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기치 않게 예수 그리스도의 무덤 속의 시신의 상태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다. 그 논쟁의 단초를 제공한 사람은 정이철 목사였다. 정이철 목사는 요즘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김성로 목사의 부활복음 간증자들에게서 “하나님이 피를 흘리셨다”, “하나님이 죽으셨다” 등의 표현이 등장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고 죽으신 분은 하나님이 아니고 우리와 동일한 완전한 인간이셨음을 분명히 설명하고자 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은 보통의 인간의 몸과 같은 몸이었고, 죽으신 후 무덤에 계시는 동안 부패하였고, 하나님이 완전히 죽고 부패하고 있어 스스로 소생할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다시 살리셨고, 그것은 하나님 백성의 재창조 사역이라고 하였다. (예수님의 몸의 부활이 하나님의 재창조임을 설명하는 글을 다음에 또 기고할 것이다)

그러나 김성로 목사 부활복음 옹호하는 분들은 그것을 빌미삼고 또 다른 논쟁을 일으켰다. 그 말을 빌미로 정이철 목사에 대한 역 이단 시비를 일으켰다. 여기서 그 분들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김성로 목사의 부활복음 문제가 이미 예장 합동 이대위로 넘어갔으니, 예장 합동 이대위에서 조사하여 결과를 발표할 것이니, 더 이상 부활복음의 당사자들이 아닌 사람들과 설전을 벌이면서 감정을 소모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문제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는 마땅히 올바르게 이해하고 믿어야 한다. 그래서 오직 신앙의 진리를 올바로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시신이 무덤에 계시는 동안의 상태에 대해 한번 더 논의하고자 한다.

성경연구가 깊어 믿을 만한 몇 사람의 견해를 소개하고자 한다. 다음의 세 분은 부활하기 전까지 무덤에 계시던 예수님의 죽으신 몸의 상태에 대해 나에게 전화상으로 의견을 주신 분들이다. 서철원 박사님과의 통화는 약 10개월 전, 정태윤 목사님과의 통화는 약 3개월 전, 이승구 박사님과는 바로 어제 통화를 나누었다. 통화내용을 녹음하여 녹취하지는 않았으나, 중요한 핵심 내용을 바르게 구술하였다고 확신한다.

“무덤에 있을 때 예수님의 몸이 썩었느냐? 안 썩었느냐? 에 대한 논쟁은 의미가 없고 유익도 없어요. 그런 말을 하면 불필요한 사변으로 빠져서 엉뚱한 논쟁을 하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그런 일들이 있었어요. 그러나 예수님의 몸도 죽으면 우리들의 몸처럼 부패하기를 시작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썩지 않았다고 주장한 사람들의 의견은 예수님의 몸이 우리의 몸과는 다른 불멸의 몸이었다고 주장하는 격이어서, 인정을 받지 못했어요.

썩었다고 표현하면 너무 지나쳐요. 시신은 3일이 지나야 사후강직이 풀리면서 본격적으로 부패하기를 시작합니다. 3일 이전에는 부패가 많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중동 사람들의 몸이 죽은 후 부패가 진행되는 만큼 무덤 속에 계시는 동안 예수님의 몸에서도 일반적인 부패의 과정이 진행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성경에 ‘썩음을 당하지 않게 하시고’라는 표현은 죽으실지라도 썩지 않는 특별한 몸이라는 뜻이 아니고 궁극적으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다는 뜻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도 죽은 예수님의 몸이 썩는가? 안 썩는가? 를 다루는 내용은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다는 뜻으로 하는 말입니다.”(서철원 박사, 전 총신대 신대원장, 조직신학)

 

"예수님이 죽으신 후 그 몸이 무덤에 계실 때의 상태에 대해 우리처럼 부패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고, 우리와는 달리 예수님의 죽으신 몸이 부패하지 않았다고 보는 견해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문제를 가지고서 이단이다! 라고 할 내용은 아니야! 우리와 같은 몸을 가지신 인간이셨지만, 예수님은 죄를 타고나시지 않으셨다는 면에서 우리와는 다르거든! 그래서 죄가 없으시므로 그 몸이 죽으실지라도 우리들의 몸처럼 부패하지는 않는다고도 볼 수가 있어! 그러나 이런 문제를 가지고 논쟁을 할 필요는 없어! 예수님의 몸이 우리처럼 무덤에 계시는 동안 썩었다고 해서 우리의 구원이 달라지고, 예수님의 몸이 우리의 몸과는 달리 썩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의 구원이 달라지는 것인가? 괜히 이런 문제를 가지고 논쟁을 만들 이유는 없어!”(정태윤 목사, <바른믿음> 편집자문)

