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마지막 때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지자 다니엘이 말한 바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깨달을진저)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마 24:15,16)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다음의 다니엘서의 일부를 암시하신 말씀이다. 

“그가 장차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을 굳게 맺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또 포악하여 가증한 것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 것이며”(단 9:27)

“군대는 그의 편에 서서 성소 곧 견고한 곳을 더럽히며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을 세울 것이며”(단 11:31)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할 미운 물건을 세울 때부터 일천이백구십 일을 지낼 것이요”(단 12:11)

성경학자들은 다니엘이 말한 ‘가증한 것’, ‘멸망케 할 미운 물건’은 B.C 167년 안티오쿠스가 예루살렘 성전의 제단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제우스 신상을 세우고 돼지로 제사를 드린 사건으로 성취되었다고 본다. 또한 A.D 70년 예루살렘을 포위한 로마 군대의 독수리 문양 휘장이 예루살렘 가까운 곳에 세워지고, 나중에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성전에 그것에 세워짐으로 또 다시 성취되었다고 본다. 누가복음에는 더 구체적으로 예루살렘이 군대에 의해 포위되는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너희가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거든 그 멸망이 가까운 줄을 알라”(눅 21:20)

예수님의 종말에 관한 이 예언을 이미 성취된 과거의 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말씀은 세상 마지막 날의 징조들을 설명하시면서 하신 말씀이기 때문이다. 이미 성취되었고, 또한 앞으로 다시 성취되어질 종말적 사건이라는 관점으로 이해되어야 할 내용인 것이다. 세상의 마지막 날이 가까워지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 것일까? 대체 다니엘 선지자가 말한 ‘가증한 것’, ‘멸망케 할 미운 물건’, 그리고 다니엘의 예언을 인용하시면서 예수님이 조금 다르게 표현하신 ‘멸망의 가증한 것’이란 무엇일까?


마지막 시대의 특징은 교회의 배도, 활발한 이단운동

바울 사도가 재림에 대하여 혼동과 미혹에 빠져있었던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편지를 보면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바울은 예수님의 재림이 일어나기 직전에 대대적인 배도와 그 가운데서 등장하는 인간 적그리스도가 나올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누가 아무렇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하지 말라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살후 2:3)

예수님의 말씀과 다른 사도들의 글에서도 같은 내용이 나온다.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가 임박하면 성경적 신앙에서 이탈하는 배도의 물결, 거짓 선생들과 이단들의 활동이 무르익을 것이라고 여러 성경들이 비슷하게 경고한다.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3)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마 24:24)

“너희 중에도 거짓 선생들이 있으리라 저희는 멸망케 할 이단을 가만히 끌어들여 자기들을 사신 주를 부인하고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들이라”(벧후 2:1)

“지금은 마지막 때라 적그리스도가 오리라는 말을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이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마지막 때인 줄 아노라”(요일 2:18)

성경에 의하면 세상 마지막 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배도의 물결이다. 거짓복음이 세상의 많은 교회에 관영하게 된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세상 마지막 때를 설명하시면서 말씀하신 ‘멸망의 가증한 것’은 분명히 교회들 속에서 일어나는 배도의 물결과 깊은 연관이 있다. 예수님이 마지막 시대의 징조가 되는 것으로 설명한 '멸망의 가증한 것'은 틀림없이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하나님을 섬기는 것 같으나 사실상 하나님을 대적하고 사탄을 섬기는 교회의 배도를 주도하는 어떤 인물이나 세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니엘이 말한 ‘가증한 것’, ‘멸망케 할 미운 물건’, 그리고 예수님이 말한 ‘멸망의 가증한 것’은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추방하고 사탄을 하나님으로 바꾸어 버리는 배교운동이 교회에 도입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구원을 주는 하나님의 복음을 없애고 대신 모두를 영구히 멸망하게 할 사탄의 거짓복음이 교회 속으로 들어와 정착되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사도 바울도 예수님의 재림 전에 대대적인 교회의 배도현상이 일어나고, 또한 그것의 이끄는 '멸망의 아들', 즉 적그리스도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예수님은 그러한 일이 교회에서 벌어지는 것이 보이면 믿는 자들은 더욱 지혜롭게 행동해야 한다고 하셨다. 


천주교 중심의 일치운동이 '멸망의 가증한 것', 교황이 '멸망의 아들'??

