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운동 신학은 거짓된 성령세례 주장을 만들어 내기 위해 감히 예수 그리스도까지도 마음대로 각색해 버린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지상에서 성령세례를 받은 후 비로소 능력있게 메시야 사역을 감당했다고 가르친다.

실제로는 ‘아주사 난장판’이라고 불러야 마땅하지만, 이미 ‘아주사 부흥’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1906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아주사에서 터진 괴상한 성령부흥이 훗날 오순절 운동 신학과 오순절 교단들을 탄생시켰다. 훗날 오순절 운동의 선구자라는 명칭을 부여받은 '아주사 난장판' 주도자 흑인 목사 윌리엄 세이모어(William Seymour, 1870-1922)가 성령세례에 대해 뭐라고 가르쳤는 보자! 그는 무엄하게도 예수 그리스도오 우리처럼 요단강에서 성령세례를 받았고, 그때 영적능력이 임하시었으므로 이후 메시야로서 공생애를 성공적으로 감당할 수 있었다고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예수님은 요단강에서 성령으로 능하게 되신 후에 성령의 권능으로 갈릴리에 돌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그분의 명성이 주변의 모든 지역으로 퍼져갔습니다 ...(중략)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그분의 사역과 기적을 위해 성령의 능력을 구하셨다면 그분의 자녀인 우리에게는 오늘 날 성령세례가 얼마나 더 필요하겠습니까? 아! 저는 진정으로 성령과 불세례가 사람들의 영혼에 임하길 원합니다.”(윌리엄 세이모어)

세이모어는 요단강에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성령세례가 임하며 능력이 생겼으므로 모든 신자들도 그리스도처럼 성령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현대의 대부분의 오순절 운동가들은 윌리엄 세이모어처럼 예수님도 본격적으로 메시야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에 성령세례를 받아서 영적인 능력을 얻으셨다고 가르친다. 그들이 근거로 삼고있는 성경은 바로 다음이다.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서 요단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신대 요한이 말려 가로되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신대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 오실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서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마 3:13-17)

윌리엄 세이모어 등의 오순절 운동가들은 이 본문의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라는 부분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성령세례가 임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한다.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 성령이 비둘기처럼 예수님에게로 임하셨다는 성경의 기록은 이미 구원받은 성도에게 다시 성령의 세례가 나타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일반 죄인들처럼 성령과 무관하게 태어나신 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처럼 죄 사함 받은 후 성령의 역사로 거듭나지도 않으셨다. 또한 중생 이후에 더 성령으로 충만해지는 과정을 거치실 필요도 없는 분이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태초부터 성령 하나님과 함께 계신 성자 하나님이시고, 성부, 성자, 성령은 같은 신적본성을 공유하시는 한 하나님이시고, 성부, 성자, 성령은 상호간에 혼합되거나 분열되지 않으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성부, 성자, 성령이 한 신적본성을 공유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은 성부가 계시는 곳에 성자와 성령이 필연적으로 함께 계시고, 성자가 계시는 곳에 성부와 성령이 더불어 계시고, 성령이 계시는 곳에도 성부와 성자가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성부 안에 성자와 성령이 거하시고, 성자 안에 성부와 성령이 거하시고, 성령 안에 성부와 성자가 거하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성육신하신 성자가 어떤 계기나 어느 순간에 성령을 받았다는 이론은 신성모독에 해당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영원전부터 성령과 함께 계셨고, 마리아의 태중에 성령으로 잉태되셨고, 태어나면서부터 언제나 성령으로 충만하셨다. 예수님이 메시야 사역을 성공적으로 감당하기 위해 성령을 받는 성령세례를 하나님이 요단강에서 베푸셨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 말은 우리 일반 죄인들의 신앙여정을 성육신하신 성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오류이다. 요단강에서 예수님에게 성령 하나님이 오시고, 하늘에서는 성부 하나님의 음성이 나타난 것은 삼위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살리는 구속사역을 함께 시작하심을 보여준 사건이다. 

오순절 운동의 반복되는 성령세례 이론은 이와 같은 성경적 진리를 왜곡하면서 시작하였다. 반복적인 성령세례를 주장하는 오순절 운동가들은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물세례를 받을 때, 성령이 비둘기 같은 모양으로 임하신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세례 사건이라고 우긴다. 진리를 왜곡하면서 오히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사람들에게 늘 이렇게 외친다.

“성령으로 잉태되시고 출생하신 예수님도 메시야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별도의 성령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우리들도 하나님을 위한 열정과 능력을 얻기 위해 이미 성령을 받아 중생하였을지라도 또 다른 성령의 세례를 사모하여야 합니다.”
 

