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도 운동의 기원, 발전(2)

2.1930-40년대의 늦은 비 운동

신사도 운동의 본격적인 기원은 미국에서 시작되어 카나다에서 더욱 크게 확산된 늦은 비 운동이라고 하는 사상이다. 늦은 비 운동은 방언을 기독교의 새로운 시대의 상징으로 보았던 찰스 펄햄 등의 사상이 더욱 발전되어 나타난 형태였다. 흔히 늦은비 운동이라고 부르지만, 그 운동의 정확한 명칭은 “늦은 비의 신질서”(New Order of the Latter Rain)이다. 그 시초는 미국 사람인 윌리엄 브랜험(William M. Branham, 1909 - 1965)이지만, 그 사상을 더욱 발전시킨 사람들은 1947년 윌리엄 브랜험이 인도하는 집회에 참석하여 나타나는 초지연적인 현상에 매료되었던 카나다 사람 조지 호틴(George Hawtin)과 헌트(P.G. Hunt) 였다. 형제였던 그 두 사람은 "샤론 형제회"(Sharon Brethren)를 조직하여 카나다의 세카치완 노스 베틀포드(North Battleford, Saskatchewan)를 중심으로 활동였는데, 그곳이 늦은 비 운동의 실질적 발상지가 되었다. 그리고 늦은 비 운동을 발전시키는데 공헌한 또 다른 인물은 본래 하나님의 성회 소속이었던 자신의 교회를 교단으로부터 탈퇴시켜 늦은 비 운동에 헌신하게 만든 베데스다 선교성전(Bethesda Missionary Temple)을 창설자인 머틀 비올(Myrtle Beall, 1896-1979) 목사이다.

늦은 비라는 용어는 요엘서 2:23절 “시온의 자녀들아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그가 너희를 위하여 비를 내리시되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전과 같은 것이라”에서 비롯되었다. 원래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불신앙을 책망하고서 만일 이스라엘이 회개하여 겸비한 자세로 하나님께로 돌이키면 이스라엘의 농부들이 농작물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꼭 필요한 10,11월 비(이른 비)와 또한 곡식을 추수 직전에 알곡을 마지막으로 여물게하는 3,4월의 비(늦은 비)를 하나님이 주시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때를 따라서 은혜를 공급하실 것이라는 요엘 선지자의 단순한 말씀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 내용을 황당하게 해석하고 적용하였다. 사도행전의 시대를 “이른 비”의 시기로 규정하였다. 그리고 아주사 부흥의 성령과 방언으로부터 시작되는 새롭고 최종적인 종말의 부흥의 시대를 “늦은 비”로 규정함으로서 자신들의 비성경적인 종말운동을 늦은 비 운동이라고 불렀다.

▲ 윌리험 브핸험

늦은 비 운동의 성향을 알기 위해 먼저 그 선구자인 윌리엄 브랜험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그는 신앙심이 없는 카톨릭 교인의 가정에서 출생하였고 Indiana 주의 Jeffersonville에서 성장기를 보낸 사람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벌목공이었으며, 심한 알콜 중독자였다. 그래서 윌리암 브랜험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 인하여 적지 않은 아픔과 고통을 경험하면서 성장하였다. 특이한 사실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예언적인 환상을 비롯하여 특이한 영적인 현상들이 그에게서 나타났다는 점이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몸을 더립히지 말라!”라는 하나님의 천사의 음성을 들은 적도 있고, 어떤 예언자(astrologer)는 그의 출생의 특별한 징조에 대해서 말하면서 그에게 종교적인 큰 사명이 주어졌다는 예언을 하기도 했다.

19세가 되었을 때부터 윌리엄 브랜험은 집을 떠나 자신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22세에 개신교로 개종하였고, 얼마 후에 Jeffersonville에 있는 Missionary Baptist Church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부목사로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교회 내의 여성의 지위와 설교 등의 문제로 인하여 담임목사와 갈등이 일어나자 그 교회를 떠나 임시 텐트를 치고 자신이 독립적인 집회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부터 그에게 소문과 명성이 생겨났다.

