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존스 목사 성령론에 대한 비판도 예리하고 탁월해

개혁주의 목사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숙제 중 하나가 개혁신앙과 교리체계를 평신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유인즉 현대의 교회는 감정적인 것을 참된 신앙으로 둔갑시켜 조금이라도 어려운 이론과 체계에 관심을 기울이기는커녕 오히려 그러한 이성적인 것을 참된 신앙(?)을 방해하는 것쯤으로 치부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비해 개혁신앙은 차분히 이론을 공부해야 하며, 그 양 또한 방대하고 깊기 때문에 감각적인 현대교인들에게 이 좋은 것을 전달할 도구가 마땅치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모처럼 개혁주의 노선에 들어선 사역자들은 방대한 개혁신학 책과 청교도 책을 보며 그것을 충분히 소화하기는커녕 읽기 조차 힘겹다는 것을 곧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정이철 목사의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는 참으로 시기적절하고 탁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개혁신학 부분에서 가장 시급히 다뤄야 할 부분은 성령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칼빈을 흔히 딱딱한 조직신학자정도로 생각하지만 사실 칼빈과 그의 후예들은 기독교 역사상 ‘성령론’을 가장 탁월하게 완성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칼빈을 ‘성령신학자 칼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개혁주의 장로교회에서는 칼빈과 그의 후예들이 발전시켰던 성령론을 잊어 버렸고, 그 빈자리를 천박한 은사주의자들이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성령의 역사’를 이야기 하면 자연스럽게 ‘은사주의자’들과 ‘순복음교회’로 자연스럽게 연상될 지경입니다.

올바른 성령론이 사라진 자리에서 값싸고 천박한 성령론이 자리를 잡더니 곧이어 이단적이며 비성경적이며 무속적인 출처를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에 좀 관심이 있는 평신도들은 장로교회에서는 성경공부를, 순복음교회에서는 성령충만과 성령세례를 경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적인 상황에서 정이철 목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개혁주의적 광맥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오류를 공격하는 탁월한 책을 내 주셨습니다. 이 책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작 부분에서 개혁주의와 정통 성령론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고, 그럼에도 결코 부족하지 않게 쓴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탄탄한 개혁신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수많은 목사들의 오류를 지적하는 부분은 누구라도 쉽게 반박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대표자격이라 할 수 있는 목사들을 나열했는데, 그들의 오류는 정이철 목사의 탄탄한 정통신학의 기준으로 점검했을 때, 너무 쉽게 오류가 발견될정도로그들의 신학적배경은 허술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백미라고도 할 수 있는 로이드 존스 목사에 대한 성령론에 대한 비평도 역시 예리하였습니다. 사실 로이드 존스야 말로 한국교회 목사들 사이에서 가장 존경 받는 그런 목사임이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성령론은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 논의는 되었지만, 이 위대한 목사의 성령론을 비판할 용기는 누구도 쉽게 자처할 수 없었습니다. 자칫 하여 큰 역풍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업을 위해 얼마나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지는 누구나 알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을 정이철 목사가 했으며, 그 이론적 배경은 이미 충분히 로이드 존스 목사의 성령론을 다룰만 하였고 누구도 반박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수많은 장점이 있는 이유로 이 책이 한국 교회의 많은 교우들 사이에서 읽혀져 참되고 바른 길이 무엇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특별히, 말씀으로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책임지고 있는 목사와 선교사 그리고 신학생들에게는 이 책은 필히 읽어야 할 책으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정대운 목사 / 삼송제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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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운 목사는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서들을 중심으로 탁월하게 가르치는 뛰어난 교육목회 전문가이다. 정대운 목사는 “객관화(진리)의 주관화(신앙)를 추구합니다”라는 말로 자신의 교육목회 철학을 표현하기 좋아한다. 세종대, 개신대학원대학교(M.Div),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에서 공부했고, 현재 계속해서 국제신학대학원대학(석,박사 통합과정)에서 연구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원 교수(교회사)로 사역하고 있고, 고양시의 삼송제일교회의 담임목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