로이드 존스의 성령세례 이론의 출발은 예수 그리스도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하면서도 반복되는 성령세례 이론을 누구보다 정교하게 개진했던 대표적인 인물은 로이드 존스였다. 그의 책을 보니 로이드 존스도 안타깝게 일반 오순절 운동가들처럼 성육신하신 예수님을 그릇된 성령세례 이론의 모델로 설명하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었다. 로이드 존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요단강 세례 때 일어난 일을 ‘성령의 세례’라고 설명하면서, 그와 동일한 성령의 세례가 나중에 사도들과 제자들에게 일어났다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우리 주님은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러나 비록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라 할지라도 인간의 형체를 지닌, 즉 종의 형상을 지닌 메시야로서 그의 사역을 수행하시기 위해 이 성령의 세례를 필요로 하셨으며, 성령이 그 위에 임하셨는데 이것은 마치 제자들과 다락방의 120명, 그리고 고넬료와 그의 가족들 위에 임하신 것과 같으며 부활의 때에 모든 신도들 위에 임하신 것과 같습니다.”(로이드 존스)

성육신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에게도 성령세례가 필요했다고 하는 로이드 존스의 말을 빤히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삼위일체에 대해 평소에는 그렇게 훌륭하고 장엄하게 잘 설명하였던 로이드 존스가 왜 이렇게 말했을까? 정말 인간에게 하나님이 임하시는 성령세례가 성육신하신 하나님에게도 필요하였을까?

로이드 존스는 요단강에서 예수님에게 일어난 그 일이 ‘메시야적 사역과 구원사역을 위한 기름부음’이라고도 설명했다. 더 나아가 로이드 존스가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메시야로서 필요한 기름부음을 받았으니, 우리 모든 신자들도 동일한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하나님의 성육신자의 구속사역의 여정과 우리 일반 죄인들의 신앙여정을 동일시해 버린 것이다.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메시아의 능력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 일반 죄인들도 그와 같이 능력을 받아야 한다고 가르친 로이드 존스의 말을 직접 읽어보자!

“다 시 한번 말하면 주님이 세례 요한에게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이 그분에게 임하셨다. 바로 그때 주님은 메시아적 사역과 구원사역을 위해 기름부음을 받으셨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 개개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로이드 존스)

오순절 운동의 반복적인 성령세례 사상은 비성경적이다. 비성경적인 사상이 출현할 때에는 반드시 다른 성경적 진리가 파괴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반복적인 성령세례를 가르치는 오순절 신학이 예수님의 요단강 세례에서 자신들의 성령세례 이론의 근거를 찾으려는 시도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들은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이 예수님에게 임하셨다고 하고, 그것이 예수님의 성령세례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에는 하나님에 관한 영원한 진리를 파괴하는 심각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세 위격은 서로 분리할 수 없이 완전하게 연합되신 한 하나님이다. 세 위격이시지만 혼합되지 않으시고 분열되지 않으시므로 언제나 한 하나님이다. 그러므로 성육신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성령과 같은 신적본성을 공유하시는 분이시고, 잠시도 성령과 떨어진 적이 없으신 하나님이신 것이다. 이러하신 분이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동시에 성령을 받으셨다는 이론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왜곡하는 심각한 주장이다. 이와 같이 오순절 운동의 성령세례 신학에는 이와 같은 모순이 많이 내포되어 있다.

문제는 로이드 존스까지도 이런 비성경적인 오순절 운동의 예수님의 성령세례 이야기에 크게 일조했다는 것이다. 아마 공식적 신학교육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로이드 존스의 신학사고의 한계였고, 성령의 부흥에 대한 소망이 너무 커서 나타난 오류라고 생각된다. 로이드 존스의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이해에 결함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른 책에서 로이드 존스가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이 영원전부터 함께 계셨고, 서로 완전하게 결합되시었고, 본질적으로 언제나 한 분이시라는 사실, 그리고 동시에 세 분의 하나님은 인격적으로 사역적으로 독립되었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내용들은 너무도 성경적이고 아름답고 장엄하였다.

정말 안타까운 문제는 오순절 신학의 반복적인 성령세례 주장에 로이드 존스가 신학적으로 일조하고 적극적으로 가담하였다는 것이다. 훗날 빈야드 운동과 신사도 운동이 크게 유행하여 마귀의 교회 공격이 극심해질 때, 로이드 존스가 남긴 글들까지도 교회를 해치는 마귀의 창검으로 이용되었다는 것이다.

기름부름이라는 표어를 내 걸고서 한국 교회 신자들에게 큰 악영향을 미친 문제 많은 온누리 교회의 손기철 장로를 생각해 보자. 그는 건국대학교 부총장이고, 치유운동을 추진하는 ‘해븐리터치 미니스트리’(HTM)라는 단체의 대표이고,「기름부으심」,「고맙습니다 성령님」등의 여러 권의 문제 많은 베스트 셀러를 저술하였으니 일반 평신도들에게 그 보다 더 멋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손기철 장로도 자신의 그릇된 기름부음 운동의 근거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요단강 사건을 근거로 들었다. 손기철 장로는 자신의 책「기름부으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략) 우리는 이 성경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은 성령세례를 받으신 후 성령충만하셨고, 뒤이어 성령의 권능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략) 결국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기름부으심을 받으신 후에 권능을 자기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가르치심에 권세가 있고, 하나님나라의 비밀을 선포하시고, 권능으로 기사와 표적을 일으키신 것도 바로 기름 부으심이 임했기 때문입니다.”

손기철 장로도 예수님이 요단에서 성령을 받았고, 이후 메시야의 권능을 밣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든 불건전한 성령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다 이런 말을 한다. 자신들의 거짓 성령이론을 주장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도 멋대로 각색하여 그 분을 한낱 죄인과 같은 신앙여정을 거치는 분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도록 로이드 존스도 일조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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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