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이슨은 에녹, 니므롯, 히람 등 성경의 오래전 인물들에게 그 기원을 두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역사는 약 천년 전부터 시작한다. 유럽의 감추어진 역사를 연구해온 원종우님의 <비딱한 유럽사>의 내용 일부를 엮어서 그 탄생을 짧게 소개하고자 한다.

예루살렘이 회교도들에게 유린당하자 1118년 프랑스는 십자군의 이름으로 성전기사단을 발족하였다. 그들은 성지회복과 순례자 보호를 외치며 교황의 후원과 지지 아래 예루살렘으로 진군했으나, 현근대와 중세의 연구가들에 의하면 그들의 실제 목적은 솔로몬 성전 터에 묻혀있는 보물을 찾는 것이었다. 솔로몬 성전 자리에 본거지를 세운 성전기사단은 오랜동안 그곳에 머물면서 일종의 발굴 및 탐사 작업을 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막대한 보물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들은 또한 유럽과 중동간의 무역과 금융업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해 갔다. 거대해진 기사단은 이후 예루살렘을 이슬람에 다시 빼앗긴 후에도 백여 년 이상 번창할 수 있었다. 한 때는 교황청과 유럽의 왕들에 필적할 부와 권세를 누리며 가히 하늘을 찌를듯한 위세를 떨치기도 했다. 성전기사단이 유럽 전역에 손을 뻗치며 세력이 강해지자 이들을 후원하던 교황과 왕들은 경계심을 갖게된다.

그런데 성전기사단이 십자군 전쟁을 통해 얻은 것은 막대한 보물과 재물만이 아니었다. 이들의 십자군 원정은 알렉산더 대왕이나 로마 시대 이후 유럽군대가 동방으로 진출한 최초의 사건이 된다.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점유하고 있던 백년 가까운 기간동안 그들은 예루살렘과 그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동양의 신비주의 종교에 큰 흥미를 가졌을 것이다.

그들은 카발라 유대교, 수피즘 이슬람교, 우파니샤드 힌두교, 신비주의 불교의 사상을 접하고 이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통합하며 그들 나름의 독특한 종교와 사상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이 신념은 이후 프리메이슨의 모태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금까지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프리메이슨의 불가사의한 생명력과 흡인력은 천년 전 성전 기사단으로부터 전수받은 것이다. 이 신비는 근대와 현대의 대석학들, 정치가들, 각 분야의 대표적 천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그 무엇이었다. 설득력 강한 철학과 사상이라는 명분과 그에 동반하는 실제적인 힘이 없었다면 세기의 천재들을 모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크게 번성하던 성전기사단은1307년 갑작스런 재앙을 당하게 된다. 바포멧이라는 염소 머리 형상을 우상 숭배하고, 십자가에 침을 뱉고, 입단식에서 피의 맹세를 하는 등 이단적이고 악마적인 종교행위 때문에 교황에 의해 이단 선고를 받은 것이다. 지도자는 화형을 당하고 사람들을 흩어졌다. 교황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처벌한 이유는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막대한 재물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는 주장도 있다. 이래서 성전기사단은 하루 아침에 몰락하는 것 같았다.

1614년 요한 발렌틴 안드레아에 의해서 장미십자회가 일어나며 다시 유럽을 흔들어 놓았다. 그는 젊어서 이집트와 아랍 등지를 돌아다니며 구전되어온 신비지식을 전수받고 이후 독일로 돌아와 소수의 제자들과 함께 장미 십자회를 결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들은 기독교 신앙에 드루이드교, 게르만 설화, 동양의 신비종교들을 섞어가며 점점 신비하고 과장된 것으로 진화시켜 갔다. 그들은 신이 깃든 돌, 불로불사, 생명을 초월하는 영약, 생사의 비밀을 풀어내는 열쇠, 환생 등 신비하고 매력적인 이론을 만들어내며 무수한 지식인들을 현혹했다.

그의 저서 <장미십자회의 화학적 결혼>은 화학적 결혼이라 불리는 연금술을 소개한다. 그는 어떤물질이 화학 반응을 거쳐 다른 물질로 전환되는 것을 보고 값싼 금속을 금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보통 인간이 신비한 능력을 통해서 초월적 존재로 질적 변환할 수 있다고 믿었다. 연금술의 최종 목표는 삶과 죽음, 선과 악을 초월해 그 비밀을 이해하고 나아가 우주의 진리를 깨우치는 것이었다.

