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마가의 다락방 박보영 목사 건전성 논란(1-1)

▲ 박보영 목사

박보영 목사(65, 인천 방주교회 담임, 인천 마가의 다락방 기도원장)가 최근 기독교계의 가장 ‘핫’한 인물로 급부상했다. 기독교 언론 10여 곳이 박 목사의 독특한 행각을 대서특필했다. 10주에 한번씩, 1년에 다섯 번 교회 문을 닫겠다며 방주교회 성도들은 이때는 집 주변의 개척교회·미자립교회에 출석하라고 박 목사가 선언했다는 내용이었다.

미자립교회 가서 감사헌금·십일조를 하고 봉사도 그곳에서 하라는 것이었다. 성도들이 사라져 썰렁해지더라도 박 목사는 어려운 교회들이 힘을 얻게 된다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뉴스 기사들은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인천의 한 개척교회 목회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목사의 결단에 박수를 치고 싶다”며 “큰 교회 목회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이 기사가 나오기 전에도 몇몇 일간지에 그의 행적은 예사롭지 않게 기록됐다. 목사의 아들이었지만 예수를 떠나 살았다. 교회안에 일어난 성도들의 죄악된 모습에 시험에 들었다. 모 대학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로 살며 허랑방탕한 생활을 했다. 가정의 위기도 겪고 병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긴 후 그리스도를 만나 회심했다.

주님을 만난 후 그는 완전히 딴 사람이 됐다고 한다. 의사 면허증을 다 내다 버리고 목회자가 되기로 결단한다. 그때까지 모아 둔 전재산 30억원을 가난한 사람,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노숙자·비행 청소년들과 함께 먹고 자고 살면서 그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했다고 한다. 39세가 될 때의 일이었다고 한다. 몇 몇 언론에 등장한 내용을 본다면 그가 존경받는 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본사(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에는 어느 때부턴가 박 목사와 그가 원장으로 있는 인천 마가의 다락방과 관련한 문의가 적잖게 들어오고 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평일에 마가의 다락방 기도원에 가서 기도하는 성도가 있습니다. 신사도운동 성향을 보인다는 얘기가 있어서 ‘일단 가지 말라’고 제지했더니 ‘얼마나 목사님이 자기 목회에 자신이 없으면 기도원에 못가게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마가의 다락방은 어떤 곳인가요?”

“구원은 오직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과 다시 살아나신 것을 믿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박보영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구원을 얻은 자는 선하게, 새롭게 살게 되고 이렇게 살지 않는 자는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하셔서 충격에 빠졌습니다. 박 목사님의 구원관은 맞는 건가요?”

교계에서 박 목사에 대해서는 양극단의 평가가 공존한다. 한편에선 ‘가장 존경하는 목회자’라는 말을 심심찮게 한다. 노숙자, 병자, 문제아에게 자신의 인생을 바친 사역자라고도 한다. 구원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평가도 있다. 믿음의 열매를 강조한 것이지 성경적 구원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신앙적으로 문제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한국교회가 본받아야 할 사역자라는 평가다.

비판도 만만찮다. 그가 2010년에 한국전쟁이 난다며 소란을 피웠던 ‘데이비드 오워’, 프리메이슨 관련 책을 표절해 물의를 빚고 급박한 종말을 주장하는 데이비드 차 등을 마가의 다락방 강단에 세운다며 주의할 사람·기도원이라고 보는 평가도 있다. 박보영 목사의 설교를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생각이 흔들린다며 고민하는 성도들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연 박보영 목사에 대한 평가, 어떤 게 바람직할까?

기자는 2016년 2월 11일, 3월 6일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인천 마가의 다락방 목요일 집회에 참석했다. 마가의다락방까지 올라가는 차도 한쪽은 이미 기도원 출입 차량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주차장은 이중 삼중으로 주차해야 할 정도였다. 올라가는 차도에 위치한 또다른 기도원에도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목요일 밤, 500여 명의 신도들이 기도원에 가득찼다. 30여분간 찬양을 하고 8시가 되자 박보영 목사의 설교가 시작됐다. 내용이 무난한 듯 했지만 비판과 호평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논란거리가 될 만한 내용들이 몇 가지 등장했다. 한 전도사가 “(박보영)목사님은 ‘부웅’하고 하늘로 올라갈 거예요. 그날 올 거예요”라고 하자 옆에 있던 아이들이(박 목사가 함께 살며 키워온 청소년들을 의미함) “우리도 붙잡아야지”라고 말했다는 내용이었다. 구원론과 관련해서 그리스도 이외의 아무런 중재자나 중보자가 필요치 않다는 게 개신교의 바른 신앙이라는 건 자명하다. 그런데 일부 신도가 농담이라 할지라도 목회자를 붙잡고 하늘로 간다고 표현하고 있다면 이는 필요 이상의 발언들이다(이하 설교들은 하단 녹취록 참고).

