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 교리의 관점에서 김성로 목사의 부활 복음을 살펴볼 때 나타나는 문제점들에 대해서 살펴보자.  

1) 중생 교리의 중요성

중생 교리는 중요하다. 예수님은 표적만을 보고 예수를 하나님이 함께 한 랍비로 여긴 니고데모에게 성령으로 거듭남에 대해 역설한다. 예수는 다른 어떤 것도 강조하지 않으시면서 니고데모에게 오직 중생(거듭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중생은 전적으로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하나님의 행하심(God's doing)이다. 즉 중생 교리는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전적인 은혜(Sola Scriptura)의 교리로 연결된다. 성결교단이나 오순절 교단조차 중생을 중요 교리로 삼을 만큼 중생 교리는 신앙의 핵심인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유아 구원 문제를 통해 그 중요성을 살펴보자.
 

2) <부활복음>으로 풀 수 없는 유아구원 문제

유아들은 자신들의 생식과 출생을 유발하거나 협력하지 않는다. 더욱이 “허물과 죄로 죽은” 인간은 스스로 성령의 소생시키는 사역을 촉진할 수 없다(엡 2:1-10). 사람의 어떤 노력(요 1:12-13)이나 공로(딛 3: 3-7)로 유발되거나 촉진되는 것이 아니며 경험과 결정들, 행위들로도 유래하지 않는다(J. L. Packer, Regeneration", in Evangelical Dictionary of Theology, 925).

회개와 믿음이 그리스도의 삶에서 나타난다고 해서 중생이 이들에 의지하는 것도 아니다. 중생은 생명에 이르는 회개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전제조건이며 구원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구원은 중생으로부터 출발한다. 즉 인간은 부활로 구원 받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인간의 행위가 관여할 수 없는 하나님의 행위(God's doing)인 중생으로 구원받는 것이다.

성경은 부활을 외치지 않아도 인간은 누구나 예외 없이 부활할 것임을 말한다. 하물며 그리스도이신 주님께서 부활하신 것은 당연하다. 그 부활을 못 믿어서 “쓸데없는 십자가”라며 십자가를 조롱하며 부활을 신앙 중심에 둔다는 말인가? 주님 부활이 그렇게 의심스러워 부활에 집착한단 말인가? 김 목사는 정말 어떤 신학적 문제가 있는지 모른단 말인가?

문제는 유아들이다. 김성로 목사의 주장대로 부활 믿음이 ‘하나님의 승부수’라면 부활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유아들은 도대체 무엇으로 어떻게 구원 받는다는 말인가? 부활의 믿음이 없었으니 낭패 아닌가? 부활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말조차 할 줄 모르는 유아들은 무엇으로 구원받는단 말인가? 유아들이 부활을 모르고도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 있음을 중생 교리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유아들은 <부활복음>이나 부활의 믿음이 아니라 중생의 은혜 가운데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Sola Gratia)로 구원 받는 것이다!
 

3) 중생이 아닌 표적으로서의 부활 복음을 내세우는 억지

니고데모는 바로 표적을 앞세운(요 3:2)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한사람 이었다. 예수는 니고데모에게 표적이 아닌 거듭남(중생)이 중요함을 일깨워주셨다. 반면 김 목사는 “성경에 표적이 계속 돼도 절대로 예수가 하나님일 수 없고 부활의 표적을 통해서만 예수의 하나님 되심이 인지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그렇다면 주님의 부활은 커녕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그리스도, 즉 마리아의 태중에 있던 예수님을 보고 마리아를 향해 "내 주의 모친이 내게 오셨다"(눅 1:43)고 말하며 마리아의 복중에 잉태되신 분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인지한 엘리사벳은 사이비 신앙인인가? 부활의 표적 없이 엘리사벳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믿은 것인가.

또한 성전에 할례를 위하여 들어온, 난지 8일 밖에 안 된 예수를 그리스도로 알아 본 시므온과 안나 선지자의 믿음은 부활의 표적을 몰랐으니 엉터리 신앙인가?(눅 2장 참조). 부활의 맛을 보지 못한 십자가 상 구원 받은 강도나 예수 부활을 전혀 인식하지 못해 십자가에 죽은 예수의 장례를 준비한 마리아들이나 아리마대 요셉의 믿음은 가짜였나? 이 모두가 부활 복음에 모든 초점을 맞출 때 일어나는 신학적 난맥상이다.

종교개혁자들이 부활의 중요성을 모른 게 아니다. 건전한 모든 목사들도 당연히 부활의 중요성을 김성로 목사 못지않게 잘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종교개혁자들이나 신학자들이 <부활복음>으로 억지 신학교리를 만들려하지 않는지를 <부활복음> 옹호자들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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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신학자다. 강남대, 개신대학원, 건양대, 명지대, 서울신(예장 합동), 서울기독대학원, 백석대와 백석대학원, 피어선총신, 한세대신대원에서 가르쳤고, 안양대 겸임교수, 에일린신학연구원 신대원장을 역임했다. <과학으로 푸는 창조의 비밀>’(전 한동대총장 김영길 박사 공저), <기독교와 과학> 등 30여 권의 역저서를 발행했고, 다양한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한다.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을 비축하고 있는 인터넷 신학연구소'(www.kictnet.net)을 운영하며, 현재 참기쁜교회의 담임목사이며 김천대, 평택대의 겸임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