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명 선교사

오순절 방언은 일차적으로 바벨탑 사건을 인한 저주를 푸는, 그 저주를 풀고 대신 축복을 선포하는 것이었다.[11]

창조 이후 인간은 동일한 구어를 사용하였음이 틀림 없다(에덴 동산의 언어). 그러던 인간이 창세기 11장, 바벨탑 사건을 통해 그 불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의 결과로 언어의 혼잡과 그로 인한 분리, 분열, 다툼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한 분리, 분열, 다툼은 불순종이란 죄의 결과였다. 높은 탑을 쌓아 스스로의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쌓은 바벨탑 사건은, 온 땅에 충만하기 까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문화명령(창 1:26-28)에 대한 불순종이었고 더 적극적으로는 도전과 반역의미를 가지고 있었다.[12]

오순절 방언 사건은 일차적으로 하나님께서 바벨탑 저주를 풀고, 창세기 12장,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 안에 약속된 열방에 까지 미칠 축복을 선포하시고 성취하는 사건이었다. 이에 대해 크레익 오트(Creig Ott)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자들은 오순절의 기적을 통해 그들의 청중들에게 그들이 배우지 않는 언어(방언)로 복음을 전하였는데(행 2장) 이것은 교회의 탄생과 성령의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것일 뿐 만 아니라, 바벨탑의 저주가 극복될 것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유대의 오순절 순례자들은 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나 라틴어를 알았기 때문에 언어(방언)의 기적은 이러한 청중들을 불가피하게 동질감을 갖게 했다. 방언의 기적은 더 큰 어떤 것을 암시한다. (창세기 11장 바벨탑 이야기 다음에 나오는) 세상 모든 나라들에게 복을 줄 것이라는 아브라함의 약속이 성취되고 있는 것이다. 이방인들은 이제 더 이상 유대인의 말을 배울 필요가 없으며, 하나님의 메시지는 곧 그들 자신의 말로 이방인들에게 전파될 것이다.” [13]

제임스 스콧(James Scott)은 사도행전 2:2-4에 나오는 바벨에 대한 암시들과 함께, 창세기 10장에 나오는 민족들의 목록과 연결시키면서 “예루살렘에 모인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천하각국’(행 2:5)을 나타내고, 사도행전의 보편적 취지를 나타낸다”고 주장한다.[14] 따라서 베드로가 군중들에게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호소한 것은 죄사함의 약속이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그것은 이사야 44:3, 요엘서 2:32을 나타낸다)을 위한 것이라는 단언이다.[15]

불순종의 결과 언어의 혼잡이 일어나고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언어 그룹 별로 문화적 동질체를 구성하여 각기 온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인류, 그 결과 다시는 그 어떤 것을 통해서 다시 하나가 될 수 없을 것 같았던 인류에게, 이제부터 성령의 역사로 모든 언어권(문화권) 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들에 의해 그들의 난 곳 방언으로 예수님의 복음이 들려지고, 그 복음에 반응하는 이들이 전세계적, 전우주적인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들어와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하나될 것을 보여준 강력한 기적이었다.

이것은 마치 수 천 개의 조각으로 조각난 퍼즐 조각들이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다시 하나의 통일된 그림으로 맞추어질 것이라는 선포였다. 바벨(‘수다스러운 혼란’이란 뜻)의 사건 이후, 세계는 수다스런 혼란과 그를 인한 분열의 세계가 되었다. 그 세계에 예수님은 복음의 빛을 비추어 그 세계를 복음 안에서 통일시키시며, 정돈하시기를 원하신 것이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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