박 목사는 이런 설교도 했다. 한 여신도가 찾아왔다. 암환자였다. 그 암환자는 자신이 암진단을 받고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이 가족도, 친지도 아니었다고 한다. 박보영 목사였다고 한다. 박 목사는 이런 여성의 마음에 감동해 그녀를 아비의 심정으로 ‘품에 안고’ 기도해줬다고 한다. 2016년 3월 3일, 목요 철야 시간에 그는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말했다. 여러모로 논란과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발언인 것이다.

2016년 2월 11일 마가의 다락방 목요 철야 설교에서는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인천 방주교회에 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한마디로 직통계시에 의해서였다. 경기도 안성에서 노숙자·비행청소년들을 상대로 사역하는 그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한다. 방주교회에서 사역하는 젊은 목회자를 데려가고 대신 박 목사가 그곳에 가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전 담임은 47세의 젊은 나이에 별세했고 박보영 목사가 방주교회에 부임해 지금까지 사역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설교를 마친 후 기도원에선 병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강단 앞으로 암 환자 등 기도 받기 원하는 사람들 10여 명이 나갔다. 무릎을 꿇고 앉자 박 목사가 그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해줬다. 이 기도가 마치는 것으로 공식적인 집회는 끝난다. 이후 신도들의 기도는 계속됐다. 몇 가지 논란 소지가 있는 내용을 제외하면 외견상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박보영 목사,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보기로 했다. 그의 설교는 어떨까? 본사(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는 박 목사의 간증과 설교 30여 편을 집중 분석했다.

▲ 박보영 목사가 원장으로 있는 마가의 다락방 전경. 이곳에 위험스러운 사람들이 강사로 초청되어 위험스러운 집회가 자주 열리고 있다.


“집 떠나라” 직통계시에 아들 버려··· 설날, 성령님께는 세배

박 목사의 간증과 설교에서 그의 직통계시적 성향은 찐하게 반복돼 왔다. 기자가 방문한 2016년 2월 11일의 직통계시적 설교는 2008년부터 등장한다.

“어느 날 또 기도를 하는데 성령님이 황당한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말도 안되는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방주교회의 담임자가 이제 곧 죽을 것이다. 내가 부를 것이다. 그리고 네가 그 곳으로 들어갈 것이다.’”(박보영 목사, 내가 만난 하나님 3편, 2008년 8월 사랑과진리교회 설립 9주년 특별집회).

박 목사는 이 음성을 듣고 방주교회를 찾아가 젊은 담임자에게 자신이 들은 음성을 들려 주며 “당신 죽는다. 그러니 나하고 함께, 나도 금식 잘 못하지만 40일간을 하나님 앞에 생명을 걸고 한 번 매달려 보자”고 강권했다고 한다.

전 담임은 박 목사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병원에서 CT 촬영을 하는 등 진료를 받았으나 죽을 리가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박 목사의 말대로 유언도 못 남기고 별세했다고 한다. 전후 사정을 알게 된 방주교회 교인들이 박 목사를 청빙해서 결국 방주교회 3대 담임자로 오게 됐다는 게 박 목사의 주장이었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2대 담임 목사는 마치 박 목사의 말과 예언(?)을 경청하지 않아 하나님이 데려가신 사람으로 비치는 형국이다. 실제로 박 목사는 “마흔 일곱인가요 마흔 여섯에요.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요. 왜 그 말을 믿지를 못했을까. 왜 성령님이 하시는 음성을 왜 듣지를 못 했을까. 제가 가서 얘기 했을 때 왜 별 볼일 없는 얘기로 들었을까. 얼마나 안타까웠는지요.”라고 당시 설교에서 말한다.