천주교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종교일치 운동이 성경이 경고하는 마지막 시대의 배도현상, 즉 '멸망의 가증한 것', '멸망케 할 미운 물건', '가증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중심에서 모든 종교들을 천주교 수하에 두고 아우르려고 시도하는 천주교의 교황이 적그리스도, 즉 바울이 경고한 '멸망의 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로 놀라운 일이 진행되고 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는 일이 일어났다. 참으로 놀랍고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바로 천주교의 거짓 복음으로부터 성경의 복음을 수호하기 위해 일어난 종교개혁으로 탄생한 교회들이 스스로 천주교의 품으로 들어가 교회이기를 그치는 배교이다. 이미 1999년에 루터교회와 천주교가 의화교리 합의문을 작성하였고, 2006년에는 감리교회 천주교가 의화교리 합의문을 작성하였고, 그리고 2013년에는 미국의 칼빈신학교를 운영하는 교단인 CRC(Christian Reformed Church)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4개 기독교 교단들이 천주교의 세례의 의미를 인정하고 공유한다는 ‘상호세례인정에 관한 공동협정’을 체결했다.

천주교와 세계개혁교회연맹(WCRC)가 신앙합의 문서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의화교리 합의문’이나 ‘상호세례인정에 관한 공동협정’은 실질적으로 같은 내용이다. 천주교에서 죄인을 의롭게 만들어 주는 수단은 세례(영세)이다. 사람이 믿음을 준비하면 교회가 세례를 시행하여 원죄를 제거하고 의롭게 만드는 은총을 주입한다고 한다. 천주교의 세례사상은 기독교를 빙자한 이교사상이다. 성경은 오직 개인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칭의의 근거이고, 세례는 칭의를 이미 얻은 사람에게 추구 공적으로 표시하는 예식일 뿐이다.

그러므로 천주교와 의화교리 합의문을 작성하거나, 상호간의 세례의 의미를 인정한다는 문서에 서명한다는 것은 이미 그리스도의 교회이기를 단념하는 심각한 배교이다. 그러나 이미 루터교, 감리교, 북미주개혁교회(CRC), 미국장로교회(PCUSA), 그리스도연합교회(UCC), 미국개혁교회(RCA)가 이러한 짓을 저질렀다. 이들의 궁색한 논리는 천주교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레를 베푼다는 것이다.

한국의 이단 '구원파'와 '안식교'에서도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시행한다. 그러나 아무도 이들과 의화교리 합의문이나 세례협정문을 체결하자고 말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구원파와 안식교가 비록 성부, 성자, 성령 등 같은 용어와 개념을 사용하고 있으나, 그들이 실제로 믿고 가르치는 내용이 성경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천주교가 가르치는 내용들 속에는 구원파나 안식교보다 더 비성경적인 것들이 많다. 그런데 왜 천주교와는 의화교리 합의문, 세례협정문을 체결하고, 구원파와 안식교는 차별하는 것일까?

이것이 마지막 때에 일어난다고 예언된 교회의 배교이다. 하나님을 믿는 것 같으나 사실적으로 사탄을 섬기는 거짓 교회로 전락하는 것이다. 성경의 예언대로 되어가는 어쩔 수 없는 불행이 벌어지고 있다.

천주교 측에서 운영하는 신문<카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등장한 “카톨릭과 세계개혁교회연맹 의화문제 합의”(2017년 7월 10일)라는 기사를 보았다. 천주교와 ‘세계개혁교회연맹’(WCRC)이 의화교리 합의문을 작성하였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의 신앙과 교회를 ‘개혁교회’(Reformed Church)라고 표현하는 교단들이 천주교와 다시 짝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이없다. 개혁교회의 선배들인 루터와 칼빈 등의 신앙을 짖밟고 다시 천주교의 거짓으로 돌아가는 행동이다.

‘가증한 것’, ‘멸망케 할 미운 물건’, ‘멸망의 가증한 것’이 교회 속으로 더 깊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배교와 거짓복음의 물결에 참여하는 교회들은 결코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다. 참된 목회자도 아니고 성도도 아니다. 훗날 거짓된 교회들과 신자들을 하나님께서는 매우 단호하게 책망하시고 심판하실 것이다. 성경이 예언하고 경고한 이 물결에 합류하여 춤추는 자들은 영원히 죽을 자들이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참된 교회들, 목회자들,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서 다른 음성이 나서 가로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예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계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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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