윌리엄 브랜험의 신앙노선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1906년에 일어난 아주사 부흥운동으로 인하여 그릇된 종말회복주의 사상이 발전되었다는 것이다. 아주사 부흥의 때에 나타난 성령세례와 방언을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성령강림과 그때 함께 나타난 인근 지역의 실제 언어 방언과 같은 현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의 정통 오순절 교회들은 그러한 사상을 인정하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아주사 부흥운동의 성령세례와 방언이 예수님 재림 직전 종말의 때에 있을 초대교회의 사도들의 신앙과 부흥이 다시 회복되는 징조로 이해하는 위험스럽고 비성경적인 종말사상이 발전되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서 요엘서 2장 23절, “너희 시온의 자녀들아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면 즐거워할지어다 그가 너의를 위하여 비를 내리시되 이른 비를 너의헤게 적당하게 주시리니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예전과 같을 것이라”의 말씀이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사도행전의 성령강림과 외국 언어 방언이 나타났던 때를 이른 비의 시대로, 1906년 아주사 부흥의 성령운동과 방언을 늦은 비의 시대의 표적으로 이해하였다. 그리고 사도행전의 시대에 나타난 모든 성령의 은사와 역사하심이 다시 나타나고, 마지막 시대의 대 부흥이 나타난다는 종말사상이 확산되었다.

윌리험 브랜험도 바로 그런 계통의 그릇된 영적인 노선에서 성장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을 종말에 나타난 엘리야의 영을 가진 선지자라고 가르쳤고 특히 그 자신에게 천사가 자주 나타났고, 그가 집회를 인도 할 때마다 천사가 동행한다는 사실을 많이 강조했다. 1933년 그가 강에서 개종자들에게 세례를 베풀 때에 밝은 빛이 그가 서있는 곳으로 임했고, 동시에 “세례 요한이 초림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 보내어진 것처럼, 너는 재림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 보내어 졌다”라는 음성이 그에게 들렸다고 한다.

1946년 5월에는 한 천사가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두려워 말라. 너의 특별한 출생의 징조와 너의 인생에서 나타나는 불가사의한 현상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신적인 치유의 은사가 너에게 임했음을 알리기 위해 전능하신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어진 것이다.”

이처럼 비성경적인 신학노선에서 성장하였고 신비적인 현상을 많이 경험하였던 윌리엄 브랜험은 기독교의 정통 교리에 도전하는 위험한 가르침들을 많이 전파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1977년에 휴거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한 것이다. 그리고 또한 그는 이브가 뱀과 성관계를 가짐으로서 가인이 출생했다고 가르쳤다. 「오순절 은사주의 운동 백과사전」에는 브랜험에 대해서 다름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이브는 뱀과 성적 관계를 맺는 죄악도 저질렀다. 어떤 사람은 뱀의 씨앗에서 출생해서 지옥에 갈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이 운명은 영원하지 않다. 하나님의 씨앗, 즉 브랜험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도록 예정되어 있다.”

이 외에도 브랜험은 요한계시록 2,3장의 일곱 교회에 대한 내용을 그릇되게 해석하여 그 내용이 1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기독교 교회의 7단계 발전과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하여 가르쳤다. 그리고 삼위일체 교리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한 분이신 하나님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으로 나타나신다고 가르쳤다. 또한 Los Angeles가 태평양 아래로 가라앉는다는 등의 무서운 예언을 하여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면서 이사하게 만들기도 했다.

윌리엄 브랜험이 시초가 되어 발생한 늦은 비 운동의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1)종교개혁 이후 하나님께서 점진적으로 진리를 회복시키신다는 회복주의(Restorationalism)을 주장했다.
2)복음전도자, 목사, 교사의 세 가지 직분과 함께 사도, 선지자 직분을 교회에 회복하고 계시다는 사상을 주장을 했다.
3)사도와 선지자들이 영적인 축복과 은사들을 전달하기 위해 안수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4)일반적 권면이 아니라 한 개인에 대한 구체적인 계시로서의 "개인적 예언"(personal prophecy)이 회복되고 있다는 주장하였다.
5)방언찬양, 박수, 함성, 예언찬양, 새로운 형태의 춤 찬양(성령춤?) 등이 하나님의 임재를 강화한다고 가르쳤다.
6)그리스도가 재림하기 전에 이와 같은 사상으로 무장된 교회들이 승리하는 교회가 되어 믿음의 일치를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늦은 비 운동 분파가 발생하여 직접적인 어려움을 당하였던 미국 하나님의 성회(Assembly of God)는 1949년 Seattle에서 열린 제 23차 총회에서 늦은 비 운동에 대하여 토의한 후 다음과 같이 공표하였다.