그러나 이 내용과 관련, 방주교회 전 담임인 김 모 목사의 한 측근은 “박보영 목사가 전 담임목사를 찾아가 ‘하나님이 데려가실 것’이라고 미리 알려줬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다”며 “2대 담임은 간경화로 건강이 이미 안 좋았었다”고 박 목사의 말과는 조금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이 측근은 2대 담임목사에 대해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목양에 인생을 바쳤던 분”이라며 마치 성령의 음성을 듣지 않고 외면하다가 별세한 것처럼 주장하는 박 목사와는 다른 견해를 말했다.

더욱이 박보영 목사가 성령의 음성이란 것을 듣고 가게 됐다는 방주교회는 박 목사의 부친 박 모 목사가 개척한 교회다. 2대만 건너 뛰었을 뿐 3대에 이르러서는 박보영 목사가 목회하고 있는 곳이다. 세습을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교회인 셈이다. 한국에 5만여 교회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5만여 교회 중 다른 곳도 아닌, 자신의 아버지가 개척한 교회의 담임목사를 데려가겠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경기도 안성에서 노숙자·비행청소년을 상대로 사역하다가 들었다는 박 목사,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박보영 목사는 그가 집회를 다니는 곳에서 성령님의 음성을 듣는 방법을 알려 주기도 한다.

“뭔 문제 있을 때마다 그분하고 설거지하면서, 운전하면서, 일하면서, 방바닥 쓸면서 그분하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자꾸 얘기를 하는 거예요. 친해지지 않으면 그분도 어색해하시거든요. 자꾸 얘기를 하는 거예요.”(박보영 목사, 내가 만난 하나님 4편, 2008년 8월 사랑과진리교회 설립 9주년 특별집회).

성령님과 대화하는 것이야 얼마든지 권장할 만 하지만 박 목사의 대화 형태는 극단적인 성향을 띤다. 헌금으로 제트기와 호화 승용차를 구입하는 등의 행위로 비판 받아온 베니힌의 예를 들며 성령과 교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하단 녹취록 참고). 음식을 먹기 전 기도하는 차원이 아니라 “성령님 먼저 드세요”라고 한 다음, “드셨어요? 제가 들게요. 아멘!” 이렇게 말하는 방식이다. 설날에 부모님께 세배를 하고 오면 집으로 돌아가 문을 다 걸어 잠그고 “성령님, 저는 우리 성령님, 우리 아버지보다 백 배, 천 배, 만 배 좋아하는 거 아시죠? 우리 아버지에게 세배 한 번 했으니까 성령님 스무 번 해드릴게요. 성령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세배를 한다는 것이다.

▲ 어느 목요일 밤 빈자리가 없이 차들고 가득차 있는 마가의 다락방 전경

의사로서 술, 골프 등을 즐기며 세속적 삶을 살다가 주님을 만났다는 박보영 목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후 그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리스도를 따르라는 음성을 듣는 순간,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의사 면허증을 다 찢어버렸고 병원으로 가면 다시 마음이 돌아설까봐 가보지도 않고 모든 걸 정리하게 됐다고 한다. 하나님이 ‘떠나라’는 말씀을 하셔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초등학교 4학년)을 버리고 집을 나갔다는 주장도 한다.

어느날 하나님께서 “너 이제 집을 떠나라”고 하셔서 그 다음날 바로 짐을 쌌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아들이 “아빠, 어디 여행가세요?”라고 묻자 박 목사는 “하나님을 만나서 이제 좋은 목사가 되고, 좋은 아빠가 돼 가지고 돌아 올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아이와 헤어져 경기도 안성에서 교회를 개척했다는 것이다. 그가 떠나올 때 아이는 악을 쓰며 대성통곡을 했고, 박 목사는 사도신경을 외고 있었다고 한다.

박목사가 기도하던 중 A목사가 쫓겨날 것이란 신호를 받는다. 그것을 A목사에게 말했으나 A목사는 그럴 리가 없다고 부인한다. 그러나 박 목사는 A 목사의 교회에 직접 찾아가 “내가 그 놈(A목사를 쫓아내려는 사람)이 누군지 잡아낼게”라고 장담한다. 실제로 그 교회로 찾아가 기도를 했더니 성령님이 어떤 장로를 지목하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고 한다. “(A 목사를 쫓아내려는 자가)‘이 자다!’ 그런데 성령님이 그러시는거에요. ‘이 자다!’ 그래서 제가 물어봤어요. ‘당신 왜 A목사를 쫓아내려고 하느냐?’ 그랬더니 기절을 하는거에요.”

