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교주가 되어가는 담임목사를 더 이상 용납할수 없어 교회를 옮겼다. 새 교회에서는 교회 봉사도 쉬고 예배만 참석하다 나름 신실한 교인들과 함께 이 지역에서 처음 열린다는 기도학교라는 곳에 가게 되었다. 주위의 권유가 많았고, 특히 합동, 고신 교단의 목사들도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니 열린마음으로 참여하라는 권유로 애니선교회의 기도학교를 등록하고 12주 과정을 다니게 되었다.

근데 아무래도 이상했다. 필독서가 캐니스해긴과 릭조이너의 책이였는데, 당시 난 그들이 누군지도 몰랐지만 책이 읽어지지도 않고, 대충 보니 입신 등 이상한 내용의 책이라서 그만두려고 했다. 그러나 이왕 돈도 내고 했으니 같이 하자는 권유에 호기심 반으로 다녔다. 신비주의에 자의적 성경해석에 건전하지 못한 신학 노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알아본즉 신사도단체였고 덕분에 신사도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경계하게 되었다. 그래서 개혁주의 신앙에 올인하게 되었으니 개인적으로는 유익한 경험이었다.

그때 그 단체의 대표간사는 ‘기름부음’이 그곳에 넘친다고 했다. 특히 누구의 머리에 더 넘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기름부음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손들라 했다. 나 혼자 손을 들었다. 기름부음을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지만, 난 느끼지 못했기에 손을 들었고, 그 분이 기도해주었지만 여전히 기름이 있는지? 내려오는지? 도무지 느끼지도 보지도 못했다.

그때 난 발거벗은 임금님 동화생각이 났다. 저들은 다 진짜로 기름부음을 느끼는 것인가? 당시 같이 수료했던 우리 교회 장로의 부인 한 분(지금은 권사)은 이 단체의 간사가 되었고, 그 단체의 이 지역의 대표자가 되었다. 우리 교회의 많은 교인들을 포섭(?)하여 수료시켰고, 고신 교회인 우리 교회 안에 있는 신사도파들이 목자(소그룹 지도자)도 많이 하고 있고, 지금도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교인들을 같이 가자고 설득하고 있다.

당시 신사도 단체에 참여하게 허용하신 주님의 섭리로 난 신사도에 대해서 많이 조사했고 알아보았고, 왜 비성경적인지를 알게 되었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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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숙 집사는 한국 교회의 신앙의 현장에서 개혁신학이 세워지기를 위해 깊이 헌신하고 있는 평신도이다. 개혁주의 신앙을 사랑하는 많은 목회자들이 모여서 신앙을 토론하는 인터넷 싸이트 “개혁주의 마을”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대 및 이화여대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아세아연합신학대학대학원(MA 졸업)과 총신대학원(기독교 교육 수학)에서 신학을 연구하였으며, 대구신학교(현 대신대학) 등에서 강사를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