“아무튼 우리는 과거의 하나님의 방문과 오늘날 우리에게 부으시는 축복의 증거들로 인하여 감사한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영적인 재충전 및 성령의 나타나시는 하나님에 대한 갈망이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에 기초하지 않은 도에 지나친 가르침과 실행들에 대해 인정하지 않기로 결의한다. 이 실행들은 귀한 믿음의 친교를 파괴하면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들 안에 분열과 혼돈을 야기시키고 있다. 따라서 23차 총회는 소위 ‘늦은 비의 새 질서’를 인정하지 않음을 선포한다.”

성령운동에 대하여 가장 앞서 있었고, 또한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는 미국 오순절 교회가 가장 먼저 늦은 비 운동의 중심 사상이 성경에서 벗어났음을 단호하게 지적한 것은 그 정도로 늦은 비 운동이 비성경적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후 수 십 년 동안 늦은 비 운동이 잠적하였다가 80년대 이후 빈야드 운동과 피터 와그너의 제 3의 물결 등에 의해 더욱 체계화되어 신사도개혁운동이라는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자 미국의 신사도운동 전문가인 샌디 심슨(Sandy Simpson)은 다음과 같이 그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The International Coalition of Apostles headed by C. Peter Wagner is the most influential purveyor of the New Apostolic Reformation, a term coined by Wagner. This organization is really an extension of the New Order of the Latter Rain whose influences and mentors include William Branham, Franklin Hall, the Hawtin brothers, and more recently Bill Hamon, Paul Cain and the Kansas City Prophets. The doctrines of the Latter Rain have influenced most of the televangelists on TV today, and so have crept deceptively into many denominations.”

(피터 와그너가 이끌고 있는 국제사도연맹은 피터 와그너 그 자신이 만들어 낸 용어인 “신사도개혁운동”을 확산하는 가장 유력한 조직이다. 이 조직은 윌리엄 브랜험, 프랭클린 홀, 호틴 형제, 그리고 비교적 최근의 인물인 빌 해몬, 폴 케인, 그리고 캔사스시티 선지자들과 깊은 연관이 있는 늦은 비의 신질서 운동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 늦은 비 운동의 교리는 오늘날 대부분의 유명한 텔레비젼 복음전도자들과 많은 교단들 속에 간교하게 침투되었다.)

“The main heretical teachings of the New Order Of The Latter Rain, as ruled in 1949 at the General Council of the Assemblies of God held in Seattle, were as follows:

(1) The restoration of foundational apostles and prophets in the churches.
(2) The teaching and promotion of a transferable impartation or anointings that are passed on "by" the laying on of hands "by" the will of man.
(3) Confession and deliverance from sin to men.
(4) The impartation of spiritual gifts by the laying on of hands such as the gift of languages for missionary service and other "ministry skills".
(5) The extreme and unscriptural practice of imparting or imposing personal leadings by the means of the gifts of utterance, "word of knowledge" or prophecy.
(6) Distortions of scripture interpretations, which are in opposition to teachings and practices generally accepted among the Church.”

(1949년 시애틀에서 개최된 하나님의 성회 총회에서 규정한 늦은 비 운동의 신질서의 주요한 이단적 가르침은 다음과 같다;

1) 교회의 기초가 되는 사도직과 선지자직의 복원 사상.
2) 사람의 뜻을 따라 안수함으로서 성령의 기름부음이 전이된다는 임파테이션에 대한 가르침.
3) 사람에 대한 죄로 부터의 귀신축출과 고백.
4) 안수를 통하여 선교 사역을 위한 언어은사와 다른 사역들을 위한 기술을 전달하는 비성경적 임파테이션.
5) 예언 또는 예언적인 선포 등에 의해 사람들에게 지도력을 부여하거나 극단적이고 비성경적인 임파테이션(인위적인 성령의 능력전달)을 하는 행위.
6) 교회들이 일반적으로 수용하는 가르침에 반하는 왜곡된 성경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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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