“내 양·내 종·내 자녀들 중 수많은 자들이 지옥행···가짜들”

박보영 목사의 직통계시의 화살은 타교회를 향한 ‘배타적 설교’로도 나타나고 있다. 박 목사가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하나님나라교회에서 집회를 할 때의 일이다. 이때 특정 교회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음성을 들었다고 주장한다. <주님을 기다리는 신부들>이라는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waitingforjesus)에 박보영 목사의 설교라는 것을 녹취한 내용이 올라왔다. 제목은 ‘가짜란다’였다.

“제(박보영 목사를 뜻함)가 한 번은 미국의 시카고에 집회를 갔다 왔습니다. 아주 큰 교회였죠. 앞에 앉아서 제 차례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앉아서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주님, 이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요?’ ‘이 교회는 죽은 교회다.’ ‘주님, 그러면 죽은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보여주세요.’ 불이 다 깜깜하게 꺼졌더라구요. 그런 교회가 없었거든요. 그래도 빛이라도 좀 있었었는데 그 교회는 왜 그런지 모르지만 그랬습니다. 찬양을 이 교회(하나님 나라 교회)보다 더 뜨겁게 했습니다. 다들 손들고 일어나서 열심히 찬양을 했는데 하나님은 죽은 교회다. 이 교회는 내가 없다 하셨어요. 기도할 때마다 사람들은 아멘 아멘 했구요.

마지막 끝나는 날까지 주님은 이렇게 좋은 교회에 왜 그러셨을까? 교회 중직자들을 어느 방에 다 모이라고 하여 기도를 하는데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셨습니다.’ 여러 말씀을 하셨어요. ‘너는 내 곁에 있으면서도 지옥을 향해 가니?’ 별의별 말씀을 다 해주셨습니다 ··· 뉴욕에 어느 교회가 하나 있습니다. 그 교회는 70여명 모이는 교회였어요. 교회가 없어서 중학교를 빌려서 강당에서 집회를 하게 되었는데 사랑과 진리교회라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맨 앞자리에 앉아, ‘주님, 이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요?’ ‘내가 크게 하리라. 이 교회는 내가 함께 하리라.’”(작성자: eds****, <가짜란다> 박보영 목사, 2011년 7월 11일 게시, http://cafe.daum.net/_c21_/bbs_search_read?
grpid=12Oc7&fldid=IjUP&datanum=943).

아주 큰 교회 하나가 박 목사의 직통계시 한방에 가짜 교회, 죽은 교회 취급 받은 것이다. 그 교회가 가짜인 이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문제인지에 대한 타당한 설명은 없다. 단지, 기도하다가 “이 교회는 죽은 교회다”라는 음성 하나로 끝나버렸다. 박보영 목사의 타 교회, 성도들에 대한 배타적인 모습은 그의 사역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그는 의사생활을 하다가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의 사명이 넓은 길로 가며 지옥에 가는 가짜들을 깨워 좁은 길을 걷게 하는 것이라는 음성을 듣는다.

“‘그들은 가짜이다. 수많은 가짜들이 내 자녀라고 하며 넓은 길로 가고 있다. 그들은 다 지옥행이다. 너는 그들을 깨워 좁은 길을 향하게 하라’ 주님이 제게 그러셨어요. 13년 후에 저는 동일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어요. ‘수많은 가짜가, 내 종이라고 하는 자들과 내 양이라고 하는 자들이 있을 것이다. 너는 죽는 그날까지 바로 이 일을 해야 한다’.”(게시자: jesu*** ‘나는 진짜인가 가짜인가’, 박보영 목사, 2014년 11월 26일 게시 https://www.youtube.com/watch?v=MKjBOfA-WWc).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사람 중에 가짜가 있는 건 분명하다. 믿음에도 가짜가 있는 것은 맞지만 박보영 목사의 접근법은 내 자녀·내 종·내 양이라고 하는 자들 중에 수많은 가짜가 있고 그들이 다 지옥행이라며 배타성의 폭을 넓힌다. 박 목사의 배타성의 범위는 매우 넓다. 수많은 기존 신자들이 그렇다는 시각은 또다른 설교에서도 계속 드러난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고 순종하자고 모인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다섯 명이나 되었답니다. 그 다섯 명과 축구도 하고 애들하고 얘기도 하고, 많은 하나님에 대해 많은 얘기도 하고 예배도 드리고 한다고 해요. 야, 예수님의 제자가 무엇인 줄 아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에게 목사님, 마태복음 5,6,7장을 다 외우게 해요 지금.’ 애들은 지금. 외우고 있어요. ‘그거 하지 마라. 외운다고 하면 기존에 이 땅에 있는 많은 신자들하고 똑같이 만들어 놓는 거예요.’ 제자 훈련에서부터 수도 없는 성경 기초반까지 별에 별 성경을 다 외우고 있어도 도무지 자기가 변화하지 않는 헛된 교인들을 만들지 말아라.”(박보영 목사,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마가의 다락방, 2015년 4월 12일).