이런 엄청난 목표가 있었기에 수은과 납 중독으로 죽어가면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몇 백년간이나 연금술에 매달릴 수 있었다. 연금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중세 최고의 지성인으로 일컬어지는 토마스 아퀴나스, 로저 베이컨, 근대 최후의 천재 라이프니츠, 근대역학의 체계를 세우며 근대 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던 아이작 뉴턴도 포함된다. 뉴튼은 말년에 매우 진지하게 이 주제에 심취하면서 ‘최후의 마법사’라고 불리기도 했다.

장미 십자회와 성전 기사단은 이집트와 아랍의 이교적 신비주의 색채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기독교와는 매우 다른 세계관이나 의례 절차를 갖지만, 한편으로는 계속적으로 기독교 단체를 표방해 왔다. 그들은 기독교로 가장했다기 보다는 스스로를 기독교 단체의 한 분파처럼 믿고 있었던 것 같다.

1717 년 영국 런던에서 프리메이슨이 탄생을 공식적으로 선포한다. 그것은 새로운 조직이 아니라 프랑스에서 시작된 성당 기사단, 독일에서 발흥된 장미 십자회가 전신이 되어 탄생한 것이다.  프리메이슨은 그 외에도 유사한 여러 조직들을 흡수하거나 연계하면서 크게 성장해갔다.

르네상스를 지나면서 중세 기독교 (로마 카톨릭교)의 파워는 상당히 약화되었고 종교개혁과 계몽사상 등으로 교황권과 왕권이 동시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과학, 수학, 기술, 각종 철학이 등장하면서 지식인들은 점차적으로 기독교에서 이탈하는 기미를 보였다. 이때 프리메이슨은 그들의 커다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기독교 도그마에 반감을 갖고 있는 지식인들,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혁명가들,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는 예술가들, 왕족과 귀족들에게 집중된 부와 권력을 나눠갖고자 하는 부르주아지들, 우주의 비밀을 습득하고자 하는 과학자들, 부패한 가톨릭의 박해를 피하고자 하는 프로테스탄트들... 모두가 프리메이슨의 포섭 대상이 될 수 있었고, 실제로 프리메이슨에 참여했다.

문화,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프리메이슨으로 모여들었다. 불과 20 년이 채 지나지 않은 1733 년에는 이미 126 개 지부를 거느리게 된다. 당시 유럽에서 그들의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프리메이슨은 자선기관으로 자칭하면서 대중에게도 문을 열고, 또 자유, 평등, 박애정신을 주장하면서 대중의 호응을 얻어 결국 1789년 프랑스 대혁명도 성공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궁극적 목표인 신세계질서의 구축과 기독교 멸절을 위해서 내부로는 오컬트 사교집단의 비밀을 이어가고 있다.

본 기사와 직접 관련없는 자료사진. 사진 속의 '외눈'이 일루미나니의 핵심적 심벌이라는 내용을 담은 글들이 인터넷 상에서 무수히 발견된다.

 

일루미나티와 연계

프리메이슨은 여러 조직과 복잡하게 연계되어 있는데 그중 ‘광명파 프리메이슨’이라고도 불리우는 일루미나티가 가장 핵심적 조직이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이 조직의 창설자 바이샤프트는 7세부터 예수회 소속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20세 나이에 잉골슈타트 대학에서 법학박사를 받고 1772년 24세의 나이에 동 대학에서 법학교수가 되었다. 그는 뛰어난 머리와 재능을 가졌지만 극단적인자유사상으로인해보수파들로부터강한견제를받기도 했다.

그는 세계적인 유대인 금융재벌가이자 프리메이슨인 로스 차일드와 손잡고 1776년 5월 1일 일루미나티를창설한다. 그리고 자기와 의견을 같이하는 동지들을 규합해서 비밀리에 집회를 열어 그들의 사상과 세계관을 계몽해 갔다. 당시 유럽을 지배하던 기독교 배척과 자유 선호 사상과 맞아 떨어져서 일루미나티는 짧은 기간 동안에 회원수를 증가해 나갔다.