 

“어제도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그런 이야기는 가급적 안 하고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잘 이해를 못합니다. 예수님의 시신의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불경스럽게 들리고, 예수님의 시신이 무덤에서 부패했다고 하면 불신앙처럼 보이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고 피하는 것이 좋아요.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자면, 예수님의 몸도 죽으시면 우리들의 몸처럼 부패하고 썩는 몸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만일 예수님의 몸과 우리들의 몸이 다른 종류의 몸이면, 예수님의 몸의 부활이 곧 우리들의 부활,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 모두의 부활을 대표하는 부활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몸의 부활과 장차 우리들의 몸의 부활이 다른 종류의 부활이 아니고 같은 종류의 부활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라고 성경이 말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몸과 우리의 몸이 동일한 몸이라는 것을 말합니다.”(이승구 교수, 합동신학대학 대학원 교수, 조직신학)

 

성경연구와 신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의 위치에 있는 위 목회자와 신학자들의 견해와 비교하면서 나의 견해를 다시 정리하여 피력해 보고자 한다. 먼저 정태윤 목사님의 예수님의 육체는 죄성을 타고나지 않았으므로, 죽은 후에도 그 몸이 썩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몸이 죽은 후에 부패되기 시작하는 것은 죽음 때문이지, 죽음을 원인이 되는 죄 때문이라고 할 수가 없다.

죄로 말미암아 죽음이 왔고, 죽음으로 인해 생명이 떠난 몸에게 부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찾아온다. 그러므로 죄를 타고나지 않은 예수님의 몸은 죽을지라도 부패되지 않는 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죄성를 타고 났건, 죄성을 타고나지 않았건 간에 모든 숨 쉬며 음식먹는 육체는 생명기능이 끝나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부패의 과정으로 돌아간다. 

예수님의 몸도 죽으신 후에는 우리의 몸처럼 부패되기 시작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게 보아야 할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선악과를 범하며 하나님을 배반하여 하나님의 저주와 진노를 초래한 첫 사람 아담과 동일한 인간으로 예수님이 성육신하시어야 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피조된 인성, 즉 예수님의 육체와 영혼은 아담과 같은 형질의 육체와 영혼이었다. 그래야만 첫 사람 아담과 아담의 죄를 전가받은 우리들의 죄를 속량하는 완전한 속죄의 제물과 중보자가 되실 수 있었다. 처음 범죄하여 모든 인류를 죄 아래 있게 한 아담과 다른 인성을 가지고 오셨다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완전한 중보자가 되실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와 같은 피와 살을 가진 중보자로 오셨다고 한다.

"자녀들은 혈육에 함께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한 모양으로 혈육에 함께 속하심은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 하시며"(히 2:14)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부할을 설명하는 다음의 말씀이 부활하시기 전 무덤에서는 그 몸이 부패상태에 머물로 있었음을 당연시하고 암시하고 있다.

“또 하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저를 일으키사 다시 썩음을 당하지 않게 하실 것을 가르쳐 가라사대 내가 다윗의 거룩하고 미쁜 은사를 너희에게 주리라 하셨으니”(행 13:34, 개역한글)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다시는 썩지 않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언서에 내가 다윗에게 약속한 거룩하고 확실한 축복을 너희에게 주리라하신 말씀과”(행 13:34, 공동번역)

"하나님께서 그 분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키셔서 다시 썩음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셨으니, 말씀하시기를 '내가 다윗에게 한 신실하고 거룩한 약속들을 너희에게 주겠다'"(행 13:34, 바른성경)

“And as concerning that he raised him up from the dead, now no more to return to corruption, he said on this wise, I will give you the sure mercies of David.”(행 13:34, KJV)

“God raised him from the dead so that he will never be subject to decay. As God has said, ‘‘I will give you the holy and sure blessings promised to David.’”(행 13:34, NIV)

 

그러므로 우리는 위의 세 명의 석학들이 권고하는 것처럼, 죽으신 예수님의 몸의 상태에 대해 필요 이상의 연구를하거나 논쟁하는 것은 유익이 없는 것으로 알고 삼가고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이 문제로 자신의 견해가 다른 상대를 이단으로 몰려는 시도는 무지하고 어리석은 일임을 알고 더 이상 그런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죽으신 후 예수님의 몸이 우리의 몸처럼 부패되기 시작했다고 이해하는 것이 결코 신앙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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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