외우는 게 주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서 사는 게 제자의 삶이라고 하는 강조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 문제의 초점은 이것이다. ‘기존에 이땅의 많은 신자들’이 외우기만 하고 순종하지 않는 ‘헛된 교인’이라는 박 목사의 한국교회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설교중 나온 질의·응답을 한번 더 들어보자. 박 목사가 2015년 10월 2일 설교한 후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왔다.

“(쪽지 질문을 박 목사가 그대로 읽었다)목사님, 구원에 대한 목사님이 보는 관점은 뭔가요? 저는 소위 강남 대형교회에서 설교를 늘 들어보면 구원은 좁은 문 좁은 길이 아니라 단지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만 하면 구원이 된다는 심히 불편하고 안타까운 값싼 은혜로 치장하여, 이런 값싼 복음을 구원으로(생각하며) 교회 안에서 죽어가는 심령들이 너무나 많음을 보고 가슴이 몹시 아픕니다. 죽을 때까지... 죄와 싸워 이겨 나가야 하고 거룩한 삶으로 이루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구원에 관한 목사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질문자의 관점에서 ‘강남의 대형교회’, ‘값싼 은혜로 치장’, ‘교회안에서 죽어가는 심령들이 너무나 많음’이라는 왜곡된 교회관이 드러난다. 어떤 교회가 죽을 때까지 죄와 싸워야 함을 가르치지 않고, 거룩한 삶을 이루어 나가는 것을 무시하고 있단 말인가? 이 질문에 박목사는 이렇게 답한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늘 말씀 드리다시피 구원이라는 것은 당연한 거죠. 삶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이것만(입에 손을 대고 나불거리는 모양을 하며, 질문과 연결해서 보면 ‘고백만 한다면’의 의미)한다고 하면 그것은 가짜예요. 이 땅에 얼마나 많은 가짜들이 있는지 모릅니다. 이것은(입에 손을 대고 나불대는 모양을 함) 구원이 절대 아니에요. 늘 말씀드리지만. 도미티안, 네로황제 시절에 극심한 기독교 박해가 있었습니다. 다 불로 태워죽이기도 하고 짐승의 밥이 되기도 하고, 예수를 시인만 하면 다 잡아다가 기가 막힌 일이 많았지요. 돌에 맞아 죽고 창에 찔려죽고 별일들이 많이 일어난 이 때에, 예수를 구주라 시인하는 자들, 그리고 예수를 입으로 시인하는 자들이 구원받는다고 했죠.

지금 뭐 입으로 시인하고 동의하는 것은 사탄도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인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잖아요. 사탄도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알고 그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 말고요. 죄를 버려야 하는 그 행위가 있어야 해요. 그리고는 돌이켜 내 이 모든 쌓인 죄를 예수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어야 해요. 그때에 중요한 것이 하나가 있는데 가치관이 달라져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들이 다 무너져버리더군요.”(박보영 목사, 마가의 다락방금요철야, 2015년 10월 2일).

질문자는 강남의 대형교회가 값싼 은혜로 치장해 수많은 심령이 죽어간다고 하며 박 목사의 구원관을 물어본 상태다. 따라서 박 목사의 답변은 그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마치 특정교회, 나아가 한국교회가 ‘입만 나불거리고’ 사탄도 알고 있는 정도의 신앙수준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갖도록 하는 답변이라는 점에서 문제다.

 

정윤석 기자 / 기독교포털 뉴스
(정윤석 기자의 글의 분량이 많이 2회에 걸쳐 나누어 올리겠습니다.-바른믿음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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