이곳의 회의실은 귀족, 사상가, 문인들에게 개방되어 이곳의 출입 여부가 18세기 유럽 사회의 명예와 관련되어질만큼 사교계의 중심점으로 부상했다. 결국 ‘이상적인 사회조직의 현실화’라는 그들의 정신은, 유럽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분야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비밀스럽고 위험스런 조직이었다. 그들의 핵심 요원이 되기 위해서는 고대의 신비적인 비밀교리나 의식을 배워 익혀야 했고, 모든 개별국가의 파괴, 모든 종교의 파괴, 세계정부의 수립등 일곱가지 목표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받아야 했다. 회의 내용은 일절 누설하지 못하게 했으며 회원들은 조직 내에서 절대권력자였던 바이샤프트에게 절대 복종을 맹세해야 했다.

바이샤프트는 이미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프리메이슨에게 관심을 갖는다. 일루미나티를 조직할 때 후원한 로스차일드가 프리메이슨인데다가 프리메이슨 사상이 일루미나티와 공통점을 갖고 또 치밀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1782년 7월 16일,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양 조직이 결합함으로 3백만 명이 넘는 인원의 대조직이 되었으며, 일루미나티 정신이 프리메이슨내에서 활발하게 확산됐다. 신생 조직 일루미나티는 젊고 행동력이 강한 데다가 급진적이었기 때문에 오랜 역사를 가진 프리메이슨과는 노선의 차이가 있었고, 혁명적 군사 행동 등에 대한 견해차로 인해 갈등 또한 없지 않았다.

프리메이슨은 전면에 나선 거대 조직으로서 전체 그림을 그려 나가고, 일루미나티는 프리메이슨 내에서 다소 독립적인 또 다른 비밀결사로서 보다 급진적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프리메이슨이 대중적인 조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반면, 일루미나티는 보다 은밀한 활동을 음지에서 펼치고 있다. 프리메이슨의 수뇌는 대부분 일루미나티에 관련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프리메이슨은 이렇게 조직을 확장해 가면서 유럽 전역에 지부를 건설하고 미국건설, 프랑스혁명, 러시아혁명, 세계 대전 등에 깊이 관련해 유럽과 세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일종의 숨은 세계정부로서 커 갔다.

메이슨의 입회식에서 서약하며 멤버가 된 유럽의 왕과 황제로서, 영국의 에드워드 7세와 8세 및 죠지 6세,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대제, 그리스의 죠지 1세, 노르웨이의 하콘 7세, 폴란드의 스타니슬라우스 2세 등이 있다. 유럽의 근대는 프리메이슨에 의해서 만들어져 갔다.

그러나 프리메이슨의 야심은유럽의 근대화에서 멈추지 않았다.유럽에서 막대한 인원과 조직, 자금력,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이들은 동시에 대서양 건너의 대륙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기독교 중세 유럽을 넘어서 새로운 세계의 건설에 강한 열망을 품고 있던 이들에게 거대한 미국 신대륙은 강한 유혹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에서 이들은 이미 백년전부터 동료들을 그 먼 곳에까지 보내며 지속적으로 관여하고 있었다.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고대의 꿈을, 어쩌면 그 옛날 황금시대의 기억을 현실에서 다시 재현하기를 소망하면서, 잊혀진 제국의 영광, 세계 단일정부의 이상, 신세계 질서의 수립의 꿈을 위해서 그들은 대서양을 건너와 신대륙에 미국을 건국하기에 이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주옥 선교사는 서강대에서 신문방송학, 산호제바이블컬리지에서 신학, 산호제주립대대학원에서 소셜웤을 전공했다. 서울과 산호제에서 다년간 직장을 다녔고 산호제에서는 교회에서 전도사로도 일했다. 현재는 예수님과 성경과 기독교에 대해 세상이 갖는 수많은 오해들에 대해 답변하며 인터넷을 통해 전도하고 있다.
저서 <예수신화?예수실화!>는 성경은 신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안목에서 기록된 역사서며, 예수님은 성인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변증한다. <시대읽기>는 기독교를 왜곡하거나 혼합해서 파괴하려는 반기독교적 세상의 정체와 그것의 반인륜적인 역사를 폭로한다. 이들 내용을 요약하고 추가해서 <예수는 실화다>와 <성경적 시대읽기>를 다시 출간했다. 최근 출간된 <다시살다>에서는 그리스도인이 된 개인 이야기를 간증한다. 번역서로는 <당신은 괜찮습니까?>와 <회복프라소>가 있는데 성경적 회개와 용서와 예수 안에서의 치유와 회복을 주제로 한다. joookki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