로 개신교회들이 모여 연합을 이루는 종교통합 운동에 힘쓰는 은사주의자들을 알곡으로, 그렇지 않은 일반 사람들을 가라지로 표현했다.

“나는 지금까지 5번에 걸친 모든 회의에 참석했었다. 처음 참석했을 때 나는 가라지외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알곡이 가라지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린 ‘오순절세계협의회’(Pentecostal World Conference)에 WCC 사무총장 올라드 픽세 트베이트(Olav Fykse Tveit)도 참석하여 연설하였다. 그가 이때 전했던 내용을 전하는 신문의 기사를 보면 방언과 성령세례 현상을 추구하는 은사주의가 세계의 다양한 종교들 간의 대화와 일치 운동의 효과적인 수단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현대의 오순절 운동을 여러 교단과 인종, 계급을 하나의 기도, 선교, 심지어 새로운 공통의 언어로 묶어주는 운동으로 평가했다. 트베이트는 ‘해방시키며 새롭게하시는 성령의 능력은, 우리 모두로 하여금 우리가 어디에 와 있는지, 더 나아가 하나님의 은사를 찾기 위해 어떤 곳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연설을 마칠 무렵에 트베이트는 WCC와 오순절 운동이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해 노력해가는 ‘위대한 소망’에 대해서 역설했다.”(“WCC 사무총장 오순절 교회와의 협력강조”, 크리스찬타임즈 2010.9.2)
 

은사주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필요

‘방언-성령세례’ 현상을 중심으로 하는 은사주의 부흥은 전 세계 교회들과 신자들에게 굉장한 힘과 영향을 미쳤다. 오순절 운동은 2,000년 교회사에서 나타난 그 어떤 것보다 크고 중대한 영향을 미치었다. 그러나 이 운동의 결과를 냉철하게 분석하면 과연 성령의 역사하심인가? 하는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 이 운동 때문에 기독교의 정체성과 특징이 변했기 때문이다. 사도들의 가르침(성경)이 절대적으로 중시되었던 기독교를 체험, 감성, 느낌, 희열을 숭배하는 기독교로 변질되게 만들었다.

지금 한국 교회의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교회 내에서 성령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무속주의이다. 무속신앙이 신자들에게서 저항받지 않고 교회 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뭐든지 성령의 역사라고 가르치는 은사주의 때문이다. 세계의 다양한 종교들에서 옹알거리는 소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독교의 은사주의에서는 그것을 성경의 방언이라고 숭배하고 있고, 그 외의 다른 많은 우려스러운 일들을 성령체험이라고 가르친다. 이 때문에 무속주의가 쉽게 잠입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은사주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경계하는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로마 천주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불필요한 일이라고 한다. 적당한 선에서 협력할 때 협력하여 사회의 유익을 구하면 그만이라고 하고, 천주교에 대한 그 이상의 언급이나 연구는 쓸데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것은 현실을 잘 모르는 소리이다. 천주교는 기독교의 정체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위협하는 최악의 종교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천주교가 두려워서 피할 수 없는 싸움을 교묘하게 피하는 것이다. 이미 성경에서 멀리 벗어나 다른 종교로 전락한 천주교와 사도들의 가르침을 계승하기 위해 탄생한 개신교가 연합하는 운동을 방치하면, 결국 개신교도 천주교와 같아질 것이다. 천주교에 물들고, 천주교와 같아지면 개신교도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이 없는 종교가 되고 만다. 그래서 천주교를 중심으로 기독교와 다양한 다른 종교들이 모여드는 연합 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은사주의를 경계하고 계속 연구하여 성경의 성령의 역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는 일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개신교와 천주교가 영적으로 소통하는 움직임이 은사주의를 통하여 일어났기 때문이다. 우리 믿음과 교회의 건강을 위해서 은사주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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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