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혹시 웨슬리의 구원에 대한 비성경적 가르침이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까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간략한 설명만 나오고 핵심을 알기 어렵습니다. 정보들이 홍수 같아서 분별하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답변>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 신앙의 그릇됨의 핵심 키워드는 ‘자유의지’입니다. 자유의지를 말한다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때 자유의지를 누리고 발휘하는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그러나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인간의 자유의지는 본래의 기능에서 멀어졌습니다. 타락 이전의 인간의 자유의지는 스스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도 있었고, 스스로 하나님을 배반하여 하나님께 등을 돌릴 수도 있었던 자유의지입니다. 그러나 아담의 타락 후에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언제나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며, 반대로 영원히 죄와 마귀의 종노릇할 수밖에 없도록 철저하게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는 자와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각기 물러가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 없으니 한 사람도 없도다"
(시편 53:2,3)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렘 17:9)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

성경은 인간의 전적인 타락과 부패를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아담의 죄를 물려받은 모든 사람은 결코 스스로의 자유의지를 통하여 죄에서 돌아서지도 못하고, 스스로 영생의 길을 찾으려는 마음도 가질 수 없습니다. 모든 죄인은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으로부터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전해들을 때, 일단 거부하거나, 무관심하거나, 복음에 대한 반응을 나중으로 미루고 봅니다. 아무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환영하거나 당장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이성과 의지가 죄로 인해 오염되고 부패하고 타락하여 하나님에 대해서 반응하지를 못하고, 스스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을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인간이 자신의 의지의 결단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전혀 말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기 백성을 살리시기 위해 먼저 은혜로 역사하시어 그 눈과 마음을 조명하여 주시어야만 인간은 자신의 영혼의 비참함을 깨닫고,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값없는 의를 얻는 길을 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웨슬리는 타락 후에도 스스로 자신의 구원의 문제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의 자유의지가 상당부분 온전한 상태라고 가르쳤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믿고 죄 사함을 얻으며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생각이 있고 현명한 죄인들은 자신의 자유의지를 발휘하여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 백성되는 길을 스스로 선택하게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복음을 믿을 기회를 주었다는 면에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은혜를 베푸신 것이나, 인간이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자유의지로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들어서 구원받는다고 하니, 결국 믿기로 결정한 그 사람이 자신을 구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존 웨슬리의 가르침에 의하면 구원은 ‘하나님과 인간의 협력의 산물’입니다.

또한 구원 이후에도 인간은 계속적으로 자유의지를 발휘하여 믿음의 선행을 이루어가야 하고, 능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했고, 심지어 구원받은 자의 삶이 ‘그리스도의 완전함’에 이르게 된다는 매우 비성경적인 것도 가르쳤습니다.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우리에게 물려진 죄의 오염은 믿고 구원받은 이후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치유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속으로 들어온 죄의 오염이 말씀과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치유되는 것, 즉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화의 과정은 일평생의 과정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죽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수준에 이르는 ‘완전성화’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역사상 한 명도 없었습니다. 웨슬리는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의롭다하심’(칭의)을 얻는 것과 그 이후의 ‘그리스도를 닮아감’(성화)에 대해서 매우 비성경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의롭다하심에 대해서 바른 성경적 이해를 가지고 있지 못했으므로, 결국 구원받은 신자도 이후 믿음의 선행을 보이지 못하면 다시 구원을 잃고 지옥에 갈수 있음을 가르쳤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웨슬리의 신앙은 종교개혁의 신앙의 핵심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종교개혁의 이신칭의 신앙을 매우 중시했던 청교도들로부터 배척받았고, 동시에 천주교 교황의 그늘에서도 절반정도 벗어난 ‘영국 국교회’의 신부로 일생을 살았으므로 천주교에서도 좋은 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웨슬리는 천주교의 요소를 완전히 버리지 않는 영국성공회의 신부로 일평생을 살았으므로 그에게서 천주교 요소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또한 웨슬리 시대의 영국에서는 인간의 완전타락을 믿지 않고, 타락하고 변질된 자유의지의 기능을 매우 과장하였던 알미니안주의가 매우 유세하였습니다. 웨슬리 아버지도 그러한 사상을 가진 교회의 목회자였으므로 웨슬리의 영혼에는 천주교 요소와 알미니안주의가 자연스럽게 베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웨슬리의 신앙노선이 어느 면에서는 천주교와 유사했고, 또 어느 면에서는 칼빈 등의 종교개혁자들이 매우 경계하였던 알미니안주의와 유사했던 것입니다. 

실질적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가 전도활동을 벌일 때, 영국의 청교도 신앙계승자들은 종교개혁의 핵심인 ‘이신칭의’를 매우 중시하였고, 웨슬리가 그것을 파괴하는 가르침을 전했기 웨슬리와 협력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기독교와 천주교 사이에 매우 위험스러운 신앙연합운동, 즉 ‘의화교리 합의’, ‘상호 세례협정문 체결’ 등의 일들이 일어났는데, 감리교회가 비교적 일찍 그 일에 동참한 것은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의 신앙노선이 감리교 신앙의 근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